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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글쓰기] 1. 육하원칙을 지키자

앞선 들어가는 글에서 얘기한 '무언가 모자란' 글을 쓰지 않으려면 육하원칙을 지켜야 한다. 알다시피 육하원칙은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의 여섯 가지다. 사전적 의미로는 역사 기사, 보도 기사 따위를 쓸 때 지켜야 하는 기본 원칙이지만 직장에서 흔히 쓰는 기획안이나 보고서, 품의서, 하다못해 메일까지도 육하원칙을 따르는 것이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 좋다. 기획안/제안서/보고서 홈페이지 개편 기획안(요약) 1. 개편의 목적제품 라인업 변경에 따른 홈페이지 콘텐트 수정/보강고객 서비스 확대 2. 개편 대상당사 홈페이지 (http://www.000.com) 3. 기간개발 : 20xx. xx. xx ~ 20xx. xx. xx테스트..

[직장인 글쓰기] 들어가며 - 직장인 글쓰기의 문제점

직장인들은 문서에 갇혀 산다. 보고서, 기획서, 결의서, 품의서, 시말서 따위의 문서들이 입사를 하자마자 표준 양식이라는 이름으로 곁을 맴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일이 제법 잦다. 하다못해 이메일만 해도 하루에 몇 번을 쓰는데 그게 다 글쓰기다. 이렇게 접할 일이 많은 만큼 (친숙까지는 아니라도) 익숙한 수준 정도는 되야할텐데 글쓰기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도 글쓰기를 힘들어하고 어려워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가 뭐든 간에 (설마하니 대한민국의 교육 수준이 낮아서일리는 없을테고) 부담을 느끼는 만큼이나 글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는 직급이나 경력, 성별, 학력과도 무관하다. 직장 생활 십수년이 넘은 사람들도 엉망인 글을 쓰는 경우는 많..

겪는다고 다 경험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한다. 살아있는 동안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든 찰라에 머무는 것이든 경험이 우리의 삶을 이어간다. 내 앞에 있는 경험과 그것에 대한 선택, 그리고 선택에 따라오는 또다른 경험이 끝없이 순환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경험은 중요하다. 경험 두고 행하는 우리의 판단과 선택이 삶을 이어가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라는 허울만 걸쳤을 뿐 단순한 기억이나 반응에 그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려 수도꼭지를 돌렸을 때 나오는 물은 어제의 그 물이 아니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행위지만 매일 같은 물로 세수를 하진 못한다. 매일 아침 새로운 물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그..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 방안과 대통령의 교육관

지난 7월 23일,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가 'SW 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를 발표했다. 정부 방안의 골자는 이렇다. * 청소년이 SW를 배울 수 있는 기회 확대* 대학의 실전 SW 전공교육 강화 * SW기반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지원 * SW로 제조업 고부가가치 촉진 * 2020년까지 SW 불법복제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현재 38%→20%대)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골자'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다)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일들이다. 당면한 문제는 이와 관련한 실행안들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되겠다. 아무리 뜻이 좋고 목표가 원대해도 결국은 실행을 어떻게 하느냐가 뜻과 목표의 가치를 매듭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신.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민음사, 1998)

변신.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민음사, 1998) 인간은 스스로와 타인을 기만한다.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 이익을 위해, 권위의 보존을 위해 기만하고 기만 당한다. 기만을 하는 쪽에게나 당하는 쪽에게나 궁극적으로는 살기 위한, 때로는 살아남기 위한 방편의 하나다. 인간에게 생존의 욕망은 예의 간절하고 절박하다. 그래서 인간의 기만은 강압과 폭력의 모양새를 취하기 일쑤다. 인간은 그렇게 타인과 자신을 강제해 기만의 산물을 보편적인 행위 양식으로 규정하고 타협을 통해 서로의 생존을 용인한다. 기만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설사 죽음으로 기만의 사슬을 끊으려 든다 해도 그 죽음조차 기만의 산물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을 외면할 수 없기에 죽음조차도 기만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니다. 이미 기..

