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글쓰기]의 마지막 순서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작은 실천 사항 몇가지를 소개한다.
1. 맞춤법, 오타 검사는 기본
이 이야기는 골백번도 더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툭툭 튀어나오는 것이 틀린 글자다. 요즘 직장인들을 보면 오피스 프로그램에 자동 교정 기능이 있어 오타에 대한 긴장도 덜할 뿐더러 문서에 한두군데 틀린 글자가 나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글은 글쓴이의 인격이나 마찬가지다. 글을 보면 글쓴이의 태도를 알 수 있다. 업무에 관한 글이라면 업무에 대한 태도와 열의, 정성이 보인다는 얘기다. 그러니 틀린 글자가 있는지 없는지,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은 필수다. 소프트웨어의 기능만 무조건 믿지 말고, 헷갈릴 때는 귀찮다 생각말고 사전을 찾는 버릇을 들이자. (요즘 온라인 사전 꽤 좋다)
'돼'와 '되', '낳다'와 '낫다', '왠'과 '웬', '맞추다'와 '맞히다', '가르치다'와 '가르키다', '대로'와 '데로' 따위가 여전히 헷갈린다면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2. 글쓰기 연습
개인이 할 수 있는 글쓰기 연습은 별다른 것이 없다. 열심히, 많이, 자주 글을 쓰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무뎌지는 기억력에 의존하지 말고, 항상 연필과 종이를 지니고 있다가 (스마트 기기도 상관 없다) 적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 무조건 적자. 물론 대충 적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도록 잘 적어야 한다. 이 연습은 내가 이해하기 위한 글을쓰는 연습이 아니라 남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연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표현이 좋고 정갈한 다른 사람의 글을 옮겨 적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많이 읽기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이왕이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하고 정독해야 한다. 같은 텍스트라고 해서 만화책 열심히 읽어봤자 소용 없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뭇사람들의 일상사들은 글쓰기에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 좋은 책, 좋은 글을 찾아서 많이 읽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한 (영고불변의) 비법 중 하나다. 책읽기에 영 취미가 없다면 신문기사라도 읽자. (알바들이 올리는 가십성 기사 말고)
4. 흉내내기
주변을 보면 글을 잘 쓰는 동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판단이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참고하자) 그 사람이 상사든, 동기든, 후배든 상관하지 말고 (글쓰기에 직급이 무슨 상관이랴) 그 사람의 글을 입수해서 흉내를 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물론 문서 짜집기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은 상기하자. 잘못하면 평생 남의 글에 빌어붙어 살게 되는 수가 있다.
5. 지적은 달게, 실수는 한번만
열심히 작성한 문서를 들고 갔다가 상사의 빨간펜에 난도질 당한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불쾌하고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회사가 학교도 아니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맞는 말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그러니 상사가 그렇게 빨간펜을 들고 글줄기를 사시미 뜨는 일이 처음부터 없어야 한다. 그것도 배움의 일종이라 생각하고 지적을 달게 받아들여라. 그리고 같은 실수를 두번 하지 않도록 긴장해야 한다. 그것이 가르쳐 준 사람에 대한 예의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이다.
6. PPT 대신 DOC
의외로 PPT 형식의 문서 파일을 업무에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굳이 PPT 형식이 필요 없는 문서까지 PPT 형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DOC 파일로 서너장이면 될 문서를 PPT 파일로 십여장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거의 모든 내용이 텍스트로 되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업무를 위해서 쓰는 글은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읽도록 하는 글이다. 읽는 사람들이 편한 것을 택하는 것이 우선이라면 내용이 잘 정리된 DOC 파일로도 충분하다. 글은 내용이 우선이지 모양새가 우선이 아니라는 점 기억하자.
이 정도로 [직장인 글쓰기]를 마칠까 한다. 막상 써놓고 보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라서 좀 겸연쩍긴 하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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