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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130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10가지 심리법칙 (아서 프리먼/로즈 드월프 지음, 송지현 옮김, 애플북스, 2011) 하도 해서 질릴 법도 하지만 여전히 하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가 실수다. 사람이라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작은 실수도 하고 남의 이해를 구하기 힘든 큰 실수도 하면서 산다. 실수는 고의성이 없기에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을 가릴 수는 없다. 그저 실수의 결과가 좋고 나쁨으로 구분될 수 있는 정도다. 대부분은 결과가 나쁘기에 실수라고 불린다. '스마트한 실수', 그러니까 '똑 소리 나는 실수'는 있을까? 이라는 책 제목으로만 보면 똑똑하고 영리한 실수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이 책의 원제는 'The 10 ..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2005)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2005)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불안은 사회적 지위, '세상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자리'에 대한 불안이다. 자본과 물질의 지배를 받는 현대 사회에서 '지위'는 사랑과 신뢰를 얼마나 얻을 지 결정한다. 은근한 강요와 피할 수 없는 경험에 의해 자본과 물질은 백혈구와 DNA가 되어 우리의 혈관을 돌아다니고 세포를 매운다. 집, 자동차, 직업, 연봉, 학력, 외모, 집안 등등, 우리를 규정하는 모든 것들에 나래비를 세우고 상대적 우열을 매긴다. 지위를 두고 노심초사, 안달복달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판국이다. 사람들은 더 사랑받기 위해, 더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에 새로 산 값비싼 가방과(이때 가방은 ..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방법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묵은지 냄새가 날 정도로 오래된 말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가 이 말의 기원이라고 하니 3000년 정도 된 묵은지다. 격언이나 속담계에서는 스테디셀러쯤 될 성 싶다. 아포리즘도 유행을 타는지 예전만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진 않는다. 요즘에는 좀 더 직관적이고 재치있는 문장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추세다. 'Just do it'이나 'Impossible is nothing'처럼 말이다. 하지만 스테디셀러를 지키고 있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리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이 묵은지 같은 말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의미가 꽤 깊다. 그냥 봐서야 '열심히 노력해라' 정도의 밋밋한 뜻에 머물지만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어떻게 돕는지 알고 나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자빠진다

얼마전 출근길에 버스에서 내리다 인도에 발을 딛지 못하고 허공답보를 시전했다. 30센티미터 쯤 되는 인도와 차도의 높이 차이는 예상하지 못한 헛다리질 덕분에 그 이상으로 느껴졌다. 인도에 쳐박힌 무릎에서 흐르는 피가 어린아이 주먹만하게 난 정장바지의 구멍으로 잘도 보였다. 눈을 뜨고 있었기에 마땅히 인도의 턱이 각막에 맺혔을게다. 하지만 머리는 눈의 감각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허공에 발을 딛기 직전까지 나는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데카르트 선생의 말을 빌면 이렇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자빠진다(Cogito ergo Japparing)."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이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직원을 우연히 만났다. 넉넉 잡아 3년여 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서로 바쁜 출근길이라 짧..

아직도 묻어가는 법이 궁금해? (김성열 지음, 피커북, 2015)

아직도 묻어가는 법이 궁금해? -밟히는 삶을 피하기 위한 직장인 본격 생존백서(김성열 지음, 피커북, 2015) 글쓰기의 효용과 목적은 여러 가지다. 의사전달, 감정표현, 설명, 주장, 묘사, 감상, 정리, 반성, 다짐, 결심. 인지하고 의식한 모든 것들은 글이 될 수 있다. 2년여 동안 써온 나의 글들도 제 각각 나의 인지와 의식을 드러낸다. 살펴보면 나의 글들의 대부분은 무엇을 설명하고 주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람들이 애써 부정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직장생활의 이면, 애정과 사랑의 현실성, 세상과 관계를 맺는 태도 따위가 글감들이다. 처음부터 어떤 설명과 주장이 목적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가 아는 것, 나의 생각, 나의 인식을 표현하고 싶었고, 생각을 정리..

