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어리고 소소한 생각

존경은 부러움과 다른 말입니다

김성열 2013. 12.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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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은 다른이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한다는 뜻이다. 받들고 공경할 만한 인격, 사상, 행위를 접했을 때 우리는 그 인격을 갖추고 싶고, 그 사상을 따르고 싶고, 행위를 본받고 싶어하며 그것들로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즉, 진정한 존경은 나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도록 자극한다.


그런가 하면 '나도 저랬으면' 하고 마음으로만 바라는 존경이 있다. 이 존경은 본받고 따르려는 행위를 자극하지도, 실질적인 동기 부여를 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인격이나 사상, 행위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현재의 상태에 대한 선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존경을 쉬운 말로 하면 '부러움'이다.


대학생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에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자주(거의 매번?) 등장한다. 과연 이건희 회장을 존경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이건희 회장의 인격이나 사상, 행위를 받들고 공경할까? 사실 그의 인격이나 사상은 배일에 가려져 있다고 봐야하며 그의 행위는 그가 운영하는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으로 대표될 뿐이다. 어떤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는 것은 큰 업적이 맞다. 하지만 그 업적은 그의 인격이나 사상, 행위를 모두 말해주지는 않는다.


멘토, 영혼의 스승 같은 마케팅 용어들이 난무하면서 존경이라는 말마저 그 본래의 무게감을 잃어버렸다. 사상이나 인격보다는 지위와 업적, 사회적 인지도에 의해  존경하는 인물이 선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경하는 이를 갖는다는 것은 더없이 소중한 일이다. 존경하는 인물을 유행하는 악세서리처럼 여기지 말고 깊게 고민하고 잘 살펴서 무겁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


부자는 선망羨望 하면 그만이고, 스타는 선호選好하면 된다. 존경은 아무에게나 함부로 쓸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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