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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130

죽음의 공포를 자극하는 의료마케팅

마케팅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눈만 뜨면 무언가를 갖추라는 메시지가 즐비하다. 눈을 감아서 피하려해도 귀까지 틀어막지 않는 이상 소용없다는 것은 금방 알게된다. 마케팅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나 과정이 아니다. 단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착각에 빠지도록 한다. 때로는 목적 달성을 위해 공포와 두려움을 이용하기도 한다. 죽음의 공포를 자극하는 마케팅인간의 공포와 두려움 중에서 가장 근원적인 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다. 죽음의 공포에서 (얼마간이라도)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의료인데, 역설적이게도 의료분야의 마케팅은 그 죽음의 공포를 적극적으로 자극한다. 눈에 보이는 명확한 외상이나 의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경험에서도 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 시간 내에 100% 확실한 진단을 ..

나의 정치적 자유는 나의 반대자의 자유다

Freedom for only the supporters of the government, however many there may be, is not real freedom. Real freedom is freedom for those who think differently. - Rosa Luxemburg 비록 그들이 대다수라고 할지라도 오직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을 위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다. - 로자 룩셈부르크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 Evelyn Beatrice Hall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

기다려줘 - 이해하지 못하면 다가갈 수 없다

난 아직 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그대 마음에 이르는 그 길을 찾고 있어.....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대 마음에 다다라는 길찾을 수 있을까 언제나 멀리 있는 그대 - 김광석, 기다려줘 中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길을 가다 스치는 것도 만남이다. 하지만 이런 만남을 관계 맺는다고 하진 않는다. 같은 직장에, 같은 학교에 속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친구라고도 하지 않는다. 친구가 밀접한 만남의 한 형태라는 것을 생각하면 물리적인 접촉만으로는 관계 맺기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밀접한 관계란 물리적인 만남에 서로와 교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더해야만 완성될 수 있다. 김광석의 '기다려줘'가 바로 그런 얘기가 아닌가 싶다. 상대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톨스토이 단편선 1, 2 (L. N. 톨스토이 지음, 권희정/김은경 옮김, 인디북, 2006)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 시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순간을 행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순간이 살아있는 동안 오래되길, 계속되길 빌었을 것이다. 무엇이 행복인지 고민하고 정의하려 애를 썼을 것이고 때로는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른 채 세상이 말하는 행복을 위해 살기도 했을 것이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민화를 바탕으로 한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행복을 이야기 한다. 비록 종교적 색채가 썩 묻어나지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행복을 말이다. 톨스토이도 세상이 말하는 행복을 들었을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 행복은 무엇을 갖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행복은 세상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의 행복이..

존경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저는 회사에 나와서 존경을 받으러 나온게 아니에요.우리 종업원한테 신뢰받는 사람이 되려는 거에요.- 송창근 KMK 글로벌 스포츠 그룹 회장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존경은 결과적인 것이고 부수적인 것이다. 반드시 존경해야 할 의무도 없고 존경받아야 할 절대적 필요도 없다. 상사와 부하, 부모와 자식, 선생과 제자, 선배와 후배 모두 다르지 않다. 회장이기 때문에, 사장이기 때문에, 아버지이기 때문에, 대통령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선생이기 때문에, 선배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경받아야 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권위주의일 뿐이다. 아쉽게도 이런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기란 별로 어렵지 않다. 그래도 존경을 받고 싶다면 믿음을 얻는 것이 우선이다. 믿음이 쌓여서 그 정도가 깊어지면 존경하는 마음..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흥겹고 서글픈 이별노래

이젠 더 볼 수가 없네그녀의 웃는 모습을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내 곁을 떠나갔다네 - 김광석, 그녀가 처음 울던 날 中 김광석의 노래는 서글프다. 멜로디나 편곡이 원래 슬픈 노래(듣는 사람을 슬프게 하려고 작정한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언뜻 듣기에는 밝은 분위기의 노래마저 서글픔을 준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앨범에 있는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 유독 그런 노래다. 발끝은 톡톡거리게 만드는 컨트리 풍의 기타 반주에 경쾌한 하모니카 간주, 멋드러진 기타 독주로 끝을 맺는 노래. 그런데 슬프다. 이정선이 만든 노랫말도 노랫말이지만 역시나 김광석의 목소리가 주는 서글픔이다. 처음 운 그날 이후로 더 이상 웃지 않는, 그리고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녀를 생각하는 것은 흥겨울래야 흥겨울 수 없는 일이다...

