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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말하기 149

감정노동의 본질에 관하여

직장생활에서는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그것이 미덕이고 규칙이다. 감정을 통제한다는 것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감정을 왜곡해서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감정의 포장'이라고 한다. 감정의 포장은 원래 느낀 감정보다 크게 부풀리거나 작게 쭈그러뜨려 표현하는 행위, 또는 원래 가진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표현하거나 느끼지도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감정을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상사의 별로 웃기지 않는 농담에 함박 웃음을 짓거나 박장대소를 하고, 고객의 말 한마디에 감탄사를 터뜨리며 과장해서 반응하고, 선배 직원이 같잖게 보여도 두려운 듯 굴고, 상사의 잔소리를 새겨 듣는 척 비장한 표정을 짓는 것이 모두 감정의 포장이다. 직장생활에서..

배우자에 대한 사랑은 언제 마침표를 찍을까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용암처럼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도 언젠가는 식는다. 우리는 식어버린 사랑 앞에서 당황한다. 그 뜨거움을 믿고 다짐하고 약속한 '영원한 사랑'이 식은 것을 확인하는 순간 사랑을 주는 사람, 사랑을 받는 사람 둘 다 당황스럽다. 하지만 식어버린 사랑의 감정의 불길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습관처럼 만나고 습관처럼 서로를 곁에 둔다. 사랑이 습관이 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가 습관이 된다. 하지만 습관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다.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면 헤어짐을 택한다. 하지만 사랑을 전제로 결혼을 한 부부는 쉽게 헤어짐을 택하지 못한다. 사랑이 식었다는 이유로 이혼을 감행하는 것은 보편적인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있어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아직 사랑하..

공무원 시험, 안되면 일찌감치 포기하세요

도서관에 가보니 평일인데도 사람이 참 많다. 방학이 아니니 중고등학생은 없고 일반인들과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람실에 그득하다. 양 어깨를 죄어오는 열람실 책상의 칸막이가 부담인지 서고의 작은 책상도 빈 자리를 찾기 힘들다. PC를 사용할 수 있는 방에는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많다. 휴게실는 그룹스터디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시험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수다를 떤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하다. 얼굴은 그렇게 밝지 않다. 지역마다, 직렬마다, 급수마다 다르겠지만 행정적 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만 해도 두자리 수는 기본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는 경쟁률이 세자리 수까지 간다고 한다. 400 여석의 도서관 열람실을 채운 사람들의 절반이 공무..

직장에서의 왕따,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언젠가 직장인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새로 들어간 회사에 직원들 일부가 자신을 따돌려서 힘들다는 얘기였다. 어느정도냐 하면 지하철을 함께 탔다가도 자기만 빼놓고 다른 칸으로 무리지어 옮겨간단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짓거리지만 당사자는 무척이나 속상한 얘기다. 집단 따돌림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따돌림을 피하기 위한 행동 양식들을 얘기한다. '자신감을 가져라', '당당하게 행동하라', '기죽지 마라', 심지어는 '따돌림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나의 행동을 고쳐라' 같은 말을 한다. 피해를 당하는 사람에게서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 집단 따돌림은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폭력이다. 피해자에게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은 가해자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줄이는 방법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직장 내에서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 중에 하나다. '영원하다'라고 한 것은 어쩌면 풀지 못할 숙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상호간의 의사소통인데 '상호'가 다른 사람, 서로 다른 인격체를 가리킨다. 내가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떤 행위를 한다고 하자. 이 때 내가 그 일을 직접 할 수도 있고, 남이 대신 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뭘 필요로 하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직접 하는 것이 남이 대신 하는 것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남은 그 행위와 목적에 대해 내가 인식하고 있는만큼 인식하지 않아서다. 서로 다른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인식이나 견해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같은 상황을 놓고도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

