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연애

연인과의 싸움을 단번에 끝내는 비법

김성열 2013. 11. 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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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싸우는 것이 싫은가? 그렇다면 연인과의 싸움을 단번에 끝내는 비법을 공개할테니 잘 듣고 따르시라.


져라. 그냥 지는게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패배를 선언해라. 그러면 깔끔하게 끝난다.


지는건 싫다고?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연인이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는 말 아닌가? 사랑한다는 건 세상에 두 사람 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이는 것인데, 자존심 따위가 눈에 밟힌단 말인가? 언제부터 그렇게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랑'(그런 사랑도 있나?)을 하셨는가? 사랑한다면 그냥 쿨하게 져라.


연인의 다툼이라는 것이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지는 것도 아닌데 물러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으며 물러난다고 해서 잃을게 뭐가 있는가? 연인의 다툼과 결국 사람의 다툼이다. 각자의 감정을 상대에게 강요하기 일쑤인 그런 다툼은 서로에게 상처와 앙금을 남길 뿐, 아무짝에 소용 없고 얻을 것 하나 없는 일이다.


아, 상대방이 먼저 져주면 된다고? 당신이 져주겠다는 생각이 없는데 상대가 왜 져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하나? 여전히 당신은 투지가 불타 오르는데, 상대에게 투지를 접고 무릎 꿇길 원한다면, 당신은 기어코 이기겠다는, 계속 싸우겠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어느쪽이라도 져줄 마음이 없다면 악순환이네? 맞다. 서로 져줄 생각 없으면 계속 싸우는 것이고, 그 악순환은 만장일치의 합의 말고는 해결방법이 없다. 그 만장일치의 합의 방법이 바로 둘 다 지는 것이다.


같이 영화 보고 밥 먹고 차 마실 때, 연예인 얘기나 직장 상사 뒷담화 같은 거 덜 하고 이런 얘기를 많이 해야한다. 사랑은 열정의 덩어리다. 서로에 대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그 열정을 유지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 아니다. 열정은 뜨거운 만큼 식기도 쉽다. 서로에게 열정적일 때 얼마나 행복했는가? 오랫동안 사랑으로 행복하고 싶다면 서로의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같이 머리 맞대고 고민할 일이다.


취지는 이해하고 정성은 갸륵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그렇게는 하기 힘들겠다고? 좋다. 그렇다면 한가지만 묻자. 당신은 당신의 연인과 싸워서 이기는게 중요한가, 아니면 당신의 연인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가? 연인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 그냥 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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