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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130

싸구려 멘토보다 배우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롤모델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내 롤모델이에요. 수련의, 간호사 등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들이 많아요. 누구한테나 배울게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죠. 사람은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단점을 보지 않고 장점만 생각한다면 누구나 내 스승이고 롤모델이에요. 학창시절에는 남들에게서 좋은 점만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데 그 분은 자신이 후대에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을 겁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한눈 팔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외상의학과)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의 이 말을 들었을 때 - 정확히는 잡지에 난 기사를 '읽었을' 때 - 속이 ..

장자 莊子 (장자 지음.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0)

장자 莊子장자 지음.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0(30주년 기념판) 장자는 무언가를 뒤쫓고, 얽매이는 삶을 우려했다. 기교를 부리고, 힘을 다투고, 음모를 꾸미고, 때로는 높게, 때로는 낮게 처신하는 삶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며(순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삶과 세상을 위태롭고 비루하게 한다고 했다. 내가 사는 현실은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며, 현실에 사는 나는 그것을 벗어날 수 없다. 장자의 뜻대로라면 나는 지금 비루한 삶을 위태롭게 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책의 말미에 있던 구절에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 뱃속의 태 안에도 넓은 공간이 있고, 마음대로 자연스럽게 노닐 공간이 있는 것이다. 집안에 빈 공간이 없으면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서로 반목하게..

오타쿠는 인간관찰을 싫어하는 인간일 뿐이다

이런건 말이야, 실제로 어린애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야.그런 관찰 못하면 못그리지.이걸 안하고 아무것도 안보고, 자기 자아 밖에는 관심이 없고,그런 일상 생활만 보내고 있고... 인간을 좋아하는지 어떤지에도 관련된 건가요? 일본 애니메이션은 말이지, 대부분 관찰을 기초로 하질 못하고 있어.인간관찰을 싫어하는 인간이 하고 있는 거야.그러니까 오타쿠 소굴이 되는거지. - 미야자키 하야오 인터뷰 중 관찰을 한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관찰의 결과는 얼마나 관찰의 대상과 얼마나 교감했는가에 따른다. 방에 틀어박혀서 프라모델이나 만화 캐릭터에 빠져 있다고 해서 오타쿠가 아니다. 나 이외의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소통하고 교감할 생각이 없는 것도 또다른 형태의 오타쿠다. 관심이 없고, 소..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전 노하우 7

아침형 인간.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사람이 있으리라 믿는다. 자기계발 계통이 워낙 마케팅 전술이 횡횡하는 곳이라 아침형 인간도 한때의 유행으로 취급할 수 있다. 허나 실천하고 있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비록 유행성 키워드일지라도 그 면면을 보면 괜찮은 생활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혹여 있을 아침형 인간을 갈망하는 분들을 위해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전 노하우를 정리해 보았다. 정답이라고는 말하진 않겠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고 이야기하는 바이니 관심 있으면 들어보시라. 시작하기에 앞서, 예전에 다른 곳에서 블로그 운영할 때 올린 글이며 2013년 판 재편집 본임을 밝힌다. 비슷한 글이 있으면 내꺼~ 1.'아침형 인간'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일단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순서라 싶다. 인증이라면 인..

후회, 비겁한 자의 자기기만과 변명

후회, 비겁한 자의 자기기만과 변명 사람들은 후회에 익숙하다. 남의 의지든 나의 의지든, 어떤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거나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후회를 한다. 후회만으로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짧은 시간만이라도 후회를 하는 일은 적지 않다. 문제는, 많은 경우에 후회가 자기기만과 변명이 된다는 것이다. 그 때 그 학과를 지원 했었어야 했어, 그 때 그 사람을 잡았어야 했어, 그 때 그 회사에 지원했어야 했어...우리는 이렇게들 후회한다. 맞다. 그 학과를 지원했고, 그 사람을 잡았고, 그 회사에 지원을 했다면 지금과는 상태나 상황이 분명히 다를 것이다. 거기까지는 맞다. 하지만 상황이 다른 것이지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낫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나? 이런 후회는 자신을 속이고 변명을 늘어..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지혜의 샘이기 때문이다.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지혜의 샘이기 때문이다.웃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기 때문이다.사랑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로버트 브라우닝 - Save apart time to read, it's the spring of wisdom.Save apart time to laugh, it's the music of your soul.Save apart time to love, for your life is too short.- Robert Browning -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겁니다. 영화보기, 운동하기, 음악듣기, 게임하기, TV보기, 요리하기, 쇼핑하기, 여행하기, 책읽기... 무궁무..

