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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말하기/삶과 사람 35

겪는다고 다 경험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한다. 살아있는 동안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든 찰라에 머무는 것이든 경험이 우리의 삶을 이어간다. 내 앞에 있는 경험과 그것에 대한 선택, 그리고 선택에 따라오는 또다른 경험이 끝없이 순환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경험은 중요하다. 경험 두고 행하는 우리의 판단과 선택이 삶을 이어가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라는 허울만 걸쳤을 뿐 단순한 기억이나 반응에 그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려 수도꼭지를 돌렸을 때 나오는 물은 어제의 그 물이 아니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행위지만 매일 같은 물로 세수를 하진 못한다. 매일 아침 새로운 물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그..

힘들면 울어라. 그래야 사람이다.

인간은 울 줄 아는 동물이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반갑거나, 힘들거나 했을 때, 그 상황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세게 다가와 눈물샘을 툭 치면 운다. 우는 것만큼 솔직한 감정 표현도 드물다. 하하하~ 소리만 적당히 내면 웃음은 가장할 수도 있고 그 소리를 참으면 웃음을 참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는 것은 흐느낌과 눈물을 모두 참아야 감출 수 있고 그 둘을 모두 보여야 가장할 수 있다. 게다가 울음은 참아봤자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속에 남는다. 웃음은 참아서 흘려 보낼 수 있지만 울음은 참아서 흘려보낼 수 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맘껏 울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남자라는 이유로, 성인이라는 이유로, 좌절금지라는 이유로, 희망이라는 이유로, 우는 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옥..

단언컨데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여기서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 대대로 물려 내려온 재산이라고는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자주성가를 하지도 않았고, 어머니가 대기업의 외동딸도 아니며, 변호사, 판사, 검사, 의사, 변리사, 회계사, 교수, 연예인 따위의 돈 많이 버는 전문직에 종사하지도 않으며,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부잣집 외동아들이나 외동딸도 아닌 그런 사람이다. 한마디로 뭐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소시민이다. 당신은 부자를 꿈꾼다. 당신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소시민들이 부자를 꿈꾸며 서로 그 꿈을 인정하고 응원한다. (남들보다 더 가져야 부자가 될텐데 왜 남들에게도 더 가지라고 하는지는 의문이다. 선량하기 그지 없다.) 부자라는 단어가 너무 노골적이라 쓰기 껄끄러우면 남부럽지 않은 삶, 풍족한 삶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

타인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지 마라

타인의 불행과 나의 행복남의 불행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의 행복을 확인할 때가 있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보면서, 전쟁으로 인해 쓰러져가는 중동 지방 사람들을 보면서, 가깝게는 허름한 옷을 입고 허드렛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난 저 정도 상황은 아니니 그들보다 행복하지 아니한가" 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섬찟한 발상임을 깨달을 수 있다. 그 발상의 틀이 타인이 불행할수록 내가 행복해진다는,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골적으로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상에서 접하는 타인의 불행은 나의 동정심을 일으켜서 자선의 행위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설사 타인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엿본다고 해도..

실패는 두려운 것이 정상이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말 중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보통 이말은 도전, 패기, 끈기, 열정 따위의 말들과 함께 앙상블을 이뤄서 젊은 사람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응원의 메시지로 자주 쓰인다. 기운을 북돋는 말 중에 이만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자주 쓰이고 많이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과연 성공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실패가 성공의 요소?성공과 실패라는 것은 어떤 시도에 대한 결과이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행위자의 감정이나 마음가짐이 아니라 능력, 운, 노력, 조력 따위의 것들이다. 실제로 실패를 두려워해도 성공할 수 있는가 하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실패할 수 있다. 성공과 실..

기회를 살리는 방법 - 기회는 행동에 반응한다

누구나 기회를 바란다. 날개를 활짝 펴고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기회는 생각처럼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라는 것이 나를 피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고, 심지어 '위기도 기회'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 기회란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야속할 뿐이다. 과연 기회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관련 없는, 그저 성공할 팔자를 타고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일까. 기회인지 아닌지부터 알자기회에 대해 생각할 때 첫번째로 머리가 아픈 것은 기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명확한 기회 구분법이 따로 있는게 아닌지라 지금 맞닥뜨린 상황이 기회인지 아닌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흔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설령 기회였다고 해도 영원히 모른 채로 지나가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

참 서글픈 삶 중에 하나가 좋아하는 무엇이 없는 삶이다. 딱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좋아하는 활동도 없이 그저 하루를 어제처럼 살아가는 것만큼 서글픈 것도 없다. 하루를 어제처럼 살아가는 일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한참 사회생활(보통은 직장생활)을 할 나이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낯선 나를 발견하다하지만 그런 생활이라도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조금씩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사회생활 초년기에는 남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남을 중심으로 내가 돌아간다. 그러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심이 자신에게로 조금씩 기울어진다. 하지만 내가 중..

최대주의적 에토스를 경계하라

최대주의(맥시멀리즘 Maximalism)는 '더 많은 것이 더 많다','큰 것이 아름답다'라는 심미적 원칙에 기초한 문화예술의 경향을 말한다. 임지현 한양대 교수는 이를 사회적 경향에 확대 적용해 한국사회가 최대주의적 에토스(성격, 관습)에 젖어있다고 했다. 임지현 교수가 말하는 사회적인 측면의 최대주의는 일종의 거대함에 대한 강박이자 집착이다. 임지현 교수의 말을 빌리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대주의'는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 간의 이론적 결속력을 공고히 해주는 반면, 이성적 비판에 열려있지 않은 폐쇄적 사고 체계를 낳는다. 예컨대 레닌이 이야기한 100가지 중에서 95가지만 수용하고 5가지를 비판한다면, 그는 이미 레닌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이 '최대주의'의 지적 풍토이다. 이러한 최대주의적 ..

성공의 법칙을 찾으려 애쓰지 마라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이나 내용은 다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성공을 바라며 부단한 노력을 한다. 꼭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성공에 대한 갈망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시류에 맞춰 성공에 대한 갈망이 정당한 것이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설파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 성공에 관련한 강연, 강의, 책, 다큐멘터리, 기사 등이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 것들의 공통점은 성공의 사례를 분석해서 성공의 법칙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과정을 거쳐 그것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성공에 목마른 사람들은 꽤나 논리적이고 개연성 있어 보이는 그 법칙에 빠져 들어 아침형 인간이 되기도 하고 메모광이 되기도 하며, 오랜 생활 습관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볼 일이다. 과연 성공의 법칙이라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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