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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의 화병

최근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의 20대~30대 남성 화병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급성 화병', '격분 증후 화병'이라고 하고 양의학에서는 '간헐적 폭발 장애(분노 조절 장애)'라고 부른다. 화를 꾹꾹 눌러두다가 결국 마음과 몸이 모두 망가지는 지금까지의 화병과는 양상이 확실히 다르다. 전문가들은 20대~30대가 불공정한 사회구조의 심화로 인해 느낀 좌절감과 '인내가 미덕'이라는 관념이 해체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려 분노를 표출하는 화병의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한다. 20대~30대라고 해서 일상의 분노가 없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공정한 사회구조라는 강한 분노의 원인이 쌓여있던 분노들을 터뜨리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40대 남성 화병 환자는 '전통적인 화병..

화병의 탄생

큰 사건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시시때때로 분노를 느낀다. 앞서 말한 것처럼 40대 남자들의 동선(動線)은 주로 일터와 집으로 편중되어 있다. 가끔은 친구를 만나거나 일이나 가정과는 상관없는 여가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일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쉬어가기'다. 어디까지나 일터와 집을 오가는 것이 40대 남자들의 본궤도다. 동선이 단순하다 보니 보니 겪게 되는 일이나 처하는 상황도 특별한 변화가 없이 거의 일정하다. 그날이 그날이고 그 일이 그 일이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하지만 고정되다시피 한 일상의 곳곳에 분노를 일으키는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일상의 분노40대 남자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 비단 40대 남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그렇다..

결국 한편이었던 자유한국당, 조선일보 그리고 아베 정부

일본 아베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실질적인 분쟁 관계에 접어들었다. 경제, 외교, 국제정세 같은 단어들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칼을 빼든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번 사태는 두 나라 사이의 역사적 앙금까지 더해져 감정싸움의 양상까지 보인다. 싸움이라는 것이 거의 가 그렇듯이 이기더라도 어느 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국가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싸우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걸어온 싸움이라 어쩔 도리도 없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 가끔은 이런 싸움을 통해서 얻는 것도 있다. 내 편, 네 편이 구분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우리 편인 듯이 굴다가도 실제 싸움이 일어나면 슬그머니, 혹은 노골적으로 상대의 편에 가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선비질' 하는 언론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되었다. 아베 정부는 애초에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더니 결국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따른 보복이라고 실토를 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정부의 행동에 무척 불쾌해하고 있으며 화가 나 있다. 아베의 알량한 질투와 시기심 때문인지 일본 여당이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를 얻기 위함인지는 우리의 알 바가 아니다. 그런 건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그들의 짓거리가 우리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만이 우리의 관심거리다. 사람은 신체적인 위협이나 공격을 받을 때,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 감정이나 의견, 신념 등이 존중받지 못할 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 아베 정부는 이 중에서 두 가지 원인을 확실하게 제공했다. 첫째는 우리가 받지..

인내라는 미덕이 불러온 병

화병(火病)"최순실에게 굽신굽신... 국민 화병 도졌다", "늑장 대응, 입장 번복... 인천 주민들 화병 날라."......'화병'은 화가 나거나 속 터지는 심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말의 뜻을 풀어보면 병(病)이지만 진짜 병으로 느끼기보다는 답답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화병은 진짜 병이다. 'U22.2'라는 질병코드가 부여되어 있고, Hwabyeong라는 영문명이 있으며,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엄연한 질병이다. 화병은 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증상이 발견되는 독특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한국인들이 겪는 문화 증후군의 일종으로 보고 그들의 진단 분류체계에 화병을 등재해 놓기도 했다. 화병을 간단히 말하면 ‘분노가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분노를 오랫동..

40대 남자의 감정 - 분노

분노의 정의분노의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화를 내는 것’, ‘성을 내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욕망의 실현을 부정하거나 저지하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결과로 생기는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욕망의 실현’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것, 갖고 싶은 것을 갖거나 갖기 싫은 것을 내치는 것과 같은 ‘의지’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욕망의 실현’은 내가 가진 신념이나 의견을 관철함으로써 얻는 인정도 포함된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이익과 직접 관계는 없어도 나의 신념 체계에서 볼 때 옳지 않다고 판단되는 일에 분노를 느낀다. 인간의 역사에서 분노는 오랫동안 파괴적이고 이롭지 않은 감정으로 여겨져 왔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분노는 어리석음에서 시작하여 후회로 ..

나경원, 그 처절한 발버둥의 이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행보가 연일 이목을 끈다. 한동안 입조심 하나 싶었더니 일베들이나 쓰는 저속한 말을 함부로 해대는 바람에 또 욕 세례를 받고 있다. 물론 욕 세례는 주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듣는다. 현재 진행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면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투사가 빙의된 듯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몸짓과 목소리에 사람들은 편을 나누어 야유와 환호를 보내고 있는 판국이다. 물론 지금이 독재의 시대거나 민주주의가 무너진 상황이 아니므로 나경원 의원을 민주투사로 부를 수는 없다. 오히려 독재정권이나 경제 폭망, 사회주의 경제화 같은 거짓과 과장을 내세워 대중을 선동한다는 점은 정치인으로서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서울대학교를 나와 판사까지 한 사람이 독재나 사회주의..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반대하는 자한당의 속내

강원도에서 일어난 산불을 계기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크다. 국민청원은 사흘 만에 20만명을 돌파했고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8명 정도가 이를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들의 호소에 힘입어 대선 당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통령도 국회에 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자유한국당이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 대해 반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서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이 지방분권을 거스른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나경원 원대대표 역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이 경찰의 지방자치화 흐름과 반대된다면서 반대의 입장을 거들고 있다. 심지어 같은 당 이진복 의원은 "국가직이 아니면 불을 못 끄느냐"는 말까지 했다. ..

설익은 밥에 손을 댄 나경원 의원

지난 3월 1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아끼지 않고 현정부를 맹비난 했다.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나경원 의원은 의연한 표정과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 그렇게 연설을 마친 나경원 의원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할 말을 다 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에 격앙된 듯 보였다. 나경원 의원이 투사와 같은 모습을 보인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30% 대를 회복했다. 늘 그렇듯이 자유한국당이 뭔가를 잘해서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았다. 정부와 여당이 이렇다 할 업적을 내지 못하는 바람에 반사이익을 챙긴 것에 가깝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이런 기회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정부와 집권여당의 무능을 더욱 강..

설훈, 홍익표 의원이 걸어가는 '꼰대의 길'

설훈, 홍익표 의원이 걸어가는 '꼰대의 길'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의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못 배워 먹은 20대론'을 들고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시들시들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 가관이다. 더 꼴불견인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뻔뻔함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사과를 하고 나었지만 홍익표 의원은 홍영표 원내대표의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비판한 하태경 의원을 고발하고 최초 보도한 MBN에 대해서도 조치하겠다고 했다. 설훈 의원은 해명에 나서긴 했지만 자신이 틀렸냐며 오히려 반문을 했다. 사과라고는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언급을 한 정도다. 상처는 20대 남성들이 받았는데 사과는 왜 기자에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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