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창작과비평사, 2002) 아는 이가 추천한 세 작가 중의 한명인 성석제의 중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에는 모두 일곱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약간의 피식거림이 나도 모르게 입가로 새어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같은 이에게 소개 받아 읽었던 두 작가(이문구, 이청준)보다는 가볍게 느껴지는, (소설을 잘 모르는 나지만) 다소 내공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독후감을 쓰려고 3주 정도 만에 책 내용을 반추해보니 나의 피식거림이 섣불렀다는 (불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에서야 나름 말랑말랑한 재미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황만근은 또한 책에 나오는 예(禮)는 몰라도 염습과 산역같이 남이 꺼리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을 섰고 동네 사람들도 서슴없이 그에게 그런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