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판사, 변호사 같은 직업이 좋은 직업이야?" 삼겹살을 감싼 상추를 입안 가득 넣어서 우물거리던 딸아이가 묻는다. "직업은 사람에 따라 좋고 나쁠 수 있지만 직업이 그 자체로 좋고 나쁜 것 없어. 좋은 직업인지 아닌지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판단하는게 맞지 않을까? 변호사가 하기 싫은데 변호사가 되었다면 그건 그 사람한테 좋은 직업이 아니지. 변호사가 되어서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직업일거고." "그런데 어른들은 왜 판사, 변호사 같은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고 해? 꿀꺽 소리가 나도록 고기를 삼킨 딸아이가 다시 묻는다. "요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 그 기준에서 봤을 때 좋다는 얘기겠지. 하지만 직업은 내가 즐겁고 행복해서 하는 일이 제일 좋아.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