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莊子장자 지음.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0(30주년 기념판) 장자는 무언가를 뒤쫓고, 얽매이는 삶을 우려했다. 기교를 부리고, 힘을 다투고, 음모를 꾸미고, 때로는 높게, 때로는 낮게 처신하는 삶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며(순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삶과 세상을 위태롭고 비루하게 한다고 했다. 내가 사는 현실은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며, 현실에 사는 나는 그것을 벗어날 수 없다. 장자의 뜻대로라면 나는 지금 비루한 삶을 위태롭게 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책의 말미에 있던 구절에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 뱃속의 태 안에도 넓은 공간이 있고, 마음대로 자연스럽게 노닐 공간이 있는 것이다. 집안에 빈 공간이 없으면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서로 반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