변희재 밥값사태- 사람은 어떻게 찌질해지는가

(자칭) 보수 논객 변희재의 밥값 떼먹기 논란이 드세다. 내용은 심플하다. 변희재가 사람들을 잔뜩 모아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변희재 측이 밦값의 일부(1300만원 중 300만원)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먹튀?) 식당주인의 주장이 한겨레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에 변희재측은 밥값 미지불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식당측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서 좌우익,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갈라 싸우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나는 이것이 편싸움으로 갈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특정 단체의 밥값 미지불 따위로 편을 나눠서 싸우는 것은 불필요한 이성의 낭비다. 더구나 편싸움으로 번지면..

감정독재 - 나를 움직이는 감정에 관한 이론 50개

감정독재(강준만, 인문과사상사, 2013) 인간은 참 허술하다. 나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얘기들 하지만 몇몇 이론만으로 껍데기가 훌러덩 벗겨진다. "몇몇의 이론만으로 인간을 일반화시키지는 마시옵소서~"라며 엉기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강준만 교수가 소개한 50개의 이론 앞에서는 솔직히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강준만 교수는 "내 목표는 앞으로 수백 개의 이론과 유사 이론을 시리즈로 계속 소개하는 것인데, 우선 책 한 권 분량에 적합한 수치가 50개여서 그렇게 한 것뿐이다."라고 머릿말의 말미를 엄포(?)로 장식해두었다. 이 양반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웬만한 인간은 빠져나가긴 글렀다 싶다. 빠져 나가는 방법이 없진 않을 것 같다. "맞아, 내 주위 사람을 보면 그래"라고 하면 된다. 마치 나는 아닌 것처..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때론 아무 생각 없이.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추억은 그렇게 잊혀지면 돼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어린아이들의 가벼운 웃음처럼아주 쉽게 아주 쉽게 잊을 수 있어 - 김광석,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中 나이 마흔이 넘어, 홀몸도 아닌, 슬하에 딸 둘과 와이프 하나를 두고, 다니던 회사를 덜컥 그만두었다. 아, 얼마나 하고 싶던 일인가! 감격이다. 젠장. 회사를 그만 두고 싶던 마음이 어디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생겼으랴.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몇 년 동안 서너번을 넘게 그런 생각에 깊이 잠겨 심하게 고민을 하고, 거의 그만둘 것처럼 굴다가 또 그렇게 며칠을, 몇달을 지나왔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5개월 정도 고민을 했고, 마지막 결정의 극적인 순간을 낚아채고서는 쾌재를 불렀다. 이것도 단기간의 목표라면 목표니까. "3개월..

어째서, 왜, 그런 의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지

어째서 라든지, 왜 라든지 그런 의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지.- 나츠하라 타케시 [검은 사기] 中 어째서, 왜라는 질문은 세상만사의 이치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다. 또, 세상이 왜 이런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어째서 이렇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삶이 세상 안에 있음을, 세상과 관련 있음을 자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을 나에게 하기 시작하면 내 삶의 이유를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답을 찾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 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작점이다. 나는 살아갈 날이 아마 반쯤 남은 것 같다. 그런 나이라는 얘기다. 요즘 들어 내 삶의 이유에 대한 궁금함이 커지고 그에 따른 생각과 고민이 깊어진다.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만큼 답을 찾고 싶은 욕심과 기대도 커간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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