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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행복비법 - 얀테의 법(Law of Jante)

김성열 2013. 12.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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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테의 법(Law of Jante)


 1.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2. 당신이 우리처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마라.

 3. 당신이 우리보다 더 영리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4. 당신이 우리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마라.

 5. 당신이 우리보다 더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6. 당신이 우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마라.

 7. 당신이 무엇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8. 우리를 비웃지 마라.

 9. 당신에게 누군가가 신경쓴다고 생각하지 마라.

10. 당신이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1. You're not to think you are anything special.

 2. You're not to think you are as good as us.

 3. You're not to think you are smarter than us.

 4. You're not to convince yourself that you are better than us.

 5. You're not to think you know more than us.

 6. You're not to think you are better than us.

 7. You're not to think you are good at anything.

 8. You're not to laugh at us.

 9. You're not to think anyone cares about you.

10. You're not to think you can teach us anything.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필란드, 아이슬란드가 있는 북유럽 지역이다. 복이 깃든 지형인지는 몰라도 필란드와 아이슬란드가 1인당 GDP 4만불을 거뜬히 넘고, 덴마크와 스웨덴은 5만불, 노르웨이는 10만불이 넘을 정도로 잘 산다. 


이 동네에는 얀테의 법(Law of Jante)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남보다 잘났다고 시건방 떨지 말라는 의미가 가득한 이 글귀들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관습법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위키피디아에는 덴마크 출신의 Askel Sandemose라는 작가가 자신의 소설 A Fugitive Crosses His Tracks(1933)에서 만든 개념이라고 되어 있다. 


(사실 확인이 되진 않았지만)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얀테의 법은 일종의 국민정서라고 한다. 해석에 따라서는 사람 사이의 평등한 관계를 위한 경구로도 이해할 수 있고 계급 상승을 꾀하는 사람이나 다소 높은 사회적 계급에 대한 비아냥거림, 경고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항목의 수도 많은데다가 맥락에 따라서 여러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us'를 '다른 이'라고 의역하여 열등감을 갖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열등감이야 말로 불행의 시작이다. 내가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열등감이지만, 내가 남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열등감의 시작으로 충분하다. 왜냐하면 그 시작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분명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 남과 나를 비교하는 그 순간 열등감이 탄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열등감을 채우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그 행동이 가져야할 순수함과 효율성을 퇴색시킨다. 월급을 털어 명품 가방을 사고, 태울 사람도 없는 중형 자가용을 사고, 대출을 잔뜩 끼고 아파트를 사고, 호텔 결혼식을 고집하고, 성형에 돈을 쏟아 붓고, 먹은 것 빼느라 다이어트에 매달리고, 남들 다가니 나도 해외여행 가고, 누군가의 험담을 늘어놓고... 이런 것들의 대부분이 열등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음으로써 열등감을 덜 갖게 하는 - 열등감이 완전히 없는 사람이 없을테니 - 얀테의 법이야말로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건너 많은 행복해지려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작은 행복비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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