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어리고 소소한 생각

내 편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

김성열 2013. 12.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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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편 맞아?

살다보면 속에 있는 말을 꺼내놓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일 수도, 충고일 수도, 뒷담화일 수도 있는 말들인데, 막상 누군가에게 꺼내놓으려고 하면 그 사람이 이 말을 들어줄만한 사람인지, 그러니까 내 편인지 아닌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대놓고 내 편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그런 질문에는 대부분 "그럼 당연히 자기 편이지"라는 답변 밖에 안올테니 그다지 신뢰성 있는 방법은 아니다. 궁금함 때문에라도 같은 편인척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그 상대가 내 편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단점이라면 속에 있는 말을 일단 꺼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막상 꺼내놓았는데 내 편이 아니면 곤란하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속에 있는 말을 해도 되는 대상인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무런 투자 없이 내 편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는 것은 거져먹겠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 공짜는 없다는 생각으로 일단 속에 있는 말을 원없이 하자.


속이 편해야 내 편

실컷 속에 있는 말을 했는가? 그렇다면 이제 내 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속에 있는 말을 꺼내놓고 돌아섰을 때, 괜히 얘기했나...라는 생각이 들면 내 편이 아니다. 반대로 속이 다 시원하네~ 라는 생각이 들면 내 편이다. 쉽게 말해 속에 있는 말을 하고 났을 때 괜한 말 했다 싶어 속이 불편하면 내 편이 아니고, 아무런 의심이나 불안감이 들지 않고 속이 편하면 내 편이다.


남편에게(아내에게) 시부모의(장인 장모의) 단점에 대해 얘기했는데 개운치 않은가? 그럼 적어도 그 부분에서 남편은(아내는) 내 편이 아니다. 옆 자리에 앉아 있는 김대리에게 박과장의 짜증나는 성격을 험담했는데 속이 편한가? 그럼 김대리는 내 편이다. 가끔 만나는 대학동기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쓸데 없는 얘기했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대학 친구지 내 편은 아니라는 얘기다.


내 편의 기준은 감정 공유의 정도

내 편은 감정 공유가 아주 활발하게 잘 되는 사람이다. 감정 공유가 잘 된다는 것은 서로 비슷한 체계의 감정의 틀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끼리끼리 논다는 것의 배경에는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감정 공유가 잘되는만큼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다. 뒤집어서 얘기하면 내가 어떤이의 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감정과 감정 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와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닌데 고민 잘 들어주는 친구나 직장 동료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에게서 얘기를 들을 때 상대와 감정을 공유하는데 능숙한 사람들이다.


꼭 사람을 네 편, 내 편으로 나눌 필요는 없겠지만 살다보면 나의 편이 필요할 때도 많다. 또, 내가 어떤 이의 편이 되고 싶을 때도 있다. 어떤 사람을 내 편으로 느끼는지를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의 편이 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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