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좋아하고 싫어함이 분명한 사람이 있다. 흔히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되는 사람들이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서 한번 싫은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쉽게 마음을 바꾸지도 않는다. 또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으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자신을 스스로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리는 사람도 있고 호불호가 분명하지 못함을 자신의 단점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을 언뜻 보면 자신의 뜻을 주장하고 고집하는 것에 거침이 없어 당당해 보인다. 한번 싫으면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는 모습도 심지가 굳건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뿐이다. 실제로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을 꼼꼼하게 관찰해보면 모자람 투성이다.


인간관계의 부실

사람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은 자동차 엔진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분명하고 확실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도 완벽할 수 없다.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 추구하는 관계의 완벽함이란 결국 허상이며 결국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은 서로의 장점만을 바라보아선 답이 안나온다. 장점만을 바라보는 관계는 이익이 걸려 있거나 동일한 수준의 목적을 공유했을 때나 성립된다. 단점까지도 관용할 수 있어야 풋풋한 사람사이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관계는 단점을 용인하지 않는 관계다. 이렇다보니 인간관계의 폭이 좁고 그 깊이도 부실할 수 밖에 없다. 


관용의 부실

자신의 입맛대로만 사람을 고른다는 것은 관용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동양의 말로 하자면 덕이 부족하다는 얘기고 그래서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사람치고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자신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까칠한 사람 곁에 가기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긴 마찬가지다. 곁에 가봤자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얻기가 여간해서는 힘들고 언제 팩~하고 등을 돌릴지 몰라서 스트레스 받으니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일 리가 없다.


사람의 관계에서는 존중과 배려가 필수다. 존중과 배려야 말로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될 에너지라는 것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본 사람이면 다 안다. 저 숱한 이혼 커플들이 정말로 성격이 안맞아서 헤어졌겠는가? 존중과 배려가 없이 정략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했기 때문에 파경을 맺는 것이다.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들은 존중받으려고는 하지만 존중하려고는 잘 안한다. 그들에게는 '내 마음에 드냐 안드냐'가 핵심이지 존중, 배려, 관용 같은 것들은 남들이 자신을 위해 갖춰야할 것들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의 부실

세상은 내 입맛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관용과 이해가 필요하고 존중하고 배려가 필수가 된다.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들은 그런 현실을 애써 부정한다. 삼라만상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자기 주변의 세상은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찰하지도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의 고집만 부리는 것이다.



그저 어린아이

관용이 부족해 남을 존중하거나 배려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부실한 인간관계를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자신의 기호의 태생적 산물이라 여기며, 세상이 돌아가는 모양새에 대한 생각도 없는 사람을 한마디로 하면 '어린아이'다. 어린아이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시야도 좁고 생각도 깊지 않다. 다행히 어린아이는 앞으로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시야가 트이며 생각이 깊어지면 어른이 된다.


반면에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떠들거 다니는 사람들은 이미 어른이다. 그래서인지 별로 바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현재는 어린아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린아이보다 못해진다. 나이가 먹고 늙어서도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 얼마나 어른스럽지 못한지는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러니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떠드는 사람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관용도 없고 존중도 없고 고집이나 부리는 사람은 참된 어른이 아니니까. 호불호가 없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진짜 어른이다.

Posted by 김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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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세인 2014.06.01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입니다. 그런데 너무 내색 않하는 것도 큰 후회를 불러 오는 수가 있는데요.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용기 떠나가고 난뒤 혼자 가슴 쥐어 짠들 무슨 소용 있겠나요. 그 정도가중요 한것 같습니다.고맙습니다.

  2. 무명 2016.03.21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한테 엄청나게 데여보시질 않으셨던가 아님 세상편하게 사셨던가. 어떤건진 모르겠지만, 사람한테 엄청 데여보시고 이런말 하시는지? 님말대로 남을 위해서 백날 희생해봐야 돌아오는건 상처와 시간낭비일뿐이죠. 호불호가 없는 사람이 멍청한거죠. 맨날 남위해 희생해봤자 상대한테 좋은일시켜주는거밖엔 없죠. 무슨 자원봉사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수도 아니고. 사람은 약고 이기적일필요가 있어요.(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합리적 이기주의) 지금같은 세상에서 자기가 살기위해선 호불호가 확실한게 현명한거죠.

  3. 지나가는행인 2018.08.06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분 절에사세요?요즘같은세상에 두리뭉실하게 살라고요?글쓴이분은 진짜이글데로 사세요?얼핏멋진글같으나 현실공감안되네요

  4. 전상혁 2021.05.26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해서 존중과 배려가 없을리가요.

  5. 92755 2021.06.22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다고 어린아이라니요...개인적의견이지만 소신도 없이 싫어도 좋아하는 척하는 건 가식으로 밖에 안보이는 데... 그리고 호불호가 없는 사람이 있나요? 마음속에??

  6. ㅇㅇ 2021.07.18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분은 결정장애이듯 ㅋㅋ

  7. ㅋㅋ 2021.08.09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도 써놓은글보면 편협한 어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