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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쌤앤파커스, 2010)

김성열 2014. 3. 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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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쌤앤파커스, 2010)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이란 단순한 입신양명이 아니라 나를 최고의 상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인내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세상의 흐름은 출간되는 책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하는 '자기개발서'라는 장르의 책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며, 그 중에서는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러면 그 베스트셀러의 작가는 '성공'한 사람이 된다)


사실 자기개발서의 대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숱하게 했던 얘기들의 끊임 없는 방법론이다. 무대 가운데 놓인 물건을 이쪽에서 보느냐 저쪽에서 보느냐의 문제일 뿐이지 그 물건 자체의 속성은 자본주의가 일반인의 철학으로 작용하는 순간부터 변함이 없었다.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따냈던 이 책도 별다를 바가 없다. 혼, 창, 통이라는 개념으로 포장을 한 것 뿐이지 그것들의 속성이나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는 다른 자기개발서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은 근본적인 존재 이유다. 내가 왜 이 조직에 있는지, 이 조직은 왜 있는지, 이 일은 왜 하는지 따위의 물음이다. 이것들이 만족할 수준이 되면 나를 움직이고, 조직이 유지되는 것이다. 많은 자기개발서에서 '동기'라고 했던 것들을 좀 더 넒은 관점에서 본 것이다.


은 창의력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와 욕망, 그것을 위해 항상 '왜'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실천하는 것이다. 존재의 동기가 있었으니 존재를 위해 실천하되 창의적으로 실천하라는 얘기다. 익숙한 것에 물들지 말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존재를 위해 최상의 실천을 하는 것이다.


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불협화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관용을 통해 이해의 폭과 너비를 키워서 시너지를 만들어내라는 것이다.


자기개발서를 서너권만 읽어보았다면 항상 나오는 얘기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에 생각을 하는 것이다. 보는 시각을 조정하고 논점을 풀어내는 방법을 다르지만 바탕이 같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이 책은 유명 기업가나 경영관련 유명인들을 직접 인터뷰해 신문의 기획기사를 낸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좀 더 생동감이 있긴 하다. 물론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자기개발서도 숱하게 널려 있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이유도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 일색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 기대도 하지 않지만 - 성공의 비법 따위를 얘기하진 않는다. 굳이 자기개발서를 읽지 않아도 창의력과 동기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함은 알게 된다. 설명하지 못한다고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그다지 가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상대적이다. 


이런 류의 자기개발서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어느정도 의미가 있는 책이다. 느낌으로 알고 있었거나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을 어슴프레라도 알게 되니까. 반대로 이런 자기개발서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잠시 놓고 있던 생각들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책 표지에 있는 유명 기업인의 추천사인 "범인의 생각을 뛰어넘는 혜안, 통창력으로 가득한 책!"은 결코 아니다. 그저 특별한 것 없는 자기개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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