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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말하기 149

벤처정신은 아무 데나 쓰나

기업은 발전의 궤도를 균일하게 그리지 않는다. 운이 맞고 전략이 좋아서 한동안 상승 궤도를 그리다가도 오르락 내리락 부침을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러한 부침은 달갑지 않다. 그 각도가 크든 작든 일관성 있는 상승 궤도를 추구하는 것이 기업주의 입장이다. 그 궤도가 원하는대로 그려지지 않았을 때를 기업주는 '위기'라고 의식한다. 꼭 그 궤도가 하향선을 그릴 때만이 아니다. 때로는 궤도의 상승 각도가 작아졌을 때를 위기라고 의식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위기를 떨쳐내기 위해 초심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벤처정신의 위력업력이 그리 길지 않고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중소기업에서의 초심을 유행하는 단어로 하면 '벤처정신'이다. 이 말에는 도전정신, 열정, 자신감 같은 것들..

회식은 그냥 쇼다

직장 생활을 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세 개 있다. 4대보험, 근로소득세, 그리고 회식이다. 팀 회식, 부서 회식, 전체 회식, 간부 회식, 임원 회식, 번개 회식, 생일 축하 회식, 송년 회식, 신년 회식 등등등. 그럴싸한 건수만 있으면 회식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성립 가능하다. 기업의 인원 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게는 테이블 몇 개, 크게는 식당이나 주점 하나를 통째로 빌리거나 그것도 모자라면 넓디 넓은 야외에 밥상과 술상을 차린다. 임원이나 간부급 인사의 건배사와 함께 고기를 굽고 술을 따르고 잔이 돈다. 겉에서 보면 아름답고 훈훈한 풍경이지만, 몇몇 직원들의 핸드폰 카메라에도 그런 장면들이 남지만, 모두에게 아름답고 훈훈하지는 않은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실제로 회식 같은 것 안했으면 좋겠다는 직장인..

단언컨데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여기서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대대로 물려 내려온 재산이라고는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자주성가를 하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대기업의 외동딸도 아니며, 변호사, 판사, 검사, 의사, 변리사, 회계사, 교수, 연예인 따위의 돈 많이 버는 전문직에 종사하지도 않으며,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부잣집 외동아들이나 외동딸도 아닌 그런 사람이다. 한마디로 뭐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소시민이다. 당신은 부자를 꿈꾼다. 당신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소시민들이 부자를 꿈꾸며 서로 그 꿈을 인정하고 응원한다. (남들보다 더 가져야 부자가 될텐데 왜 남들에게도 더 가지라고 하는지는 의문이다. 선량하기 그지 없다.) 부자라는 단어가 너무 노골적이라 쓰기 껄끄러우면 남부럽지 않은 삶, 풍족한 삶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

토끼에게 사자 리더는 힘겹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힘'을 발판으로 삼는 리더들이 있다. 묵직한 카리스마로 좌우를 압도하고 원대한 목표를 향해 사람들을 진격하게 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그런 리더들 말이다. 그런 목표지향적이고 활동력 넘치는 리더들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위기관리에도 강할 뿐만 아니라 비전과 목표가 뚜렷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는 점에서 발군의 위용을 나타낸다. 다부지게 초원을 딪고 서서 먹이감을 노리는 한마리의 사자 같다고나 할까? 이런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십은 눈에 보이는 효율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그러나 리더십이 단지 효율이라는 결과만으로 환영받기는 어렵다. 어쨌든 리더십의 대상과의 관계 역시 리더십으로 풀어야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강한 사람(자신이 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보..

타인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지 마라

타인의 불행과 나의 행복남의 불행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의 행복을 확인할 때가 있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보면서, 전쟁으로 인해 쓰러져가는 중동 지방 사람들을 보면서, 가깝게는 허름한 옷을 입고 허드렛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난 저 정도 상황은 아니니 그들보다 행복하지 아니한가" 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섬찟한 발상임을 깨달을 수 있다. 그 발상의 틀이 타인이 불행할수록 내가 행복해진다는,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골적으로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상에서 접하는 타인의 불행은 나의 동정심을 일으켜서 자선의 행위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설사 타인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엿본다고 해도..

