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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말하기 149

성취욕과 일중독

일하는 맛직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은 재미가 없다.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기 때문이다. 어디 일 뿐인가. 공부든 운동이든 연애든 결혼생활이든 회식이든 소개팅이든 헌팅이든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하면 뭐든지 재미 없는 법이다. 다행히 필요 때문에 하는 일이라도 일을 끝냈을 때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일의 결과까지 좋으면 짜릿한 성취감에 기분이 썩 좋아진다. 이런 맛이라도 없다면 직장생활은 글자 그대로 노동의 나날일 뿐이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맞다. 성취감이야말로 퍽퍽한 직장생활에서 한줄기 빛이다. 프로젝트를 잘 끝내고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들이키는 소맥 한 잔의 청량감은 필설로 표현 못한다. 이 맛에 직장생활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필요에 의해..

고민의 끝은 선택이어야 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그 선택에는 고민이 따른다. 무수한 고민들은 저마다 무게가 있다. 선택의 결과가 일상적이고 가벼운 고민도 있는가 하면 선택의 결과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민도 있다. 일상적이고 가벼운 고민은 고민 대접을 받지 않는다. 점심은 뭘 먹을 것인지,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술 안주는 뭘로 할 지 고민하는 것은 선택의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청혼을 받아들일지 말 지, 어떤 학과에 진학을 할 지,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할 지, 빚을 내서 집을 살 지 말 지 같은 고민은 비교적 심각하다.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확고한 신념이나 명확한 예상이 없을 때,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지 못하거나 감당할 능력이 없을 때 우리는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

사랑의 유효기간과 터널시야효과

사람들은 사랑을 갖가지에 비유한다. 얄미운 나비, 새빨간 Rose, 거짓말, 미친 짓, 같은 방향을 보는 것, 자신을 위한 선물... 아마 사랑의 정의는 사랑을 해본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여기에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하나 더해본다. 이미 누군가 같은 비유를 했을 확률이 높지만. 사랑은 터널이다사랑이나 터널이나 일단 끝이 있다. 터널은 들어가면 반드시 나와야 한다. 사랑도 들어가면 나오기 마련이다. 사랑의 평균 유효기간은 18개월에서 36개월 정도라고 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랑을 시작할 때는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따위의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시간이 지나면 호르몬의 왕성함은 사라지는데 그 시간이 대략 2년~3년이라는 얘기다.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호르몬 따위는..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

나는 할 수 있다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 없다는 생각을 일상적으로 하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마음먹고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은 당연히 잘 나오고, 발에 땀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면 영업실적이 오르고, 날마다 연습하면 언젠가 전문가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많은 부분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개발서들을 보면 성공의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실천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일만 시간을 바치면 전문가가 되고, 글로 쓰면 꿈이 이루어지고, 몇 가지 좋은 습관(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갖추면 성공은 필연적이다. 자기개발서에 들어 있는 수 많은 성공 사례들 앞에서는 설득되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아부와 칭찬의 차이

사람을 칭찬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칭찬할 만한 좋은 것을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나의 칭찬에 어떤 사람이 기분 좋아 한다면 나의 기분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이런 칭찬은 가끔 오해를 산다.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칭찬했을 뿐인데 '아부한다', '아첨한다', '알랑방귀를 낀다'는 소리를 듣는 일이 있다. 특히 직장에서 상사를 향해 호의가 충만한 칭찬을 하다보면 그런 오해를 사기 쉽다. 직장생활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아부(아첨)와 칭찬의 구분이 절실하다. 일단 내가 하고 있는 말이 아부인지 칭찬인지 구분부터 해보자. 이것은 쉽다. 칭찬하는 본인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심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얻는게 있어서 칭찬을 한다면 아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이나 돈으로 살 수 ..

칭찬은 상사도 춤추게 한다

보통 직장에서 칭찬은 상사가 부하직원한테 한다. 칭찬이 상사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부하직원이 상사를 칭찬하는 일은 잘 없다. 부하직원이 상사를 칭찬하는 것은 건방져 보인다는 (일종의)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부하직원이 상사를 칭찬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상사도 칭찬 받으면 기분 좋기 때문이다. 칭찬은 어떤 이의 능력이나 업적, 품행, 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다. 인정 받고 싶어하는 사회적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 욕구가 실현되면 당연히 기쁘다. 칭찬은 그런 욕구를 실현시킨다. 과장되고 왜곡된 칭찬의 행위인 아첨과 아부가 내 귀에 캔디처럼 달콤하게 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상사라고 해서 칭찬에 대한 느낌이나 기분이 다르지 않다. 무엇으로라도 칭찬을 들으면..

'열정페이'는 슬픔을 담보로 한다

통계청(e-나라지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대학교 진학률은 70%를 웃돈다. 대학 졸업장만으로 직업을 선택하던 30년 전과는 판이 다르다. 덕분에 취업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취업 준비생들은 근사한 스펙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학교 성적은 기본이고 자격증, 외국어 능력, 대외 수상 경력, 업무 경험, 봉사 활동, 심지어는 해외 여행까지도 모두 스펙의 요소다. 특히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한 업무 경험은 취업 경쟁에서 꽤 쓸만한 무기로 인정받는다. 스펙이 비슷한 사람들을 놓고 본다면 관련한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니 입사 경쟁에서 경험의 가치는 클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 준비생들은 경력과 경험을 만들기 ..

균형을 잃은 삶은 재미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람들은 집을 나선다.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나 도서관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터로 간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집안에 머물거나 거리를 맴돈다. 그렇게 며칠을 살다가 주말이 되면 잠깐 숨을 돌린다. 휴식이 끝나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기 위해 다시 집을 나선다. 간혹 가는 곳이나 하는 일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패턴은 바뀌지 않는다. 찰라의 기쁨과 즐거움이 있지만 대체로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삶이 계속 된다. 어떤 사람들은 가치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해보라고, 저렇게 해보라고 권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삶은 가치보다 유지가 관건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남이 나로 하여금 하길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해서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사람들은 상황이나 사람을 대할 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들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물, 상황, 사람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불필요한 갈등이나 마음의 동요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좀 더 설명을 하자면 현실은 나의 생각이나 기대와 다르게 흘러 갈 수 있고, 타인은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니 억지로 나의 주관에 맞추려 들지 말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를 떠나서 참 듣기 좋은 얘기다. 나의 무력함을 받아들이고, 상황의 객관성을 받아들이고, 타인이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평온할 것 같다. 그런데 무작정 그렇게 하는 게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만약 나의 무력함..

권위주의적 상사, 그 탄생의 비밀

직장인이 싫어하는 상사의 유형을 따지는 설문 조사 결과나 글들을 보면, 유형의 이름은 제 각각이지만 하나의 본질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상사', '툭하면 버럭 대는 폭군/독재자형 상사', '부하직원 앞에서 큰소리 치면서 윗사람 앞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상사', '무조건 명령하는 군인형 상사', '자기 의견만 옳다고 우기는 상사', '머리 속에 윗사람들만 가득 차 있는 상사'. 이 모두가 '권위주의적인 상사'의 또 다른 이름들이다. 권위주의의 정의『교육학용어사전』은 권위주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독단적 지배력이나 권위에 의해서 질서를 유지하려는 행동양식. 독재주의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권위에 의해서 일방적이고 강제적으로 종적 지배관계를 형성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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