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결론부터 말하자. 일은 놀이가 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적어도 보통 사람들에게) 일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고 놀이는 먹고 사는 것이 가능할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기 입에 들어갈 밥을 구하는게 먼저다. 밥을 구한 다음에야 놀이가 가능하다. 나도 안다. 이정도 논리로는 결론이 힘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놀이에 관해 정통한 분(어디서 좀 놀아보신 분?)의 의견을 빌어 결론을 받쳐보려 한다. 네델란드의 문화사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는 에서 인간 문화의 본질을 '놀이'에서 찾았다. 이 책에서 하위징아는 규정한 놀이의 특징은 이렇다. 먼저, 놀이는 자발적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을 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