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삶과 사람

기회를 살리는 방법 - 기회는 행동에 반응한다

김성열 2014. 4.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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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회를 바란다. 날개를 활짝 펴고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기회는 생각처럼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라는 것이 나를 피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고, 심지어 '위기도 기회'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 기회란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야속할 뿐이다. 과연 기회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관련 없는, 그저 성공할 팔자를 타고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일까.


기회인지 아닌지부터 알자

기회에 대해 생각할 때 첫번째로 머리가 아픈 것은 기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명확한 기회 구분법이 따로 있는게 아닌지라 지금 맞닥뜨린 상황이 기회인지 아닌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흔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설령 기회였다고 해도 영원히 모른 채로 지나가야 한다. 아예 모르고 넘어갔으니 속은 아프지 않겠지만 결과의 차이는 분명하다.


기회를 알았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는 더 아쉽다. 그런데 '기회를 놓쳤다'라는 표현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놓쳐버린 그것이 기회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기회를 놓쳤다'라는 말에는 '만약 그 때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증명할 수 없는 가정이 들어 있다. 똑 같은 상황을 다시 마주하지 않는 이상 과거의 기회가 정말 기회였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여기서 기회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기회는 실제로 활용하지 않는 이상 그것이 기회인지 아닌지 절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기회를 살리는 법

농구 따위의 구기를 보면 '속공'이라는 공격 방법이 있다. 상대 팀이 수비 진형을 갖추기 전에 빠르게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 팀이 공격에 실패하고 나서 수비를 해야할 골대로 돌아가기 전에 한 두명이 재빨리 상대 팀을 뒤로 하고 공격을 하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속공이다. NBA 수준이면 화려한 덩크로 완결을 짓는 경우가 많다.



농구 경기를 하다보면 어김없이 '속공의 기회'가 온다. 상대 팀이 슛을 던졌는데 림(rim)에 들어가지 않고 우리 팀의 한 명이 공을 잡았다. 마침 나는 상대 팀의 골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수비로 전환해야 하는 상대 팀은 아직 수비로 전환하지 못했다. 공을 잡은(리바운드를 한) 선수가 나에게 패스하고 나는 반대편 골대를 향해 달린다. 상대 팀의 골대는 텅 비어 있으니 레이업으로 가볍게 득점을 한다. 이렇게 스토리가 진행되면 '속공의 기회'를 제대로 살린 것이다. 


림에 들어가지 않은 공을 우리 팀의 선수가 잡는 것부터 속공의 기회는 시작된다. 하지만 단순히 내가 남들보다 앞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속공의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공격에 필요한 공이 내 손에 없기 때문이다. 공을 받기 위해서는 일단 공을 잡은 우리 팀 선수가 내가 속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눈을 마주치거나 해서 우리 선수 역시 속공의 기회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공이 내 손에 들어오고 실질적인 속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은 소극적인 의사소통 방법이며 운이 나쁘면 눈을 못마주칠 수도 있다. 패스를 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직접적인 방법이지만 상대 팀도 귀가 있어서 다 듣는다. 남들보다 좀 더 앞에 나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속공의 기회라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헤이!', '속공!', '패스!' 따위의 소리를 침과 동시에 골대를 향해 달린다. 소리를 지르면 상대 팀도 속공을 눈치채지만 상대 팀 선수보다 더 앞서 나갔기 때문에 공이 나에게 올 가능성이 커진다. 공을 갖고 있던 우리 팀의 선수는 소리침이나 눈빛 교환이 아니라 앞으로 달리는 그 행동에 반응하는 것이다.



기회는 행동에 반응한다

기회는 행동에 반응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기회인지 아닌지조차 모르게 된다. 행동을 해야 기회인지 아닌지 알 수 있고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회라고 판단해 행동을 취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기회가 아니었거나 기회를 살리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대부분 '기회가 오기만' 기다린다. 다른 사람보다 약간 앞에 있다는 이유로 내 품에 공이 들어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공이 내 손에 들어오고 나면 그때서야 달릴지 말지 고민한다. 하지만 그렇게 느긋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일은 잘 없다. 기회는 행동하는 사람에게 가치를 제공한다. 남보다 먼저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기회가 행동에 반응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기회가 왔다고 판단되면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 시도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들은 기회가 품안에 날아들길 기다리거나 기회인지 아닌지 머리로 판단하는 대신 행동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기회의 가치를 얻은 것이다. 기회를 놓쳤다고 하는 말은 대부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에 지나지 않는다. 행동하면 후회할 일을 줄일 수 있다. 내가 기회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나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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