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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9

영화 The Human Race - 누가 인간의 경쟁을 주도하는가

The Human Race (폴 허프 감독, 미국, 2012) 80명의 사람들이 문득 한 곳에 모인다. 이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며 그것을 밝히는 것 따위는 중요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성직자부터 운동선수,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임산부.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규칙을 듣는다. 멈추면 죽는다, 길이 아닌 풀을 밟으면 죽는다, 추월 당하면 죽는다, 집, 학교, 감옥은 안전하다. 우왕좌왕하는 통에 누군가가 시멘트 길 위에서 밀려나 풀을 밟는다. 첫번째로 룰을 어긴 그녀는 순식간에 머리통이 터지며 죽는다. 사람들은 달린다. 일단은 살기 위해서다. 왜 달려야 하는지 의심을 품는 것은 잠시다. 의심을 품는 사이 누군가는 나를 앞질러 달려간다. 그들이 달리는 경로는 일상에..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민음사, 2001)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민음사, 2001)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소유의 종말'은 곧 '공유의 증대'다. 제레미 리프킨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의해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집단과 개인과의 연결성이 극대화 되면서 근대적인 소유 개념을 공유라는 개념이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며, 특히 문화 부분에서 공유의 개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사회의 성격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제레미 리프킨은 기본적인 시장의 변화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문화, 탈근대를 가로지르며 사회적, 경제적, 철학적 고찰을 시도한다. '물리적 상품'의 지위 상실을 천명한 그의 고찰은 공유가 소유를 대체한다는 가정에 대한 개연성과 필연성을 일찌감치 끌어낸다. "우리는 시간과 ..

단언컨데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여기서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대대로 물려 내려온 재산이라고는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자주성가를 하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대기업의 외동딸도 아니며, 변호사, 판사, 검사, 의사, 변리사, 회계사, 교수, 연예인 따위의 돈 많이 버는 전문직에 종사하지도 않으며,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부잣집 외동아들이나 외동딸도 아닌 그런 사람이다. 한마디로 뭐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소시민이다. 당신은 부자를 꿈꾼다. 당신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소시민들이 부자를 꿈꾸며 서로 그 꿈을 인정하고 응원한다. (남들보다 더 가져야 부자가 될텐데 왜 남들에게도 더 가지라고 하는지는 의문이다. 선량하기 그지 없다.) 부자라는 단어가 너무 노골적이라 쓰기 껄끄러우면 남부럽지 않은 삶, 풍족한 삶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

타인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지 마라

타인의 불행과 나의 행복남의 불행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의 행복을 확인할 때가 있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보면서, 전쟁으로 인해 쓰러져가는 중동 지방 사람들을 보면서, 가깝게는 허름한 옷을 입고 허드렛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난 저 정도 상황은 아니니 그들보다 행복하지 아니한가" 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섬찟한 발상임을 깨달을 수 있다. 그 발상의 틀이 타인이 불행할수록 내가 행복해진다는,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골적으로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상에서 접하는 타인의 불행은 나의 동정심을 일으켜서 자선의 행위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설사 타인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엿본다고 해도..

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 (칼마르크스 지음, 손철성 엮음, 풀빛, 2005)

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 (칼마르크스 지음, 손철성 엮음, 풀빛, 2005)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첫단계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단순히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풀기위한 첫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칼 마르크스의 은 이 점에서 빛을 발한다. 그가 을 쓴 것은 자본주의가 자기 모순에 의해 붕괴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예견처럼 자본주의가 붕괴되지는 않았으며 그가 제시한 대안도 명백한 실패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가 지적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자본주의가 절정에 이른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시의적절하다. 자본주의가 완벽한 체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발생하는 여러 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2010)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2010) 칼 마르크스가 에서 말했듯이 상품의 가치는 사용 가치에 기반을 둔 교환 가치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상품의 교환가치를 극대화한 경제체제다. 장하준 교수는 자본주의가 교환 중심의 경제 이데올로기로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밀스런 현실을 말한다. 비밀을 지켜려는 이들은 자본주의가 교환을 위한 효율 높은 시스템이라는 겉모습을 강조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그런 범주 안에 묶어 두기위해 배타적인 시각과 편향된 정보만으로 자본주의를 해석하게끔 강요한다. 마치 왜곡과 과장, 선정성으로 점철된 도시괴담처럼 말이다. 선입견과 편향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무엇을 이해하는데 있어 굳이 여러가지의 시각을 골고루 배합해..

유행은 가난한 사람들의 예술이다

유행은 가난한 사람들의 예술이다.- 마샬 맥루한 Marshall McLuhan 유행이란 특정 사회에서 일정한 사람들이 유사한 행동양식이나 문화양식을 일정한 시간 동안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예술은 직관을 미(美)로 표현하고 즐기는 활동이자 활동의 결과물이다. 탐미적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유행과 예술은 겹쳐짐이 있다. 하지만 유행의 대상이 되는 문화 상품이나 삶의 방식,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예술로 여겨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행은 상품이라는 실체의 형태를 빌어 나타나기 마련인데 자본주의에서 상품은 자본의 이윤추구을 위한 도구다. 자본은 상품의 판매를 위해 유행이라는 개념을 상품에 삽입하여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자본은 사람들에게 개성있는 자기 표현이 가능하다며 상품을 ..

나의 존엄성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분노하라'

인간의 핵심을 이루는 성품 중 하나가 '분노'입니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기를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도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한국어판 출간에 부친 인터뷰 中 세상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함부로 화를 내는 것은 몰지각한 짓이다. 화를 내는 대신 이성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이성적 사고는 화를 누그러뜨릴 뿐만 아니라 판단력과 분석력을 향상시켜 개인의 발전을 가능케한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단순히 긍정적인 인물로 좋은 평가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어떤 이의 이성적 사고 수준은 그 사람의 교양과 품위의 수준과 동일하며 이는 곧 한 사회의 교양과 품위 수준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사안에 대..

속물의 가치관은 과연 가치가 있는가?

"인간은 어차피 다 속물이야." 속물 얘기가 나오면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과장되기 했지만 맞는 얘기다. 자본주의에 살면서 물질과 인간과의 거리는 너무나도 가깝기 때문에 속물근성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단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장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그것을 하나의 가치관으로 삼을 때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가치관은 남이 정해주거나 나에게로 와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속물을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지위 사이의 방정식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정의 한다.(A snob is a person who believes in the existence of an equation be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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