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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3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지음, 돌베개, 2014)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지음, 돌베개, 2014) 이 책은 지난 55년의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빠짐없는 기록이 아니라 내가 그 시대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사실들에 대한 기록이다. – 에필로그 中 는 작가 유시민(그는 요즘 그를 이렇게 불러주길 바란다)이 지난 55년 동안의 대한민국 역사에서 자신이 주목한 사실을 기록한 책이다. '역사의 사실'을 기록했으니 역사서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건조한 책은 아니다. 역사가의 의무는 사실의 정확함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의 연구 주제나 방향성을 가진 해석이 사실과 관련되어 있음을 그려내야 한다는 E.H.카의 견해를 놓고 봐도 이 책을 명백한 역사서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과거 사실에 대한 그의 시각이 현재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푸른나무, 1992)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푸른나무, 1992) 꽤 매력있는 '지식소매상' 유시민씨의 오래된 이 책은 경제학이 과학으로 취급받기 시작한 시대부터 현대까지 명망을 드날린 경제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복잡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어설프지 않게 중요 인물과 사상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이 우등생이 기말고사를 위해 만들어 둔 '족보' 같기도 하다. 20여명의 경제학자가 등장하여 각자의 의견과 이론을 풀어놓고 있지만 그다지 머리가 아프지 않은 것은 정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정리의 틀거리가 이미 눈에 보인다. 부자를 옹호하는 경제학과 빈민을 옹호하는 경제학이다. 유시민씨는 이 기준으로 '진영'을 나눴고 양 진영의 이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격렬하고 다이내믹한 논쟁을 벌인..

우리를 환자로 만드는 힐링

힐링이 필요해예전보다는 그 열기가 식은 듯 하지만 힐링은 여전히 '먹히는' 키워드다. 상처 입고 지친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한다는 의미에서 대중들이 갖는 '힐링'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또는 진출을 앞두고 있는 20대와 30대에게 힐링이라는 단어는 제대로 먹혔다. 평생 직장은 커녕 취직 자체가 어렵고,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미래를 쉽게 보장할 수가 없다. 사회 생활의 시작과 유지를 위한 경쟁은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 같은' 상황이다.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젊은 세대는 다른 세대와의 대결 뿐만 아니라 같은 세대의 구성원끼리의 경쟁으로 인한 위기감과 불안감, 피로감에 시달린다. 모두가 환자?그렇게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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