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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 2

병이 되어버린 불안, 건강염려증

병이 되어버린 불안, 건강염려증늙고 약해지는 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늙어가는 40대라고 해도 비슷한 또래에게서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열등감 따위를 느낄 필요는 없다. 몸의 모양새가 조금 다를 수는 있어도 마흔 줄에 들어서면 같이 늙어가는 처지로 일원화 된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줄곧 이어져온 공평한 자연의 섭리다. 또 하나 공평한 것이 있다면, ‘늙어가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한’ 40대 남자들 대부분이 불안하다는 사실이다. 신체와 건강에 대한 불안은 나이를 먹으면서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무게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40대에 접어든 남자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그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40대 남자들의 대부분은 그런 불안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40대 남자들은 아직 ‘강해..

나이 따지고 드는 사람들의 한없는 안쓰러움

사회에 나가보면 공적인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고백해야 하는 때가 종종 있다. 그 경우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내가 먼저 나이를 까는(경박해도 이 표현이 가장 실랄할 듯 해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의 종용에 못이겨 나이를 까는 것이다. 나이를 서로 비교분석하는 것은 가부장적 사회의 구습 때문이네, 친근한 백의민족적 분위기 때문이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네 하면서도 막상 나이로 레이스를 한번 하고 나면 딱딱하던 분위기도 새삼 흐물해지는 듯한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중독성 때문인지 몰라도 낯이 좀 익었다 싶으면, 분위기가 좀 눅눅하다 싶으면, 뭔가 드세울 일이 있으면 주민번호 앞 두자리를 따려고 덤벼드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는대다가, 어느샌가 그 중독성에 감염되는 사람이 나오기도, 내가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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