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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말하기/직장생활 63

직장인 메모의 요령

당신의 기억력을 믿지 마세요 직장생활에서 메모는 기본이자 필수다. 왜냐고 묻는 질문에 나의 답은 항상 같다. "당신의 기억력을 믿지 마세요." 불완전한 우리의 기억력을 메꿔주는 데는 메모만 한 게 없다. 정확하게 하려면 녹취가 낫지 않냐는 사람도 보긴 봤다. 개인 취향이라 생각해 말리지는 않았다. 대신 누구에게도 녹취를 권한 적은 없다. 녹취록 딸 시간 아껴서 일 빨리 하고 칼퇴하는 게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좋을 테니 말이다. 메모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웬만한 직장인들은 이미 다 안다. 회의할 때 이면지라도 한 장 들고 들어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만, 메모의 요령을 모르는 바람에 쓸모있는 메모가 아니라 회의 중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낙서가 되는 일이 흔하다. 이왕 메모를 할 거면 요령 있게 해 ..

일머리 키우기는 이것부터

일머리가 뭐라고 일을 해서 먹고 사는 직장인에게 '일머리 있다'는 말만큼 듣기 좋은 칭찬도 없다. 일머리가 있다는 말은 일을 요령있게 잘 처리한다는 뜻이다. 요령있게 처리된 일은 결과도 나쁘지 않은 게 보통이다. 그러니까 일머리 있다는 얘기는 일을 썩 잘한다는 얘기와 같다. 일로 평가받고, 그 평가에 따라 직장생활의 안정이나 댓가가 보장되는 직장인에게 일머리 있다는 얘기는 그래서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일머리가 있다라는 말은 쉽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왜 일머리가 없을까 고민하는 경우도 많고, 성실하긴 한데 일머리가 없는 게 흠이다라는 말을 듣는 직장인도 많다. 그렇다 보니 일머리도 타고 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쉽지만 실제 어느정도는 그렇기도 하다. 사람이 목적을..

아싸여도 괜찮아 - 인맥의 허와 실

직장생활과 인맥 인맥은 직장생활에서 장점의 하나로 꼽힌다. 인맥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인맥을 개인의 능력이자 경쟁력으로 여긴다. 어떤 설문조사를 보면 인맥을 능력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91%에 달할 정도다. 실제로 인맥은 요긴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인맥을 이용해 영업 라인을 넓히고, 시장이나 경쟁사 정보를 입수하고, 휴민트(HUMINT, 인적정보)를 동원해 막힌 일을 뚫어내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인맥도 과연 능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분위기는 소위 마당발, 요즘 말로 인싸라고 불리는 직장인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든다. 반면에 인맥도 변변찮고 (아싸 까지는 아니라도) 관계 만들기에 익숙하지 않은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인맥은 한계가 뚜렷한 편이다. 특히 직장을 떠..

직장 내 이기주의자가 살아남는 이유

체리피커(cherry picker) 마케팅 분야에 체리피커(cherry picker)라는 용어가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 부가 혜택만 누리는 소비자를 뜻한다. 신용카드 업계에서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부가서비스 혜택만 누리는 고객을 케이크에 있는 체리만 쏙 빼먹는 사람에 빗대어 부른 데서 유래한 말이다. 쉽게 말해 상대의 처지나 다른 이의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실속만 챙기는 사람이다. 우리말로 하면 '깍쟁이', '얌체'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체리피커가 꼭 신용카드 업계에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이 모여 있다보면 자신의 편익만을 노골적으로 챙기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직장도 그렇다. 편한 일, 능력이 돋보이는 일, 쉽게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일, 책임을 덜 지는 일만 ..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4가지 이유

업무 효율의 중요성 직장인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정량분석을 통해 숫자로 쓰여진다. 그 숫자는 일하는 사람의 역량 뿐만 아니라 회사의 생산성을 의미한다. 덕분에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와 직장인 모두 그 숫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 숫자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지고 보상에는 차별이 생기기 때문이다.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투입 대비 산출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경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직원들 각각의 업무 효율을 더한 것이 회사 전체의 업무 효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종 업무 시스템이나 복리후생, 조직문화 같은 것들은 업무 효율을 고려해서 운영되고 만들어진다. 직원들 역시 성과나 생산성이 보상이나 벌칙과 연결되기 때문에 업무 효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업무와 관련한 기술을 단련하고, 업무..

