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담이 공리주의를 주창한 것은 도덕 철학의 기초를 역설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벤담은 공리주의를 현실의 제도와 법을 상정하기 위한 객관적 기준으로 쓰고자 했으며 그것을 위해 사물의 효용을 정량화하는 방법까지 고안했다. 실제로 벤담을 중심으로 한 영국의 공리주의자들은 1830~1850 년대의 여러 정책과 제도 등에 영향을 주었다. 즉, 공리주의는 사회적 제도와 정책에 대해 효용(행복) 증대를 통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추구라는 논리적 배경을 제공했던 것이다. 벤담과 함께 공리주의를 기초했던 존 스튜어트 밀은 후에 벤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밀은 공리주의의 기본적인 논리적 틀인 '효용'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벤담과는 달리 사물이 가지는 가치(효율)의 객관적 차이를 인정했다.(벤담은 빵 하나의 효용과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