채근담 菜根譚 (홍자성 지음, 이기석 해석, 흥신신서, 1983)

채근담 菜根譚 (홍자성 지음, 이기석 해석, 흥신신서, 1983)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에 홍자성이라는 사람이 지은 책이다. 지혜로운 인생의 태도에 대해서 짧은 글을 통해 알려주는데, 그 깊이가 녹록치 않다. 채근담은 유교, 불교, 도교의 사상이 적절히 녹아 들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데, 짧디 짧은 나에게는 노자의 무위자연이 많이 떠오른다. 복지부동의 느낌이 들어 너무 자신을 감추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너무 유유자적과 청빈낙도 위주로 얘기를 한다는 느낌도 든다.채근담은 전집 225편, 후집 134편으로 되어 있는데, 전집의 막바지와 후집은 유독 유유자적한 삶의 태도를 많이 얘기하고 있다. 물론 나의 짧은 지식 덕에 그렇게 보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본적인 정서는 노자의 무위자연과..

세계명화비밀(모니카 봄 두첸, 김현우 역, 생각의나무, 2010)

세계명화비밀(모니카 봄 두첸, 김현우 역, 생각의나무, 2010)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세계명화비밀'이라니...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원래 제목을 보는 편이 낫다 싶다. The Private life of a masterpiece.이 책에는 8편의 유명한 미술작품이 나온다. 다비드(미켈란젤로), 모나리자(다빈치), 1808년 5월 3일(고야), 올랭피아(마네), 해바라기(고흐), 절규(뭉크), 아비뇽의 처녀들(피카소), 가을의 리듬(폴록)이런 작품들을 다룬 책은 많다. 그러나 느낌은 예사 책들과 다르다. 이 책이 남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그 미술작품 하나하나가 주인공이라서이다.작품은 작가의 정신과 육체의 활동이 낳은 부산물이다. 그래서 항상 어떤 작가의 작품이라는 꼬리표를 단다. 유명한 작품일수록 작가..

관촌수필 (이문구, 문학과지성사, 2000)

관촌수필 (이문구, 문학과지성사, 2000)일찍 읽지 않아서 다행인 책들이 있다면 나에게는 이문구 작가의 관촌수필이 그짝이다. 일찌감치 읽고 기억 저편으로 넘겼다면, 소설을 되짚어 읽지 않는 나의 버릇(현진건의 소설은 예외긴 하다) 덕에 기억 한켠에 먼지만 쌓여갔을테니까.이 유명한 소설을 왜 이제야 읽었냐고는 하지 마시라. 그나마 누군가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었으니, 타박 대신 축하를 바라는 심정이다.산마루의 잇닿은 등성이처럼 넘실거리는 문체, 숨소리가 귓전에 흠흠대는 충청도 사투리, 여기에 내가 어설프게나마 겪었던 (진짜가짜 같은) 향촌 부락의 담벼락 아래 이야기들이 책에 그득하다.제목은 또 얼마나 멋있는지, 어느 옛날 선비가 지은 시의 한구절이라고 해도 좋을만하다. 일락서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창장과비평사, 2002)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창작과비평사, 2002) 아는 이가 추천한 세 작가 중의 한명인 성석제의 중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에는 모두 일곱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약간의 피식거림이 나도 모르게 입가로 새어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같은 이에게 소개 받아 읽었던 두 작가(이문구, 이청준)보다는 가볍게 느껴지는, (소설을 잘 모르는 나지만) 다소 내공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독후감을 쓰려고 3주 정도 만에 책 내용을 반추해보니 나의 피식거림이 섣불렀다는 (불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에서야 나름 말랑말랑한 재미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황만근은 또한 책에 나오는 예(禮)는 몰라도 염습과 산역같이 남이 꺼리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을 섰고 동네 사람들도 서슴없이 그에게 그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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