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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반감이 교차하는 자녀 교육

교육 = 경쟁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전문가인 분야가 있다. 바로 교육과 정치다. 교육과 정치 얘기만 나오면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온갖 문제와 해결방법이 쏟아져 나온다. 다만, 교육과 정치를 대하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정치는 신념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의견이 상반될 때 대립이 심해진다. 그래서 정치 성향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정치 얘기를 하다 보면 금방 논쟁이 되고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긴다. 삼삼오오 모인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꺼리는 이유다. 이에 반해 교육만큼은 의견 일치가 잘 되는 편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개인의 신념이나 관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경쟁과 효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 경쟁에서만큼은 최대한 남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는 명제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 거의 진리에 가..

불안한 그대, 열심히 일하라 - 일중독

불안한 그대, 열심히 일하라 - 일중독 특정한 노동활동을 하고 그에 대한 댓가로 보수를 받는 일반적인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고용 유지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든 남의 밑에서 일하든 처지는 비슷하다. 나의 고용 여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다른 사람, 혹은 시스템이나 환경의 몫이다. 예를 들어 장사나 사업이 잘 돼서 권리금 높게 받고 가게를 넘기거나 높은 값에 주식 팔고 사업체를 넘기고 그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장사나 사업이 잘 되지 않아서 접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상황에 떠밀린 거라고 봐야 한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경우도 다르지 않다. 고용의 유..

병이 되어버린 불안, 건강염려증

병이 되어버린 불안, 건강염려증늙고 약해지는 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늙어가는 40대라고 해도 비슷한 또래에게서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열등감 따위를 느낄 필요는 없다. 몸의 모양새가 조금 다를 수는 있어도 마흔 줄에 들어서면 같이 늙어가는 처지로 일원화 된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줄곧 이어져온 공평한 자연의 섭리다. 또 하나 공평한 것이 있다면, ‘늙어가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한’ 40대 남자들 대부분이 불안하다는 사실이다. 신체와 건강에 대한 불안은 나이를 먹으면서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무게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40대에 접어든 남자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그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40대 남자들의 대부분은 그런 불안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40대 남자들은 아직 ‘강해..

김성태의 몸부림, 궁하면 통할까?

김성태의 몸부림, 궁하면 통할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큰 마음 먹고 단식투쟁을 시작했는데 얻는 것은 씨나락 한 톨 없다. 되도 않는 문자 메시지와 먹어서는 안되는 피자가 날아든다. 기껏 그 유혹을 견디고 간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단식에 찌든 수척한 얼굴을 보였지만 여당은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다고, 배고파서 서있기도 힘든 지경인데 웬 애국 불한당에게 기습당해 턱주가리가 돌아가는 참변을 겪었는가 하면, 단식 7일째 만에 건강 악화로 두통, 구토감, 무기력 증을 호소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일, 17일 동안 곡기를 끊은 것을 생각하면 배알도, 근성도 없는 몸뚱아리가 원망스러운 상황일테다. 게다..

늙어감과 약해짐, 그 불안의 실체

40대 남자의 불안 - 늙어감과 약해짐, 그 불안의 실체 마음을 편히 갖고 바라보면 늙고 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몸은 설계되어 있다. 그 누구도 늙고 약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항노화, 안티에이징(Antiaging) 같은 말들이 자주 쓰이면서 노화에 대응하거나 노화를 정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긴 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마케팅을 위한 과장된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행성은 모르겠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대부분은 생명의 성숙기를 지나면 필연적으로 늙고 약해진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안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이 그러한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었고,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그 진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늙고 약해짐..

40대 남자의 불안 - 건강불안 - 아프니까 40대다

노화(老化)가 꽃 피는 40대여자나 남자나 마흔쯤 되면 정말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 벤다. 이 말에는 약간의 논리적 허점이 있긴 하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노화는 20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30대 후반까지 빠르게 진행되다가 40대에 들어서 오히려 완만해진다고 한다. 30대 시절을 더듬어 기억해 보면 맞는 얘기인 듯 하다. 그때도 몸이 20대 때와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고, 20대의 젊은(40대 입장에서는 30대도 한없이 젊은 나이지만)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네 나이 때 날아다녔다”라는 시샘 어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연구 결과가 옳다면 노화가 완만해지는 40대에는 노화에 무뎌져도 될 법한데, 유독 마흔 줄에 접어들면 몸이 ..

40대 남자의 불안 – 노후불안 - 100세 시대의 그늘

100세 시대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에도 영향을 가져왔다. 30년전 평균 70세이던 기대수명은 근래에 들어 80세를 넘어섰다. 그리고 기대수명 100세 시대의 도래가 당연시 되고 있으며 우리는 일찌감치 ‘100세 시대’라는 말을 써왔다. 영어로는 ‘Homo Hundred(호모 헌드레드)라고 하는 100세 인생은 살아있음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말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 그 자체는 삶의 질(quality)를 고려하지 않은 개념이다. 삶의 질이 보장된다면 오래 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없을 테지만 ‘어떻게’를 삶의 당사자에게 맡겨버린 100년의 인생이 무조건 반가울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고만고만한 수입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40대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의 심리학(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강희진 옮김, 북폴리오, 2006)

여자의 심리학(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강희진 옮김, 북폴리오, 2006) 여자의 심리학. 책 제목이 주는 무거움과 조심스러움을 무시할 수 없지만, 다행히 이 책의 주제는 명쾌하다. 그 알 듯 모를 듯한 여자의 마음 중에서도 자기애적 인격장애, 즉 나르시시즘을 앓는 여자들의 심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인 글쓴이의 경험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설득력도 있다. 글쓴이는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나르시시즘의 본질은 자존감이나 자기애에 있어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앓는 여성의 자존감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여성들은 한편으로는 자신이 잘나고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는 보잘것없다고 믿는다. 우월감과 열등감 사..

무진기행 (김승옥, 문학동네, 2004)

무진기행 (김승옥, 문학동네, 2004) 삶의 길목 길목에 섰을 때 우리의 눈과 몸은 밝고 따뜻한 양지를 향한다. 혹여 몸은 응달에 머물고 있을지언정 양지를 향한 관심과 욕망은 시들지 않는다. 즐거움, 기쁨, 우월함, 명랑, 쾌활, 호의, 환희 따위의 좋은 감정을 향함은 본능에 가깝다. 세상은 그런 좋은 감정들에 찬사를 보낸다. 그런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절대적인 이유는 없지만, 그늘진 감정보다 감각적으로 끌린다는 이유만으로도 그것들은 삶의 지향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김승욱의 이야기는 그런 지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늘에 웅크리고 않아서 갖은 불편한 감정들을 들춰낸다. 자괴감, 미움, 절망, 고독, 불안, 열등, 비탄, 시기, 멸시 같은 감정들이 그의 이야기의 결을 이룬다. 그렇다고 현진건의 '운수..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기승전치킨집직장인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은퇴할 시기가 가까워진 40대 중후반 직장인은 더욱 불안해진다. 그러다보면 직장생활이 아니라 장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자영업자는 '피고용 상태의 지속'에 대한 불안은 없을테고, 잘만 하면 수입이나 일자리의 유지 측면에서도 직장생활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쉽게 든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은퇴 후의 계획에 한정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자진해서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자영업자로 돌아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고려되는 자영업 중에서도 처음 떠오르는 것이 '치킨집'이다. 문과 출신이든 이과 출신이든 직장생활의 끝은 결국 '치킨집' 밖에 없다는 우스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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