함께 있어도 외로운 남편과 아내

많은 남편과 아내들이 '함께 있어도 외롭다'라는 말을 한다. 매일 얼굴을 보고,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같은 이불을 덮고 자고, TV도 같이 보고, 주말이면 가족들이 나들이도 가고 하는데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얘기다. 아내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혼자 있는 듯한 외로움은 아마 혼자 있어서 느끼는 외로움보다 더 무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서로의 삶에 위안을 주기로 약속하고 다짐한 부부생활이다. 그런데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런 외로움 때문에 남편은 일에 매달리고 아내는 자녀들에게 매달리고 집중한다. 카톡 수다에 집중하고, 인터넷 쇼핑에 집중하고, TV에 집중한다. 무언가 집중하지 않으면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외로움을 ..

회사가 어려우면 사장 월급부터 깎아라

"회사가 어렵다"라는 말은 대부분 돈에 관한 얘기다. 쓸만한 사람이 없다거나, 회사 안에 파벌 싸움이 있다거나, 사장이 독단적이라거나, 원치 않는 회식을 자주 한다고 회사가 어렵다라고는 하지 않는다. 보통은 매출이 안난다거나, 현금 보유율이 떨어졌다거나,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인해 자금 운영이 어려울 때 회사가 어렵다는 표현을 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으로 회사는 돈이 정신적이자 물질적인 동력이다.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돈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표면상 보이는 그 어떤 것보다도 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회사의 생명줄은 결국 돈줄자금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는 일단 돈에 관련된 것들을 먼저 손대기 마련이다. 각종 지출의 제한과 지급의 보류, 매입 외상 처리, 급여 인..

정리해고를 생각하는 경영자에게 당부하는 말

이전 글에서 얘기했듯이 정리해고는 직원을 비용으로 취급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정리해고는 서글프다. 존재가 비용으로 취급된다는 점에서 정리해고의 대상자는 가슴이 아프고 그런 상황 설정을 해야만 하는 경영자 역시 마음이 편하지 않다. 게다가 정리해고의 대상자가 아닌, 남은 직원들 역시 동료 직원을 떠나보내야 하는 섭섭함과 경영 악화를 피부로 느끼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정리해고는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차악 중에 차악인 셈이다. 정리해고라는 차악의 선택을 할 때 경영자는 감정과 이성을 동시에 제어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어긋나버리면 차악의 선택이 최악의 상황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쉽게 설명하면, 너무 이성적으로 판단해 직원을 철저히 비용으로만 간주하는 태도는 나가는 직원이나 남는 직원 모두에..

정리해고의 본질

정리해고는 경영이 악화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대표적인 기업 구조조정 방법으로 직장인에게는 (두렵고) 불편한 말이다. 정리해고의 대상이 된 사람도 불편하고(어디 불편하기만 하겠는가) 그 대상에 오르지 않은, '살아 남은' 사람도 불편하다. 물론 정리해고를 결정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경영자)도 불편하다. 한솥밥 먹던 사람을 내치는 것이 속편하다는 소리는 누구도 (감히) 하지 않는다. 그런 불편함 덕분에 정리해고는 기업의 생존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된다.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지만 기업의 구조조정의 방법 중에 이만큼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기계나 설비 따위의 물적 자원보다 인적 자원이 생산의 중심이 되는 기업에서 특히 그렇다. 기업..

부하직원의 말문을 막는 상사의 다섯가지 태도

'직원들이 왜 상사인 내 앞에서 말을 잘 하지 않는가'라는 문제로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상사들이 있다. 상황은 대략 이렇다. 사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조차 그저 듣기만 하는 직원이 대부분이고, 애써 의견을 물어봐야 한두마디 할 뿐이다. 나이와 직급 차이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어 살갑게 굴기도 해보지만 그때만 잠깐 반응을 보일 뿐 여전히 필요한 대화(상사는 필요해서 부하직원과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조차도 잘 되지 않는다. 결국 나이를 먹고 사람 위에 서다 보면 그렇게 대접 받는 것임을 깨닫는다. 과연 그 깨달음이 올바른 것일까? 아니다. 나이를 먹고도, 직급이 높아도 아래 직원들과 잘 소통하고 잘 어울리는 상사들은 많다. 부하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잘 놀고, 말 잘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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