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생각을 주는 말과 글

나의 정치적 자유는 나의 반대자의 자유다

김성열 2014. 1.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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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for only the supporters of the government, however many there may be, is not real freedom. Real freedom is freedom for those who think differently. - Rosa Luxemburg


비록 그들이 대다수라고 할지라도 오직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을 위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다. - 로자 룩셈부르크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 Evelyn Beatrice Hall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말할 당신의 권리는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다. - 에블린 베아트리체 홀


* 이 말은 일반적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Voltaire)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에블린 베아트리체 홀이 볼테르의 전기를 쓰면서 볼테르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문장임.


얼마되진 않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정치적 의견을 어느정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말할 수 있는 권리보다 무엇을 대해 말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에 의해 의견 뿐만 아니라 의견을 말하는 것조차도 어떤 사람들에게 탄압을 받을 때가 있다.


학생이 붙인 대자보를 뜯어버리는 교사, 나와 다른 의견이 써있는 대자보라고 해서 훼손해버리는 무명의 타인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넌 어려서 배고픔을 해결해준 대통령의 고마움을 모른다고 말을 잘라버리는 어른과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집단인지 경험해보지 않았다며 평화통일을 두둔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모는 어른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지식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나의 행위에 대해 나와 다른 평가를 내린다고 해서 명예훼손이니 손해배상이니 하며 소송을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생각과 의견에 대한 수용은 고사하고 타인이 '그 따위' 의견을 말할 기회를 사전에 박탈하겠다는 목적임은 분명하다.


다양성에 대한 관용이 없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의 권리와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으면서, 자신들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권리와 혜택을 박탈하려고 광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을 떠나 울화가 치민다. 일베 같은 사이트도 그러한 범주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한쪽으로만 물이 흐르도록 한다면 물이 흐르지 않는 쪽의 들판은 말라버린다. 여러 갈래로 물이 흐를수록 들판의 푸르름도 넓어지기 마련이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풀이 자란다고 해서 메마른 땅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갖는다면 농부로서의 자격 상실이다. 다른 이의 말할 권리를 짓밟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민주주의공화국 시민으로서 자격상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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