딴소리 정부와 기름 강아지 여당

새누리당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천명하며 박근혜 정부에 등을 돌렸다. 치사하고 비열하다는 소리를 피하기는 어렵다. 대통령 선거를 할 때 새누리당이 증세 없는 복지 공약에 딴지를 건 적이 있던가? 증세 없는 복지를 공약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을 열심히 밀어서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 그 대통령이 인기가 떨어지고 공약의 실현성 때문에 욕을 먹으니 이제와서 그런 공약으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한다. 이제라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국민 앞에 반성하는, '개과천선'의 태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속내를 그렇게 담백하고 순수하게 보기에는 뭔가 께름칙하다. 아무래도 인기 없는 정부와 결별하여 일단은 자기들만이라도 살고 보자는 속셈이 짙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해법..

을이 없어야 갑이 없다

갑의 굴욕, 을의 비극대한항공 전 임원 조현아씨의 땅콩리턴 사건이 터진지 후, 돈 많고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갑질'을 일삼던 부류에 대한 사람들의 눈길이 매섭다. 이미 지나간 재벌들의 일탈 행위들이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들이 뉴스거리가 된다. 어제도 한 건 터졌다. (백화점 모녀 갑질, 롯데백화점 알바) 아무리 너그럽게 생각해도 가장 큰 잘못은 분별 없이 갑질을 해대던 사람들한테 있다. 그들의 행동은 도가 지나친 정도가 아니라 일찌감치 도를 벗어났다. 그들의 행동은 거의 형사 범죄에 가깝거나 형사범죄에 해당한다. 돈이 많고 지위가 높으니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굴어도 된다는 의식과 태도가 불러온 갑의 굴욕이요 을의 비극이다. 그러면 '을'이라 불리는 소시민인 ..

후회는 항상 늦다

책상 곁에 겹겹이 쌓인 신문들을 내다버리며, 질끈 묶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잘리는 걸 보며 올해도 다 갔구나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하고자 해서 한 것도 있고, 어쩌다 한 것도 있고, 하고자 했는데 못한 것도 있고, 어쩌다 보니 못하게 된 것도 있다. 이 맘 때면 늘 그렇다. 한 것을 챙겨 생각하면 기분 좋을 법도 하지만 못한 것이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커보이는 손실 회피의 경향을 피하질 못해서인가 싶다. 한 해를 되새김질 하기 시작한 것이 몇 살 때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그 후로 연말이 되면 어김 없이 후회를 한다. 나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어 한 해를 뒤로 더듬지 않아봐야 소용이 없다. 나의 그런 의지와는 관계 없이 후회는 샘솟는다. 완벽한 1년을..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는 마케팅을 아는걸까?

대한항공 사주 일가가 조현아 상무만으로 성이 안찼는지 선수를 바꿔가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조현아 상무의 행동거지가 이미 드러날대로 드러나서 더 쓸게 없는지 이제 여동생인 조현민 전무까지 타석에 들어선 모양새다. 그리고 호쾌한(?) 타격을 선보였다. 못해도 2루타 감이다. 대한항공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는 그녀가 대한항공 마케팅 부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하나 보냈다는데 그 내용이 볼만하다. 우리 OO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그래도 2007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민주주의의 후퇴

민주주의는 정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주권을 시민에게 두는 정치 체제의 한가지다. 민주주의 체제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나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유를 보장 받는다. 거주/이전, 직업선택, 주거, 사생활, 통신, 양심, 종교, 집회/결사 같은 개인의 삶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의 자유를 헌법이 보장한다. 주권이 시민에게 있고 시민은 자유를 보장받으므로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근간으로 하는 정치 체제라고 볼 수 있다. 시민의 자유가 어떤 상황에서도 균일하게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의견이나 여론에 따라서, 혹은 국가라는 권력의 개입 정도에 따라서 개인의 자유가 제한될 수도 있다. 이번에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도 권력의 개입하여 사상과 결사의 자유를 제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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