[직장인 글쓰기] 4.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작은 실천

[직장인 글쓰기]의 마지막 순서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작은 실천 사항 몇가지를 소개한다. 1. 맞춤법, 오타 검사는 기본이 이야기는 골백번도 더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툭툭 튀어나오는 것이 틀린 글자다. 요즘 직장인들을 보면 오피스 프로그램에 자동 교정 기능이 있어 오타에 대한 긴장도 덜할 뿐더러 문서에 한두군데 틀린 글자가 나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글은 글쓴이의 인격이나 마찬가지다. 글을 보면 글쓴이의 태도를 알 수 있다. 업무에 관한 글이라면 업무에 대한 태도와 열의, 정성이 보인다는 얘기다. 그러니 틀린 글자가 있는지 없는지,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은 필수다. 소프트웨어의 기능만 무조건 믿지 말고, 헷갈릴 때는 귀찮다 생각말고 사전을 찾는 버릇을 들이자..

피할 수 없는 감정의 포장

감정의 포장이란 이렇다. 어떤 감정이 일어 그것을 밖으로 들어내야 할 때, 원래 일어난 감정보다 크게 부풀리거나 작게 쭈그러뜨리는 것, 또는 원래 가진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살다보면 이렇게 감정을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직장에서 상사의 별로 웃기지 않는 농담에 함박 웃음을 짓고, 영업하는 사람이 고객의 반응에 150% 반응하고, 선배의 위엄이 같잖아도 두려운 듯 굴고, 부모님의 잔소리를 새겨 듣는 척 비장한 표정을 짓는 것이 다 감정의 포장이다. 언제 포장하나이런 감정의 포장은 대부분 내가 누군가의 아래에 있을 때, 상대가 나보다 강할 때 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지위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나보다 지위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부분에서나마 권력을 가지고..

[직장인 글쓰기] 3.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자 (3) - 표와 목차의 활용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한 방법으로, 특히 직장에서 작성하는 문서들에서는 표와 목차를 이용하는 하는 것만큼 간편하고 보기 좋은 것이 없다. 아래의 (가상) 업무보고서를 한번 보자. 나름대로 목차를 활용해 정리를 하려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대로 되진 않았다. 제품, 업무 내용, 담당자, 진행상황 등으로 목차의 항목을 만들었는데 담당자나 비고 내용들이 이리저리 엉켜있다. 목차의 항목들이 통일성 있게 위치시키지 못한 것이다. 목차의 기본 틀을 잡았다면 문서의 모든 내용은 그것에 그대로 적용시켜야 한다. 위의 문서 같은 경우 '제품 - 업무 내용 - 담당자 - 비고'라고 목차의 틀을 잡았다면 각 항목에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집어넣어야 한다. 특정 항목의 내용이 없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

[직장인 글쓰기] 3.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자 (2) - 쉬운 단어 쓰기, 간결한 표현하기

지난 글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자 (1)에서 간결한 문장과 읽기 쉬운 글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 글에서는 앞 글에 이어서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 신경써야할 것 중 쉬운 단어와 간결한 표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3. 쉬운 단어 쓰기, 간결하게 표현하기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목적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나 나의 생각을 상대와 공유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글의 뒤에 숨겨진 의미를 100% 완벽하게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대방의 이해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은 글의 또다른 목적이다. 글의 최소단위는 글자다. 우리는 글자로 단어와 문장을 표현해 글을 만든다. 문장은 -앞의 글에서 얘기했듯이- 간결한 것이 좋다. 하지만 문장이 간결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나올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직장인 글쓰기] 3.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자 (1)

글의 목적은 생각이나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나'와 '남'은 다르다. 그래서 나의 뜻을 다른 사람에게 온전하게 전달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가령 '저것은 사과다'라는 짧은 문장 정도라면 말로든 글로든 어렵지 않게 그 뜻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과의 빛깔, 생김새, 향기, 맛 따위를 설명하는 것은 말로든 글로든 쉽지 않다. 말이나 글은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온전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나의 생각이나 알고 있는 사실을 상대방이 얼마나 받아들였느냐로 의사소통의 목적 달성 정도를 가늠한다. 그 목적 달성 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이는 말과 글의 구분이 없으며 이해하기 쉬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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