당신의 상사가 꼰대짓을 하는 이유

세상은 넓고 꼰대는 어딜 가나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은 죽음과 세금이라는 말이 있지만 살면서 또 하나 피할 수 없는 것이 꼰대다. 세상은 넓고 꼰대는 많다. 대하고 있노라면 답답하기 그지없는 꼰대들은 생활 곳곳에 포진해 있다. 조금이라도 위계질서가 서 있는 곳이라면 마치 '꼰대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는 듯이 어김없이 꼰대가 도사리고 있다. 수직적 위계질서를 기본 질서로 삼고 있는 직장은 꼰대가 서식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꼰대의 행태 범주는 크게 세 가지다.첫째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강한 확신이다. 꼰대들은 확신에 가득 차서 되고 안되고와 옳고 그름을 일도양단해버린다. 딱히 논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확실한 근거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말이 좋아서 확신이지 사실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

적자생존, 직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살아남는가.

적자생존직장을 흔히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장이라고들 한다. 직장에서는 개인의 능력과 결과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동시에 맺는다. 그 결과 능력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으로 인정 받아 생존한다. 반대로 능력 없는 사람은 약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도태된다. 입사를 할 때부터 무수한 경쟁자를 내치고 올라왔으니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라는 명제가 참으로 여겨지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간혹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말이 그 말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면 강함을 증명했다는 얘기다. 애초부터 상대적인 강함을 갖고 있었다는 전제를 부정하긴 어렵다. 거기에 더해 강한 사람은 살아남고 약한 사람은 도태된다는 엄혹한 전제도 바뀌지 않는다. 결과를 놓고 해석하느냐, 원인을 놓고 해석하느냐의 차이일 ..

일이 놀이가 될 수 있는가

화끈하게 결론부터 말하자. 일은 놀이가 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적어도 보통 사람들에게) 일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고 놀이는 먹고 사는 것이 가능할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기 입에 들어갈 밥을 구하는게 먼저다. 밥을 구한 다음에야 놀이가 가능하다. 나도 안다. 이정도 논리로는 결론이 힘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놀이에 관해 정통한 분(어디서 좀 놀아보신 분?)의 의견을 빌어 결론을 받쳐보려 한다. 네델란드의 문화사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는 에서 인간 문화의 본질을 '놀이'에서 찾았다. 이 책에서 하위징아는 규정한 놀이의 특징은 이렇다. 먼저, 놀이는 자발적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을 때 하..

돈에 대한 욕망과 속물근성

욕망은 이해의 관점직장생활의 동력은 욕망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네 가지 욕망이 있다. 명예와 명성에 관한 욕망, 돈에 관한 욕망, 관계에 대한 욕망, 성취에 대한 욕망이다. 뭔 얘긴지 모르겠다 싶으면 전에 내가 쓴 글을 읽어주시면 되겠다. (직원마다 먹히는 리더십은 다르다 ) 이 욕망들 중에 직장생활의 주된 동력으로 어떤 욕망을 삼았다는 말은 그 욕망의 차원에서 직장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명성에 대한 욕망이 직장생활의 주된 동력이라면 나의 이름을 알리고 나의 명예를 드높이는 곳으로 직장을 이해한다. 그런 사람에게는 직급이나 지위, 평가가 무척 중요하다. 돈에 대한 욕망, 금전욕의 관점에서 직장을 본다면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곳'이며 직장과 직장인은 노동과 보수를 주고 ..

성취욕과 일중독

일하는 맛직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은 재미가 없다.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기 때문이다. 어디 일 뿐인가. 공부든 운동이든 연애든 결혼생활이든 회식이든 소개팅이든 헌팅이든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하면 뭐든지 재미 없는 법이다. 다행히 필요 때문에 하는 일이라도 일을 끝냈을 때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일의 결과까지 좋으면 짜릿한 성취감에 기분이 썩 좋아진다. 이런 맛이라도 없다면 직장생활은 글자 그대로 노동의 나날일 뿐이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맞다. 성취감이야말로 퍽퍽한 직장생활에서 한줄기 빛이다. 프로젝트를 잘 끝내고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들이키는 소맥 한 잔의 청량감은 필설로 표현 못한다. 이 맛에 직장생활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필요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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