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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사람과 젊은 사람의 공통점은?

Young men are apt to think themselves wise enough as drunken men are apt to think themselves sober enough. - Chesterfield, Lord 술에 취한 사람이 별로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젊은이는 자기를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 체스터필드 경 나는 '아직 젊었거든~'이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 나이에 와 있다. (남이 보기엔 어떤지 몰라도...) 그러니까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던 때를 이미 거친 그런 나이다. 왜 나를 현명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때는 몰랐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현명하지도 않았다. 왜 그 때 나를 영리하다고 생각했는지 '아직 젊고' 싶은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 알 것 같다. 비뚤어진..

게임중독법, 그 안에 숨겨진 사상의 위험성

게임중독법으로 동네가 떠들썩하다. 입법발의를 한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의 입법 취지는 게임중독으로 인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의 행정적 규제를 보건 복지적 예방 치료 시스템 구축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신의진 의원의 말대로 하자면) 현실에 존재하는 "중독자"등과 그 가족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법안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 논쟁의 양상은 그 취지를 무색 무취로 만들었다. 게임중독법 입안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게임을 왜 중독물로 규정하는냐라는 반론을 필두로 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잠재적 중독자로 몰아간다, 현 정부가 외치는 창조경제의 큰 부분인 게임 산업을 위축시킨다, 게임 업체로부터 돈을 뜯어 내기 위한 술책이다 등의 의견을 내세우며 입법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부키, 2007)

나쁜 사마리아인들(Bad Samaritans)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부키, 2007) - 세계화의 주된 추진력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주장하듯 기술이 아니라 정치, 즉 인간의 의지와 결정이다. 이 책은 [사다리 걷어차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와 함께 장하준 교수의 신자유주의 대한 비판론 연작을 이룬다. 국제경제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의 경제역사 해석이 얼마나 아전인수 격이며, 국제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신들의 권력 유지와 부富를 위해서 어떤 식으로 책략을 쓰는지 장하준 교수는 오래전부터 끈질기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에 이어 읽은 이 책을 통해 나는 신자유주의가 더이상 담론이나 사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공산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자..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사람을 더 아프게 하는 것

사랑이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구분해보라면 누구나 쉽게 사랑은 감성적인 것이라 답한다. 맞다. 사랑이야말로 열정, 애뜻함, 갈망 같은 감성의 덩어리다. 절제, 인내, 현실감의 유지 같은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그래서 차가운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 사랑이다. 이성적인 사랑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그런 말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사랑은 감성의 충만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쉽지 않은 세상, 쉽지 않은 사랑사랑하지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요즘 세상에는 사랑만 갖고 살지 못한다는 말이 진리 수준에 이르렀다. 가슴으로 사랑하지만 차가운 머리가 없이 현실을 살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는 얘기다. 흔히 말하는 직업, 학벌, 가계(家系), 연봉, 외모, 종교 같은 조건이 ..

죽음의 공포를 자극하는 의료마케팅

마케팅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눈만 뜨면 무언가를 갖추라는 메시지가 즐비하다. 눈을 감아서 피하려해도 귀까지 틀어막지 않는 이상 소용없다는 것은 금방 알게된다. 마케팅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나 과정이 아니다. 단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착각에 빠지도록 한다. 때로는 목적 달성을 위해 공포와 두려움을 이용하기도 한다. 죽음의 공포를 자극하는 마케팅인간의 공포와 두려움 중에서 가장 근원적인 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다. 죽음의 공포에서 (얼마간이라도)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의료인데, 역설적이게도 의료분야의 마케팅은 그 죽음의 공포를 적극적으로 자극한다. 눈에 보이는 명확한 외상이나 의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경험에서도 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 시간 내에 100% 확실한 진단을 ..

나의 정치적 자유는 나의 반대자의 자유다

Freedom for only the supporters of the government, however many there may be, is not real freedom. Real freedom is freedom for those who think differently. - Rosa Luxemburg 비록 그들이 대다수라고 할지라도 오직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을 위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다. - 로자 룩셈부르크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 Evelyn Beatrice Hall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

기다려줘 - 이해하지 못하면 다가갈 수 없다

난 아직 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그대 마음에 이르는 그 길을 찾고 있어.....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대 마음에 다다라는 길찾을 수 있을까 언제나 멀리 있는 그대 - 김광석, 기다려줘 中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길을 가다 스치는 것도 만남이다. 하지만 이런 만남을 관계 맺는다고 하진 않는다. 같은 직장에, 같은 학교에 속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친구라고도 하지 않는다. 친구가 밀접한 만남의 한 형태라는 것을 생각하면 물리적인 접촉만으로는 관계 맺기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밀접한 관계란 물리적인 만남에 서로와 교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더해야만 완성될 수 있다. 김광석의 '기다려줘'가 바로 그런 얘기가 아닌가 싶다. 상대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보고를 제대로 안하는 부하직원,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들 고민들 중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보고를 제대로 안하는 부하직원'이다. 업무를 맡겼는데 중간보고는 커녕 일이 다 끝나도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 부하직원을 보면 난감할 때가 많다. 물론 성격이 딱 부러지는 상사에게 이런 직원은 한 끼 밥이다. 룰대로 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보고 불이행' 정도의 사유로 시말서 하나 먹이면 그만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일하는데 그렇게 팍팍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업무가 잘 진행되도록, 업무의 목표를 잘 달성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부서장/팀장 정도 되는 상사들의 큰 임무다. 비록 실제 업무를 하는 직원이 있더라도 업무의 달성 결과나 실행 여부에 대한 책임은 상사의 몫이기도 하다. 결국 업무를 지시한 상사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업무를 챙겨..

당신이 연애를 해야하는 이유

연애(戀愛)를 한다는 것은,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할 때마다 참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도 한번 해보고 나면 또 하고 싶은 것이 연애다. 순간일지는 몰라도 미약같은 사랑의 달콤함에 젖는다는 것은 나중에 눈물콧물 질질 흘리면서 징징거리는 속상함을 견딜 수 있게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헌데 주변을 둘러보면 젊은 사람들이 연애를 참 안하는 것 같다. 전에 다니던 회사의 어떤 부서에 10여명의 남자직원들이 있었는데 둘은 결혼을 했고, 둘은 연애 중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솔로였다. 문제는 솔로인 직원들이 솔로를 벗어날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주말에 뭐하냐? 연애 안하냐?"라고 물어보면 "주말엔 자야죠." "시간이 없어서요." "저는 저를 사랑합니다." 뭐 이런 답들이 돌아온다. 다른 부서..

속물의 가치관은 과연 가치가 있는가?

"인간은 어차피 다 속물이야." 속물 얘기가 나오면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과장되기 했지만 맞는 얘기다. 자본주의에 살면서 물질과 인간과의 거리는 너무나도 가깝기 때문에 속물근성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단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장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그것을 하나의 가치관으로 삼을 때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가치관은 남이 정해주거나 나에게로 와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속물을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지위 사이의 방정식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정의 한다.(A snob is a person who believes in the existence of an equation be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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