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삶과 사람

20대/30대에 반드시 해야할 것 4가지

김성열 2013. 10. 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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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잘도 간다. 나이 스물 먹은지가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대를 지났다. 나의 선택으로 살아왔으니 후회는 않아야겠지만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다시 20대, 30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아쉬움을 채울까를 생각하는 일이 많아진 걸 봐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간이라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사람마다 각각의 아쉬움이 있겠지만, 나의 경험에 비추었을 때 그래도 아쉬움을 덜 남기기 위해 지금 20대, 30대는 이것만은 꼭 했으면 한다.


1. 책읽기

20대는 아직 세상을 모르는 때고, 30대는 이제서야 세상에 익숙해지는 때다. 경험이 부족하고,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력과 현명함도 부족하다. 경험은 단기 속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러니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 상황을 이해하는 통찰, 문제에 대처하는 현명함을 키우는데는 책만한 것이 없다. 책에서 답을 찾으려 들지말고 오히려 책에서 질문을 찾아내라. 그리고 묻고 생각하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책을 통해 알아내라. 돈 2만원이면 구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이 쌓여 있다. 나와 나의 인생을 살찌우는 값으로는 황망할 정도로 싸다. 책읽기도 습관이다. 나를 살찌우는 습관을 20대, 30대에 키워라. 그리고 평생 가져가라.


2. 운동

40대 쯤 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빠른 사람은 30에 들어서기만 해도 느낀다지만, 대부분의 20대, 30대는 그냥 그정도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 정말이지 그건 착각이다. 체력도 세상을 살아가는 큰 밑천 중에 하나다. 밑천 중에 하나가 바닥나는 일이 좋을리 없다. 뭐라도 좋으니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라. 이왕이면 자신이 즐거운 기분과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하는 것이 좋다. 체력을 키운다거나 건강을 챙긴다는 목적으로 하는 운동은 필요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달음박질이 재미있을리 없잖나. 이것저것 해보고 유독 즐거운 운동을 찾아서 꾸준히 하라. 그렇게 단련된 몸은 노쇠를 더디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체력은 단순한 경쟁력이 아니라 삶의 소중한 에너지 중에 하나다. 


3. 연애

사랑하라. 일이나 외로움을 사랑하지 말고 이성을 사랑하라. 귀찮음이 생길 때도 있고, 시기와 질투에 분노할 때도 있고, 충돌할 때도 있고, 이별에 슬퍼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서 얻는 것은 잃는 것보다 더 값지다. 이성을 사랑하는 것은 영혼을 치유하는 큰 역할을 하며, 이성에게 사랑받는 것은 영혼을 풍족하게 만든다. 연애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영혼의 무미건조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 사람과는 깊은 교감을 나누기도 어렵다. 합리적으로 본다면 연애는 비효율적인 행위일 수도 있다. 시간, 돈, 정신 등의 소비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산수가 아니잖는가? 가슴 속의 욕망을 못본채 하지 말고 아낌 없이 사랑하라.


4. 취미

우리가 살면서 하는 행위 중에 많은 것들이 필요에 의한 것이다. 직장인만 봐도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노동에 할애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동이란 필요해서 하는 일이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게다가 다분히 이성적 행위인 노동이라는 것에 시간을 많이 쏟다보니 감성을 일깨울 일이 무척 드물다. 취미는 그렇게 부엌데기처럼 취급 당하는 감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감성이 배제된 인생이란 얼마나 고단하겠는가? 감성을 일깨우는 취미를 가져라. 책읽기, 영화보기, 공연 감상 따위를 취미라고 하진 말자. 그것은 본인 스스로 감성을 일깨우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이 만든 시나리오가 아닌, 내가 쓴 시나리오로 나의 감성을 깨우고, 그렇게 조금씩 깨어나는 감성과 교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산책도 취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디로 가고, 어떤 속도로 걸으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올곧게 나와 내 감성이 정하기 때문에 산책도 취미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여행과 악기 연주를 추천한다. 여행은 나와 내 감성이 선택한 지도를 거니는 것이며, 악기 연주는 내 몸의 움직임에 감성을 더해서 이뤄진다. 이 둘 모두 다른 이의 설정보다는 나와 내 감성의 선택을 더 따르기에 감성과의 교감을 크며, 감성이 손님이 아닌 주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즐거운 취미를 통해 감성을 깨우고 감성과 교감하자. 감성의 충만함과 깨어있음은 삶의 고단함을 아주 많이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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