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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13

불안한 그대, 열심히 일하라 - 일중독

불안한 그대, 열심히 일하라 - 일중독 특정한 노동활동을 하고 그에 대한 댓가로 보수를 받는 일반적인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고용 유지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든 남의 밑에서 일하든 처지는 비슷하다. 나의 고용 여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다른 사람, 혹은 시스템이나 환경의 몫이다. 예를 들어 장사나 사업이 잘 돼서 권리금 높게 받고 가게를 넘기거나 높은 값에 주식 팔고 사업체를 넘기고 그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장사나 사업이 잘 되지 않아서 접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상황에 떠밀린 거라고 봐야 한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경우도 다르지 않다. 고용의 유..

병이 되어버린 불안, 건강염려증

병이 되어버린 불안, 건강염려증늙고 약해지는 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늙어가는 40대라고 해도 비슷한 또래에게서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열등감 따위를 느낄 필요는 없다. 몸의 모양새가 조금 다를 수는 있어도 마흔 줄에 들어서면 같이 늙어가는 처지로 일원화 된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줄곧 이어져온 공평한 자연의 섭리다. 또 하나 공평한 것이 있다면, ‘늙어가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한’ 40대 남자들 대부분이 불안하다는 사실이다. 신체와 건강에 대한 불안은 나이를 먹으면서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무게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40대에 접어든 남자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그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40대 남자들의 대부분은 그런 불안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40대 남자들은 아직 ‘강해..

늙어감과 약해짐, 그 불안의 실체

40대 남자의 불안 - 늙어감과 약해짐, 그 불안의 실체 마음을 편히 갖고 바라보면 늙고 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몸은 설계되어 있다. 그 누구도 늙고 약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항노화, 안티에이징(Antiaging) 같은 말들이 자주 쓰이면서 노화에 대응하거나 노화를 정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긴 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마케팅을 위한 과장된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행성은 모르겠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대부분은 생명의 성숙기를 지나면 필연적으로 늙고 약해진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안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이 그러한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었고,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그 진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늙고 약해짐..

40대 남자의 불안 – 노후불안 - 100세 시대의 그늘

100세 시대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에도 영향을 가져왔다. 30년전 평균 70세이던 기대수명은 근래에 들어 80세를 넘어섰다. 그리고 기대수명 100세 시대의 도래가 당연시 되고 있으며 우리는 일찌감치 ‘100세 시대’라는 말을 써왔다. 영어로는 ‘Homo Hundred(호모 헌드레드)라고 하는 100세 인생은 살아있음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말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 그 자체는 삶의 질(quality)를 고려하지 않은 개념이다. 삶의 질이 보장된다면 오래 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없을 테지만 ‘어떻게’를 삶의 당사자에게 맡겨버린 100년의 인생이 무조건 반가울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고만고만한 수입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40대 남자의 입장에서는..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기승전치킨집직장인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은퇴할 시기가 가까워진 40대 중후반 직장인은 더욱 불안해진다. 그러다보면 직장생활이 아니라 장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자영업자는 '피고용 상태의 지속'에 대한 불안은 없을테고, 잘만 하면 수입이나 일자리의 유지 측면에서도 직장생활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쉽게 든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은퇴 후의 계획에 한정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자진해서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자영업자로 돌아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고려되는 자영업 중에서도 처음 떠오르는 것이 '치킨집'이다. 문과 출신이든 이과 출신이든 직장생활의 끝은 결국 '치킨집' 밖에 없다는 우스개 ..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1)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일은 적다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1)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일은 적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초등학교(40대에게는 ‘국민학교’) 시절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른이 되면 마음껏 콜라를 사먹어야지!” 5학년다운 소박한 소원이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직장을 갖고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갈래를 더 뻗어나가서 나의 아버지처럼 직장인이 되어서 월급을 받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라는 데까지 닿았다. 비록 어린 나이었지만 그 불안은 제법 크게 느껴졌다. 딱히 철이 든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나 핏줄, 유전자의 공유 차원에서 내 아버지를 공감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보편적 지위와 그 지위에 부과되는 역할과 책임을 어쩌다 엿보게 된 것 뿐이었다. 나의 집은 그렇게 가난한 ..

40대 남자의 불안 - 아버지는 강하다, 그리고 세상은 더 강하다

40대 남자의 불안 - 아버지는 강하다, 그리고 세상은 더 강하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국민 동요’ 급의 노래 ‘아빠 힘내세요!’의 하이라이트 가사다. 양성 평등을 저해한다는 구설에 잠시 휘말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아빠’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노래다.(그 밖에는 '아빠와 크레파스' 정도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의 얼굴이 어두운 것을 보고 걱정이 든 아이들이 부르는 힘찬 응원가. 아빠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기특한 격려의 메시지에 밝고 활기찬 리듬까지 더해져서 얼굴에 웃음기가 생기고 힘이 불끈 솟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아빠들에게 때로 무서운 현실로 느껴진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

40대 남자의 현재 - 자살을 참았더니 암이 오더라

하루 살기 바쁜 40대모든 연령층은 저마다의 현실을 짊어진다. 10대는 학업을, 20대는 사회 진출을, 30대는 삶의 안착과 발전을, 50대는 생활의 안정과 노후준비를, 60대는 남은 삶의 안위를 짊어진다. 서로 모양새는 다르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갖는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40대 남자의 현실은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약하다. 가족을 부양하고, 가정을 유지하고, 직업을 지속해 현실을 유지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자녀들은 아직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정도로 자라지 않아 앞으로 몇 년 간은 부모의 손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아이들이 자랄수록 돈은 더 많이 들어간다!) 가정의 유지를 위해서도 많은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을 치르기 위해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어야 하며, 그 수입을 위해서..

40대 남자의 자기소개서 (2) - 군대, 취업 그리고 결혼

40대 남자의 자기소개서 (2) - 군대, 취업 그리고 결혼 진학을 하든, 취업을 하든 스무 살(만 나이로 19세)이 되면 국가, 정확하게는 병무청으로부터 신체검사 통지서가 '날아온다'. 신체검사 통지서의 안내에 따라 신체검사를 받고 나면 학력과 신체등급에 따라 병역의 종류가 정해진다. 앞서 말했지만 지금의 40대는 출생아 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입영 대상자도 그만큼 많았다. 그래서 요즘처럼 원하는 날짜에 입영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또 일반 현역병보다 복무 기간이 짧은 (지금은 없어진) 방위병으로 근무한 경우도 많았다. 40대 후반 남자들은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폭력적이었던 군대 문화를 마지막으로 겪었던, 소위 말하는 '쌍팔년도(88) 군번 세대였다. 부대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990년..

40대의 연혁 (3) - 밀레니엄 시대와 중년

40대의 연혁 (3) 1992년 12월 18일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김영삼이 노태우 정부로부터 정권을 이어 받았다. 지금 40대의 절반이 그 당시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다. 번영의 축복은 계속될 것 같았고 어느 정도는 그러한 기조가 이어졌다. 하지만 1997년에 터진 외환위기는 지금의 40대에게 눈 앞의 삶을 현실의 문제로 제시했다. 당시 20대였던 지금의 40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매료되어 있던 X세대였고, 급속하게 보급되던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던 IT 1세대였다. 하지만 그런 추상적인 감투는 외환위기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대학을 휴학, 포기했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갓 들어간 직장을 잃는 일을 경험했다. 심한 경우 가계가 파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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