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직장생활

[직장인 글쓰기] 3.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자 (2) - 쉬운 단어 쓰기, 간결한 표현하기

김성열 2014. 8. 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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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자 (1)에서 간결한 문장과 읽기 쉬운 글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 글에서는 앞 글에 이어서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 신경써야할 것 중 쉬운 단어와 간결한 표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3. 쉬운 단어 쓰기, 간결하게 표현하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목적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나 나의 생각을 상대와 공유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글의 뒤에 숨겨진 의미를 100% 완벽하게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대방의 이해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은 글의 또다른 목적이다.


글의 최소단위는 글자다. 우리는 글자로 단어와 문장을 표현해 글을 만든다. 문장은 -앞의 글에서 얘기했듯이- 간결한 것이 좋다. 하지만 문장이 간결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나올 수 있다. 이는 두 가지가 원인이다. 원인의 하나는 문장이 글 전체의 맥락과 어긋나는 것이다. 주제와 관련 없이 이 말 저 말 되는대로 써서 이어 붙인 글이 그렇다. 읽을 때 맥락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글 전체에 대한 이해를 방해한다. 분량을 염두하고 쓴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인데 분량보다는 내용과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다른 원인 하나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이 직간접으로 문장의 이해를 방해하는 경우다. 이해를 방해하는 단어들은 주로 전문용어, 한자어, 약자(약어), 외래어 따위이며 의외로 자주 접한다. 아래의 글을 보자. (지어낸 글이니 그 사실 여부에는 신경쓰지 말길 바람)


현재 FMCG(CPG) 업계의 IT 솔루션 적용 정도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부재한 형편이다. 다만 업계의 트렌드나 분위기를 통해 유추하는 바로는 그 적용 정도가 과반을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FMCG 업계가 유통망에만 의존하는 고전적인 비즈니스 로직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안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도미넌트 팩터를 정의해야 한다.


이 업계는 테크노크라트 수준의 인력이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마케팅 인사이트 역량의 미비, 업계 리딩 그룹의 부재, 비(非)얼리어답터적인 성향의 답습 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다. 따라서 FMCG 업계에 진출의 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로직의 분석에 기초한 전략 수립과 캠페인, AD, 컨설팅, 프로모션 등의 전술 플랜이 필수적이다.


(내가 썼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글이다. 아주 나쁜 글이다. 이해하려면 못할 것도 없지만 일단 위화감이 든다. 글을 읽는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글을 쓴 사람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읽는 이에게 무엇인가를 이해시키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신의 알고 있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늘어놓고는 '이해해볼테면 이해해보라'라고 하는 글이니 위화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전문용어나 약어, 한자어, 외래어 따위를 남발하는 글은 전문성이나 권위가 느껴질지는 몰라도 읽는 이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러한 글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실제 직장 생활에서 그렇게 전문적인 글을 쓸 일은 많지 않다. 또, 그러한 단어의 쓰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도 내용을 이해시키려는 글쓴이의 노력이 빠져 있다면 그것은 읽는 이를 배려하지 않은 글임에 틀림이 없다. 게다가 이런 글쓰기는 글쓴이의 전문성이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허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표현도 문제가 된다. 간결하지 않은 표현은 읽는 이의 이해를 방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료가 없다'라고 쓰면 될 것은 '자료가 있지 않다'라던가, 더 오버해서 '자료의 부재에 처한 상황이다'라고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있는 것은 '있다'로, 없는 것은 '없다'로 하면 되는데 굳이 말을 빙빙 돌리고 꼬아서 뭐하겠는가.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보다는 '~라고 할 수 있다'가, '있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보다는 "있다"가 쉽게 이해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글은 모르겠지만 직장에서 쓰는 글만큼은 글쓴이가 중심이 아니라 글 읽는 이가 중심이다. 쉬운 단어와 간결한 표현도 연습으로 만들어지는 습관이다. 글을 쓸 때 글 읽는 이를 항상 배려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은 두번 말해도 아깝지 않는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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