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연애

부부나 연인 사이에 피해야 할 대화 방법 네 가지

김성열 2013. 11. 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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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 있던 남여가 만나서 살아가면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이 정상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며 정신승리를 감행하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서로가 깊은 상처를 입게 되고, 결혼식에서 했던 서약을 가정법원에서 물거품으로 치환하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부부에게는 영원한 숙제이기도 한 부부싸움은 과연 막을 수 있을까?


미국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고트먼 John Gottman 박사는 40년 동안 수천쌍의 부부를 연구한 '부부 전문가'다. 국내 방송사가 부부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소개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정통한 인물이다. 고트먼 박사는 어떤 부분가 이혼을 할지, 그렇지 않을지를 94%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하니 (1년차 박수무당급) 그야말로 이 분야에서는 Guru라고 할 수 있다. 


존 고트먼 박사는 이혼을 예측할 수는 주요 인자 네 가지를 말하는데, 비단 부부 뿐만 아니라 연인들 사이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내가 싸울 때는 어떤 모습인지, 아래의 네 가지 공격 방법(?)을 유심히 살펴보자.


Criticism 비난

비난은 상대의 특정 행위나 상대방의 성격을 공격하는 것이다. 상대의 잘못을 감싸주는 것이 부부 사이의 역할 중에 하나인데, (게다가 결혼식장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역할을 제대로 저버린 행위이니 이혼의 요인으로 손색이 없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 진짜 당신은 구제불능이야.

* 당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아?

*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 넌 항상 너희 집만 챙기지? 우리집은 안중에도 없지?



Contempt 경멸

경멸은 상대방보다 우월한 태도로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냉소를 드러내거나,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 척 봐도 갈 데까지 간 상황이다. 그래서 고트먼 박사도 네 개의 이혼 예측 인자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말한다.


* 삼류 똥통 학교 나온 주제에 뭘 하겠다는거야?

* 그래도 남자라고(여자라고) 자존심은 있어서...

*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어?

* 니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뭐 제대로 하는게 하나라도 있기나 해?

* 야이 미친X아!(욕설)



Defensiveness 방어/반격

글자 그대로 자기를 방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방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격의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또다른 형태의 공격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은 또다른 공격을 낳기 마련이므로 부부싸움 지속을 위한 연료로 손색이 없다.


* 왜 나한테 그래?

* 이게 왜 내 탓이야? 당신이 사자고 했잖아.

* 이건 누가 봐도 당신 잘못 아냐?

* 뭐가 나 때문이야. 당신 때문에 이렇게 된거잖아.



Stonewalling 도피(담쌓기)

방송에서는 '무시'라는 단어를 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단어의 원뜻인 '도피'가 좀 더 직관적이다. 일단 싸움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창 싸움 중인데 상대가 반응이 없으면 무시당하는 기분이 심하게 들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상대가 더 열받는 작용을 한다.


* 됐어 됐어. 그만 좀 해.

* 당신이랑 말하고 싶지 않아.

* 상대를 피해서 자리 뜨기(행동)

* 침묵하기(대꾸하지 않기)

* 주제 바꾸기

* 딴짓하기



고트먼 박사는 충돌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파괴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특히 위에서 얘기한 4가지 이혼 예측 인수(블로그에서는 Four Horseman 이라고 표현)가 증폭하지 않도록 관리하면이혼까지 갈 확률이 준다는 것이다. 아직 사랑하고, 사랑할 마음이 남아 있고, 함께 있고 싶다면 이런 관리도 제법 괜찮을 것 같다.


참고 : 존 고트먼 박사의 블로그 http://www.gottmanblog.com/2013/04/the-four-horsemen-antidot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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