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나에게로 왔다 (김용택 지음, 마음산책, 2001) 나는 시를 모른다. 쓸 줄도 모르고 읽을 줄도 모른다. 그래서 책장에 드문드문 보이는 시집들에는 손이 잘 안간다. 그저 몇몇 간드러진 표현에 매력을 느끼고 흠~ 하며 시 한편 알게 된 것이 좋다고 느끼는 정도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시가 궁금해졌다. 생각과 논리가 아닌 정서와 감정을 텍스트로부터 느끼고 싶었다. 나는 소심했다. 뭣도 모르는 채로 황지우에게, 기형도에게, 김수영에게, 장정일에게 다가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김용택 시인이 사랑하는 시라면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골랐다. 말이 좋아서 그렇지 베스트 음반집 사는 것과 별다르지 않다. 그런데 시작부터 황지우다. 솟아오르려는 소심함을 무릅쓰고 읊조려본다. 오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