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연애

연인의 다툼, 시작과 끝을 정하는 것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김성열 2013. 10. 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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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걸 몰라서 물어?

뭘 잘못했는지 말해줘야 사과를 하든 말든 할거 아냐~

그걸 말해줘야 알아?

관두자 관둬, 내가 말을 말아야지.

뭘 관둬? 지금 끝내자는 거야?

그만 좀 해라. 네가 이렇게 나올 때마다 숨이 막힌다.

지금 말 다했어?

그래, 다했어. 그러니까 그만해.

누군 할말이 없어서 이러는 줄 알아?

그러니까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을 하란 말이야~

됐어. 지금와서 말해봤자 뭐하겠어. 나 갈꺼야. 전화 하지마.

야, 너 정말...


♡ ♡ ♡ ♡ ♡ ♡  ♡ ♡ ♡ ♡ ♡ ♡ 


많이 듣던 대화네요. 다들 한번씩 경험하신 적 있을 겁니다. 연인끼리 남자끼리 연인은 일단 제외 다툴 때 이런 대사는 참 자주, 많이도 등장합니다. 뻔하다 못해 이건 뭐 거의 클리셰 수준입니다. 그래서 어떤 대사가 남자 것이고 어떤 대사가 여자 것인지도 표시 안했습니다.


사귀고 있는 남녀나 혹은 부부(둘 다 연인이죠)가 다투는 이유를 가만히 살펴 보면 사실 관계 때문이거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 때문인 경우는 드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실패에서 오는 감정적 대응의 충돌이 그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위의 대화는 전형적인 커뮤니케이션 실패에 이은 감정의 충돌인거죠.


여자가 "몰라서 물어?" 라고 했을 때, "아니 내가 뭘 잘못했는지 잘 알아. 이러이러하게 한거 잘못했어." 라고 남자가 대답한다면, "그걸 아는 사람이 구뢔~" 정도로 흘러갔을 겁니다. 어느정도 커뮤니케이션이 된다고 해야겠죠. 반면에 위의 대화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실패가 확연히 보입니다. 왜 수많은 남녀가 저런 뻔하디 뻔한 다툼질을 할까요? 그것은 남녀가 서로 다른 관심의 영역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다른지 얘기해볼께요. 느낌 아니까~ 쥐 잡히듯 잡혀봐서 잘 살릴 수 있어요.


남자

남자는 체계화를 잘 합니다. 체계화의 목표는 사태의 분석과 해결 방법의 도출입니다. 남자는 그것이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최선의 분석을 위해서는 투명성과 객관성이 보장된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 수록 사태 분석이 용이해집니다. 여기서 헛점이 생깁니다. 남자는 정보가 없으면 사태 분석을 잘 못합니다. 


여자

여자는 교감을 잘 합니다. 상황 분석이나 사실 관계 파악보다는 현재의 감정을 나누는데 관심이 클만 뿐 아니라 별다른 정보 없이도 감정의 교환을 잘 해냅니다.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 여자는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우리가 감, 또는 촉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여자의 촉은 타고났을 뿐만 아니라 평생을 통해 발전시키는 스킬입니다. 헛점도 당연히 있습니다. 감정을 앞에 두다 보니 사실 관계나 문제 해결은 별로 신경 안쓴다는 겁니다.


그래서 문제 

위의 대화에서 남자는 사태를 분석하기 위한 근본적인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태를 분석하지 못하니 해결책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꿉니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과 교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답답한 나머지 화가 나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 너는 왜 못 느껴? 여자 입장에서는 네가 내 편이라면 당연히 느끼고 있어야 하는거 아냐?"라는 생각입니다. 이러다 보니 남녀의 다툼은 타협점도 못찾고 싸움으로도 안가고 다툼에서 끝이 나지도 않는, 괴랄한 모양새가 되는 겁니다.


이와 같이 해결

위와 같은 남여의 다툼에서 해결의 열쇠를 갖고 있는 쪽은 여자입니다. 남자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할 때는 얘기를 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서로 숨막힐 일 없이, 같은 대화의 주제와 대화의 목표를 갖게 됩니다. 여기서 더 다투는 경우는 말을 해줘도 남자가 못알아듣거나,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때겠죠. 그 때는 다른 다툼으로 쉬프트 되는 것이니 더블헤더 2차전 각자가 알아서 하십시다. 


여자가 왜?

왜 여자가 남자의 잘못까지 시시콜콜 얘기하는 치졸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한 여자를 사랑한다면 그 마음을 헤아리고 그 감정을 공유하려는 노력은 당연하지 않아? 사실 이 상황은 누굴 붙들고 물어봐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잘못한거라구. 난 물러설 생각 없어.


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 감정, 제게도 충분히 와닿습니다. 하나만 질문합니다. 연인으로, 부부로 행복한 것과 다툼에서 이기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한가요? 


남자도 바보는 아니라서 자꾸 얘기해주다보면 눈치 스킬이 늡니다. 승률 때문에 상대를 만나고 있는게 아니라면 행복을 위해 너그러움을 베풀시길 모든 여성분들께 앙망하는 바입니다. 솔직히 보통 남자들이 맞아 죽을 정도로 잘못을 하진 않잖아요.^^;  보통이 넘는 놈은 때려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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