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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말하기/삶과 사람 35

아침형 인간이 되는 손쉬운 방법

아침형 인간은 별다른 게 아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일찍 잠에서 깨서 하루를 여는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다. 일반적인 생활 패턴을 고려하면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새벽형 인간'이 더 맞는 말이기도 하다. 일찍 일어나면 남들보다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되는지,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는지, 더 건강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그런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아침형 인간에 대해 선망의 눈길을 보내거나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런 이들에게 새벽 기상 습관을 들인지 15년 정도 된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일찍 자자 밤이 되면 딴짓 말고 자자. 아침형 인간은 남들보다 덜 자는 사람이 아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

체리피커와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체리피커(cherry picker)'체리피커(cherry picker)'라는 말이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누리는 소비자를 뜻한다. 원래 이 말은 신용카드 분야에서 나왔다고 한다.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부가서비스 혜택만 누리는 고객을 이렇게 부른다. 편하게 얘기하면 (듣는 체리피커는 불편하겠지만) 자기 실속에만 관심이 있어서 상대의 처지나 상황은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다. 우리말로 하면 '깍쟁이'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체리피커나 그런 (깍쟁이) 성향의 사람이 꼭 시장에만 있지는 않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도 체리피커가 있다. 관계 안에서 자기가 누릴 편함이나 실속에만 관심이 있고 불편이나 손해는 감수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체리피커다. (가수 김현정이 불렀던 '멍'이라..

여행자와 방랑자

여행의 가치여행만큼 팍팍한 삶에 활력을 주는 것도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일상이 무료하다 여겨질 때 여행을 계획한다. 평소에 가고 싶던 곳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가보지 못했던 낯선 곳을 찾는다. 가깝게는 집 근처, 멀게는 물 건너 해외까지 그 영역은 한계가 없다. 한계라면 금전이나 시간의 한계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익숙하던 것들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곳에 나를 던져놓는 것은 참 신선한 일이다. 일상에서는 겪지 못한 경험이 주는 이질감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데 충분하하다. 아쉽게도 그런 기쁨이나 즐거움은 순간이다. 그래도 그 산뜻했던 기분은 좋은 기운으로 남는다. 다음 여행을 위해서라도 다시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정서적인 혜택 말고도 여행이 주는 좋은 점은 또 있다..

사람이 그냥 싫은 이유

'싫음'은 감정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지성과 의지가 아닌 감정의 문제다. 미움, 증오, 혐오 같은 감정이 싫어함의 본질이다. 그래서 사람이 싫은 이유는 수 백, 수 천가지다. 외모, 말투, 옷차림, 행동, 신념, 종교, 정치성향, 능력, 말주변 등등, 한 사람의 모든 것은 그 사람을 싫어할 이유로 손색이 없다. 그런가 하면 이유 없이 사람이 싫고 미울 수도 있다. "나 저 사람 싫더라." "왜? 뭐가 맘에 안들어?" "아니, 그냥 싫어." 당사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넌 천하의 X새끼야"라는 욕을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이라는 대답이 돌아온 셈이다. 얼마나 속이 터지겠는가? 당사자의 답답함을 떠나서 생각해도 '그냥'을 사람 싫은 이유로 삼기에는 뭔가 모자란다.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부..

고민의 끝은 선택이어야 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그 선택에는 고민이 따른다. 무수한 고민들은 저마다 무게가 있다. 선택의 결과가 일상적이고 가벼운 고민도 있는가 하면 선택의 결과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민도 있다. 일상적이고 가벼운 고민은 고민 대접을 받지 않는다. 점심은 뭘 먹을 것인지,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술 안주는 뭘로 할 지 고민하는 것은 선택의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청혼을 받아들일지 말 지, 어떤 학과에 진학을 할 지,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할 지, 빚을 내서 집을 살 지 말 지 같은 고민은 비교적 심각하다.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확고한 신념이나 명확한 예상이 없을 때,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지 못하거나 감당할 능력이 없을 때 우리는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

나는 할 수 있다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 없다는 생각을 일상적으로 하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마음먹고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은 당연히 잘 나오고, 발에 땀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면 영업실적이 오르고, 날마다 연습하면 언젠가 전문가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많은 부분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개발서들을 보면 성공의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실천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일만 시간을 바치면 전문가가 되고, 글로 쓰면 꿈이 이루어지고, 몇 가지 좋은 습관(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갖추면 성공은 필연적이다. 자기개발서에 들어 있는 수 많은 성공 사례들 앞에서는 설득되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균형을 잃은 삶은 재미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람들은 집을 나선다.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나 도서관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터로 간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집안에 머물거나 거리를 맴돈다. 그렇게 며칠을 살다가 주말이 되면 잠깐 숨을 돌린다. 휴식이 끝나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기 위해 다시 집을 나선다. 간혹 가는 곳이나 하는 일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패턴은 바뀌지 않는다. 찰라의 기쁨과 즐거움이 있지만 대체로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삶이 계속 된다. 어떤 사람들은 가치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해보라고, 저렇게 해보라고 권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삶은 가치보다 유지가 관건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남이 나로 하여금 하길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해서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사람들은 상황이나 사람을 대할 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들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물, 상황, 사람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불필요한 갈등이나 마음의 동요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좀 더 설명을 하자면 현실은 나의 생각이나 기대와 다르게 흘러 갈 수 있고, 타인은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니 억지로 나의 주관에 맞추려 들지 말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를 떠나서 참 듣기 좋은 얘기다. 나의 무력함을 받아들이고, 상황의 객관성을 받아들이고, 타인이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평온할 것 같다. 그런데 무작정 그렇게 하는 게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만약 나의 무력함..

공무원 시험, 안되면 일찌감치 포기하세요

도서관에 가보니 평일인데도 사람이 참 많다. 방학이 아니니 중고등학생은 없고 일반인들과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람실에 그득하다. 양 어깨를 죄어오는 열람실 책상의 칸막이가 부담인지 서고의 작은 책상도 빈 자리를 찾기 힘들다. PC를 사용할 수 있는 방에는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많다. 휴게실는 그룹스터디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시험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수다를 떤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하다. 얼굴은 그렇게 밝지 않다. 지역마다, 직렬마다, 급수마다 다르겠지만 행정적 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만 해도 두자리 수는 기본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는 경쟁률이 세자리 수까지 간다고 한다. 400 여석의 도서관 열람실을 채운 사람들의 절반이 공무..

피할 수 없는 감정의 포장

감정의 포장이란 이렇다. 어떤 감정이 일어 그것을 밖으로 들어내야 할 때, 원래 일어난 감정보다 크게 부풀리거나 작게 쭈그러뜨리는 것, 또는 원래 가진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살다보면 이렇게 감정을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직장에서 상사의 별로 웃기지 않는 농담에 함박 웃음을 짓고, 영업하는 사람이 고객의 반응에 150% 반응하고, 선배의 위엄이 같잖아도 두려운 듯 굴고, 부모님의 잔소리를 새겨 듣는 척 비장한 표정을 짓는 것이 다 감정의 포장이다. 언제 포장하나이런 감정의 포장은 대부분 내가 누군가의 아래에 있을 때, 상대가 나보다 강할 때 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지위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나보다 지위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부분에서나마 권력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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