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연애

"괜찮은 사람" 보다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야 하는 이유

김성열 2014. 1. 21. 12:16
728x90


괜찮은 사람 = 조건이 괜찮은 사람

배우자나 연인을 찾는 사람들의 원하는 사람에 대한 표현은 가지각색이다. 직업이 좋은 사람,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 잘 생긴 사람, 건강한 사람, 똑똑한 사람, 자상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등등. 이것들을 한마디로 표현할 때 보통 "괜찮은 사람"이라고 한다. 대놓고 물어보기 좀 뭣할 때 이 말을 잘 쓴다.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처럼 쓰인다. 이 "괜찮은"의 앞에는 주어가 빠져 있다. 빠진 주어를 채우면 좀 더 노골적(어떤 사람에게는 현실적)이 된다. 학벌, 집안, 직업, 돈벌이, 외모, 성격 같은 것들이 주어다. 흔히 얘기하는 현실적인 "조건" 시리즈다. 


조건이 미래를 보장할까?

그 근원과 이유가 뭐든 간에 요즘 사람들은 이 조건을 무척 많이 따진다. 하지만 "괜찮음"만으로 배우자나 연인을 선택하는 것은 감수해야할 위험이 있다. 직업이 뭐고, 연봉이 얼마고, 학교는 어딜 나오고, 집안은 어떻고 같은 얘기들은 지금 어떤 사람의 상태를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 사람의 일부만 알게 할 뿐인데다가 그 사람의 미래를 충실히 설명하지도 못한다.


현재의 상태만으로 어떤 사람의 미래를 "대략적으로 짐작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확률의 문제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 "괜찮은" 것들의 괜찮은 정도가 클수록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률이 높을 뿐이다. 무엇인가를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다면 확률이 높은 것에 거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 왜냐하면 그것만 갖고 사는 삶은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사람 찾기

그 모자람을 채우는 방법은 내가 찾은 사람이"제대로 된 사람"인지 살피는 것이고 "제대로 된 사람"을 찾는 것이다. "괜찮음"이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를 만족하지 말고 "제대로 된 사람"인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월급 많이 받는다고, 직업이 좋다고, 학벌이 괜찮다고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않는가? 배우자로서, 연인으로서의 인간적인 교감은 사람의 됨됨이가 결정하기 때문에 받드시 제대로 된 사람인지 살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상황이 좀 더 뜨악해서 사람의 제대로 됨과 괜찮음 중에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할 때는? 그때는 제대로 됨을 선택해야 한다. 인생은 산수가 아니다. 그렇기에 "괜찮음"의 확률로 계산되어 진행되진 않는다. 그 괜찮은 것들이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상황일 때는 사람의 됨됨이가 관건이다. 예를 들자면, 모든 것을 잃고 길바닥에 나앉았을 때나 로또가 당첨되어서 (게다가 중복 당첨) 평생 일 따위는 안하고 살아도 될 때, 이 때는 모든 상태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인내, 끈기, 열정, 긍정성, 의리 같은 사람의 됨됨이가 더 중요해진다. 슬픔과 기쁨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나눠갖느냐라는 인생의 중대한 문제는 직업이나 학벌이 아닌 그 사람의 됨됨에 달린 문제라는 얘기다.


인생은 배가 아닌 가슴을 채우는 것

현실에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말은 현실에 핑계를 대고 자신의 비루함을 감추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 조건에 맞춰서 연인이나 배우자를 찾는다고 하면 야유를 할 것이다. 마치 자신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저 남들의 눈에 속물처럼 보일까봐 겁이 나서 차마 대놓고 그런 조건을 내세우지 못하는 것 뿐이다. 감정을 나누고 사랑을 느낄 상대 따위는 필요 없고 현실적인 조건이 최우선이라면 그런 사람 찾아도 된다. 누구도 그걸 욕할 수는 없다. 다만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굴지는 마라. 사람을 속임수까지 써서 만나야 할 정도로 밥그릇이 중요하지 않다면 말이다.


사랑이 밥 먹여 주냐고? 밥을 대충 먹어도 된다는 얘기는 안했다. 좋은 밥 먹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인생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고, 밥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할 것들이 있다는 얘기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지 않다. 긴 인생에서 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법 많다. 가슴 대신 배를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현실이라는 우리 속에 나를 집어 넣고 고깃덩이로 사육하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중에 외롭다는 둥, 제대로 된 사랑 한번 못해봤다는 둥 하면서 외도나 그 외 뻘짓에 대한 쉴드 치지 말고 지금부터 배가 아닌 가슴을 채워주는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라. 그리고 자신부터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사람일 수 있도록 노력해라. 인생 날로 먹으려 했다간 반드시 탈난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