힘들면 울어라. 그래야 사람이다.

인간은 울 줄 아는 동물이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반갑거나, 힘들거나 했을 때, 그 상황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세게 다가와 눈물샘을 툭 치면 운다. 우는 것만큼 솔직한 감정 표현도 드물다. 하하하~ 소리만 적당히 내면 웃음은 가장할 수도 있고 그 소리를 참으면 웃음을 참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는 것은 흐느낌과 눈물을 모두 참아야 감출 수 있고 그 둘을 모두 보여야 가장할 수 있다. 게다가 울음은 참아봤자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속에 남는다. 웃음은 참아서 흘려 보낼 수 있지만 울음은 참아서 흘려보낼 수 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맘껏 울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남자라는 이유로, 성인이라는 이유로, 좌절금지라는 이유로, 희망이라는 이유로, 우는 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옥..

대한민국 보수의 특징 - 공감 능력 부족

세월호 사고 특별법 제정을 두고 의견의 부딪힘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해석으로 인한 오해는 제쳐두라도 두 달 전 국민 대부분이 공유했던 안타까움과 관심, 기대, 바람은 예전 같지 않다. 직접 피해를 당하지 않은 3자의 감정이 아무리 절절하다해도 피해 당사자만 못한 것은 당연한 이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감정이 옅어지는 것 또한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특별법 제정을 두고 일부 사람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드러내는 세월호 사고 유족에 대한 반감과 공격성은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한다. 특히 스스로를 보수라고 일컫는 몇몇 사람들의 언행은 당혹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듣기 좋은 노래도 세 번이면 지겨운데 석 달이나 시간을 끄니까. (삼 개월이 넘었어.) 우리가..

현명한 리더는 내부 경쟁을 피한다

경쟁은 근대 이후의 사회를 표현하는 중요한 말 중에 하나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원치 않더라도 경쟁 체제에 몸을 담근다. 10년을 채 살지 못한 나이에 학생이 되어 같은 반 친구를 경쟁 상대로 삼아 15년 정도를 줄기차게 경쟁한다. 그런 경쟁을 헤치고 나와 사회에 진출해서도 경쟁은 계속된다. 방식이나 룰이 바뀔 뿐이지 죽을 때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 좋은 무덤자리를 갖는 것도 결국은 결쟁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직장 생활도 경쟁의 연속이다. 기본은 내가 소속한 회사와 같은 시장 안에 있는 다른 회사와의 경쟁이다.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집단과 집단의 경쟁 체제에 들어가 경쟁의 실질적인 행위자가 된다는 얘기다. 더불어 내부 경쟁도 피할 수 없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연봉, 직급, 인센티브 따위를..

법은 왜 부조리한가 (레오 카츠 지음, 이주만 옮김, 금태섭 감수, 와이즈베리, 2012)

법은 왜 부조리한가 – 경제학, 철학, 통계학, 정치학으로 풀어낸 법의 모순(레오 카츠 지음, 이주만 옮김, 금태섭 감수, 와이즈베리, 2012) 이 책의 제목에 쓰인 '부조리'는 '부도덕'이 아니라 '불합리'를 말한다. 법은 왜 자주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론을 내며 상식에 어긋하고 합리적이지 못한가에 대한 물음이 이 책의 소재다. 저자는 그것들을 '부조리'라고 했는데 사실 쉽지 않은 말이긴 하다. 차라리 저자가 책에서 썼던 구절이 이 책의 목적하는 바를 아주 잘 표현한다. "왜 우리의 형법은 도덕적 정서와 일치하지 않는 것일까?' 저자는 형법과 도덕적 정서의 불일치에 대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범주에서 논한다. 1.법은 왜 상생 거래를 거부하는가 2.법은 왜 허점투성이인가 3.법은 왜 그렇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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