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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생각을 주는 말과 글 19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방법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묵은지 냄새가 날 정도로 오래된 말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가 이 말의 기원이라고 하니 3000년 정도 된 묵은지다. 격언이나 속담계에서는 스테디셀러쯤 될 성 싶다. 아포리즘도 유행을 타는지 예전만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진 않는다. 요즘에는 좀 더 직관적이고 재치있는 문장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추세다. 'Just do it'이나 'Impossible is nothing'처럼 말이다. 하지만 스테디셀러를 지키고 있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리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이 묵은지 같은 말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의미가 꽤 깊다. 그냥 봐서야 '열심히 노력해라' 정도의 밋밋한 뜻에 머물지만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어떻게 돕는지 알고 나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

직감은 우리를 배신한다

Our gut feelings often tell us to do the opposite of what's safe.우리의 직감은 안전을 반대하라고 자주 우리에게 말한다.- Mary Ellen O'Toole FBI 프로파일러였던 메리 앨런 오툴(Mary Ellen O'Toole) 박사는 직감(Gut Instincts, Gut Feelings)이 얼마나 우리를 잘 속이고 배신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FBI라는 작업 환경의 특성으로 인해 '범죄자'라는 명확한 위험을 다루다보니 우리의 직감이 그런 위험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메리 박사는 그의 책 에서 우리가 위험을 잘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 여섯 가지를 말한다. 그 여섯가지는 모두 우리의 직감을 구성하는 요소이기도 ..

왜 정치판에만 가면 사람이 바뀔까?

왜 괜찮던 사람도 정치판에만 들어가면 달라지는가 여러분들 궁금하게 생각하시죠?궁금하게 생각할 거 하나도 없어요. 애초부터 그런 분들이 들어가요.- 강준만 교수 ('좌우 통합을 위한 한국 현대사의 급소' 강연 中) 사람들은 '정치판은 더럽다'라는 말을 곧잘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 괜찮게 보였던 사람(아나운서, 언론인, 배우, 가수, 기업가, 공무원, 스포츠 스타 등등등)도 정치판으로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변해버리는 꼴을 많이 본다. 그러니 '정치판의 더러움'은 들어온 사람마저 오염시킬 정도라 봐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마침 지방선거가 코 앞인데 역시나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선거는 별로 좋지 않은 일을 치르고 있는터라 예전보다는 조용한 편이긴 하지만 물밑 격돌은 이전..

통계는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

Statistics are no substitute for judgment.Henry Clay 통계는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헨리 클레이 (미국의 정치가, 1777~1852)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박근혜 지지율'이라는 검색어가 상위에 링크되어 있었다. 링크를 따라가보니 "박 대통령 사과 진정성 통했나? 지지율 60%대로 상승"이라는 기사가 가장 먼저 나왔다. 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개인 입장에서의 반감과 더불어 의아함이 솟구쳤다. 거대한 재난을 앞에 두고 무능력과 부패가 서로 경쟁하듯 까발려진 상황에서 (아주 때늦은) 눈물 한 방울로 5% 이상 지지율이 오른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더구나 재난은 아직도 진행중인데 대통령의 눈물이 재난을 해결하는 전가의 보도가 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

권력을 맹종할 바에야 미개한 것이 낫다

정몽준씨의 막내아들이라는 작자가 페이스북에 싸지른(좋은 표현을 최대한 아끼고 싶다) 말 덕분에 (나를 포함해) 안그래도 속 별로 안좋은 사람들이 화가 많이 났다. 가족의 생사를 몰라서 감정이 격앙된 사람들을 '미개한' 국민 정서의 표본으로 써먹는 것은 당장이라도 쏟아져 내리려는 가슴을 부여잡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구나 그 격앙된 감정이 어디서부터 기인했는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할 소리가 아니다. 국무총리가 물세례를 받고 대통령이 욕을 먹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강남대로가 지저분하더거나 서울 외곽순환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는 따위의 일상적인 일에 대해서 국무총리에게 똥물세례를 퍼붓거나 대통령에게 직접 욕지거리를 해대는 것은 과한 것이 맞다...

지금 진도에는 기자가 없다 (2)

There can be no higher law in journalismthan to tell the truth and to shame the devil.- Walter Lippmann 진실을 말하는 것과 악을 부끄러워 하는 것보다더 높은 저널리즘의 율법은 없다. - 월터 리프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 여러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침몰 후 실종자에게 받았다는 메시지와 통화, 구조대원의 아내라는 사람에게서 나온 가라 앉은 배 밑의 상황,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구조작업에 열중하지 않는다는 정황 해석, 급기야 한 방송에서는 민간잠수부가 생존자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인터뷰까지 나왔다. 이런 내용(정보)들은 기사가 되어 인터넷이나 TV를 타고 순식간에 사람들의 귀에 들어간다. 그..

지금 진도에는 기자가 없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탐탁치 않다면 당신은 충분히 다가서지 않은 것이다.- 로버트 카파 진도 여객선 사건을 보면서 정부에 대한 절망큼이나 크게 다가온 것이 언론에 대한 실망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의 큰 임무라면 지금 언론은 제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깊이 있는 취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의 발표를 받아적거나, 상황을 중계하거나(이 역할은 넘칠 정도로 충실히 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기사들을 할당량 채우듯이 쏟아내고 있다. 사고 직후에 나왔던 승객 전원 구조의 소식을 일찌감치 오보로 판명되었고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의 죽음을 알렸던 앵커는 비난을 면치 못했으며 사망자의 보험금을 친절히 계산해주는 보도는 혀를 차게 만..

무능한 정부는 사회의 위협이다

무능력하고 부패하거나 비열한 인간들이 들어찬 정부만큼 사회에 위험한 위협은 없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대하면서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한숨을 참아낼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대응도 해보지 못하고 실종된 상황에 대한 답답함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쉬었고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한숨이 나왔다. 사고 직후 정부는 탑승자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대는가 하면 구조한 사람의 수를 공식 발표한지 한 시간만에 그 내용을 뒤집고 실종자의 수를 두 배로 늘려 사람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잘못된 소식을 알려 안그래도 까맣게 타들어가는 학부모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고 해경의 늦은 출동은 비..

유행은 가난한 사람들의 예술이다

유행은 가난한 사람들의 예술이다.- 마샬 맥루한 Marshall McLuhan 유행이란 특정 사회에서 일정한 사람들이 유사한 행동양식이나 문화양식을 일정한 시간 동안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예술은 직관을 미(美)로 표현하고 즐기는 활동이자 활동의 결과물이다. 탐미적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유행과 예술은 겹쳐짐이 있다. 하지만 유행의 대상이 되는 문화 상품이나 삶의 방식,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예술로 여겨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행은 상품이라는 실체의 형태를 빌어 나타나기 마련인데 자본주의에서 상품은 자본의 이윤추구을 위한 도구다. 자본은 상품의 판매를 위해 유행이라는 개념을 상품에 삽입하여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자본은 사람들에게 개성있는 자기 표현이 가능하다며 상품을 ..

나의 존엄성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분노하라'

인간의 핵심을 이루는 성품 중 하나가 '분노'입니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기를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도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한국어판 출간에 부친 인터뷰 中 세상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함부로 화를 내는 것은 몰지각한 짓이다. 화를 내는 대신 이성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이성적 사고는 화를 누그러뜨릴 뿐만 아니라 판단력과 분석력을 향상시켜 개인의 발전을 가능케한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단순히 긍정적인 인물로 좋은 평가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어떤 이의 이성적 사고 수준은 그 사람의 교양과 품위의 수준과 동일하며 이는 곧 한 사회의 교양과 품위 수준을 이루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사안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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