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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6

후회는 항상 늦다

책상 곁에 겹겹이 쌓인 신문들을 내다버리며, 질끈 묶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잘리는 걸 보며 올해도 다 갔구나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하고자 해서 한 것도 있고, 어쩌다 한 것도 있고, 하고자 했는데 못한 것도 있고, 어쩌다 보니 못하게 된 것도 있다. 이 맘 때면 늘 그렇다. 한 것을 챙겨 생각하면 기분 좋을 법도 하지만 못한 것이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커보이는 손실 회피의 경향을 피하질 못해서인가 싶다. 한 해를 되새김질 하기 시작한 것이 몇 살 때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그 후로 연말이 되면 어김 없이 후회를 한다. 나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어 한 해를 뒤로 더듬지 않아봐야 소용이 없다. 나의 그런 의지와는 관계 없이 후회는 샘솟는다. 완벽한 1년을..

타인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지 마라

타인의 불행과 나의 행복남의 불행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의 행복을 확인할 때가 있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보면서, 전쟁으로 인해 쓰러져가는 중동 지방 사람들을 보면서, 가깝게는 허름한 옷을 입고 허드렛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난 저 정도 상황은 아니니 그들보다 행복하지 아니한가" 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섬찟한 발상임을 깨달을 수 있다. 그 발상의 틀이 타인이 불행할수록 내가 행복해진다는,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골적으로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상에서 접하는 타인의 불행은 나의 동정심을 일으켜서 자선의 행위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설사 타인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엿본다고 해도..

성공의 법칙을 찾으려 애쓰지 마라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이나 내용은 다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성공을 바라며 부단한 노력을 한다. 꼭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성공에 대한 갈망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시류에 맞춰 성공에 대한 갈망이 정당한 것이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설파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 성공에 관련한 강연, 강의, 책, 다큐멘터리, 기사 등이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 것들의 공통점은 성공의 사례를 분석해서 성공의 법칙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과정을 거쳐 그것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성공에 목마른 사람들은 꽤나 논리적이고 개연성 있어 보이는 그 법칙에 빠져 들어 아침형 인간이 되기도 하고 메모광이 되기도 하며, 오랜 생활 습관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볼 일이다. 과연 성공의 법칙이라는 것이 ..

우리를 환자로 만드는 힐링

힐링이 필요해예전보다는 그 열기가 식은 듯 하지만 힐링은 여전히 '먹히는' 키워드다. 상처 입고 지친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한다는 의미에서 대중들이 갖는 '힐링'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또는 진출을 앞두고 있는 20대와 30대에게 힐링이라는 단어는 제대로 먹혔다. 평생 직장은 커녕 취직 자체가 어렵고,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미래를 쉽게 보장할 수가 없다. 사회 생활의 시작과 유지를 위한 경쟁은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 같은' 상황이다.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젊은 세대는 다른 세대와의 대결 뿐만 아니라 같은 세대의 구성원끼리의 경쟁으로 인한 위기감과 불안감, 피로감에 시달린다. 모두가 환자?그렇게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당..

어째서, 왜, 그런 의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지

어째서 라든지, 왜 라든지 그런 의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지.- 나츠하라 타케시 [검은 사기] 中 어째서, 왜라는 질문은 세상만사의 이치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다. 또, 세상이 왜 이런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어째서 이렇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삶이 세상 안에 있음을, 세상과 관련 있음을 자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을 나에게 하기 시작하면 내 삶의 이유를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답을 찾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 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작점이다. 나는 살아갈 날이 아마 반쯤 남은 것 같다. 그런 나이라는 얘기다. 요즘 들어 내 삶의 이유에 대한 궁금함이 커지고 그에 따른 생각과 고민이 깊어진다.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만큼 답을 찾고 싶은 욕심과 기대도 커간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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