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생각 말하기/삶과 사람 35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은 그냥 어린아이일 뿐이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좋아하고 싫어함이 분명한 사람이 있다. 흔히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되는 사람들이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서 한번 싫은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쉽게 마음을 바꾸지도 않는다. 또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으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자신을 스스로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리는 사람도 있고 호불호가 분명하지 못함을 자신의 단점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을 언뜻 보면 자신의 뜻을 주장하고 고집하는 것에 거침이 없어 당당해 보인다. 한번 싫으면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는 모습도 심지가 굳건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뿐이다. 실제로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을 꼼꼼하게 관찰해보..

긍정은 행복과 성공의 비법이 아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긍정적인 태도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서점에 가봐도 긍정의 장점에 관한 책들이 즐비하고 긍정을 주제로한 강연이나 강의도 곧잘 볼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실력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라 '긍정'이라는 에너지를 통해 힘을 얻으려는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케팅의 현혹인지, 정말 세상이 온통 부정적인 것들로만 가득 차 있어서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각광받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긍정'은 현대의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긍정의 막연함하지만 긍정이 만병통치약처럼 쓰인다는 느낌도 지우기 힘들다. 바라면 이루어진다, 쓰면 이루어진다, 안된다고 하지 마라, 긍정은 삶을 행복으로 이끈다 같은 말에서 구체적인 뭔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

우리 나이로 스무살을 넘어가면 대부분 법적으로 성인이다. 성인은 보통 '어른'이라는 말과 비슷하게 통한다. 갓 스무살 넘긴 처녀총각(?)을 4,50대 삼촌 고모들이 볼 때는 아직 철딱서니 없는 '아이'지만 당사자들은 자신이 이미 어른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인과 어른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성인'은 다분히 행정적이고 법적인 용어다. 범법을 하면 부모님을 모셔오거나 소년원을 가는 것이 미성년자나 청소년이다. 범법을 했을 때 본인이 재판에 출두해야 하고 교도소를 갈 수 있는 것이 성인이다. 그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봐도 된다. 반면에 어른은 사회적인 용어다. 생물학적으로, 행정적으로 다 자란 사람이 아니라 사회통념으로 봤을 때 다 자란 사람이 어른이다. 누군가는 결혼은 하고 자식을 낳아 ..

작심삼일을 피하는 법

사람들은 한 해를 시작할 때면 한두가지쯤 뭔가를 계획하곤 한다. 살을 빼자, 술을 줄이자, 담배를 끊자, 책을 많이 읽자, 어학을 공부하자, 적금을 붓자, 클럽을 끊자 등등 분야도 다양하고 내용도 다양한 계획들이 새해의 첫 태양과 함께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한달쯤 지나면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이 나가떨어지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힐날을 듣기도, 자책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작심삼일을 두려워한다. 얼마전 어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에서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한 사람들의 43%가 가장 버리고 싶은 사자성어로 작심삼일을 택했단다. 얼추 절반에 가까운 숫자인데, 최소 그만큼의 사람들이 작심삼일을 겪어봤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꼭 한 해의 시작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의지를..

우리를 환자로 만드는 힐링

힐링이 필요해예전보다는 그 열기가 식은 듯 하지만 힐링은 여전히 '먹히는' 키워드다. 상처 입고 지친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한다는 의미에서 대중들이 갖는 '힐링'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또는 진출을 앞두고 있는 20대와 30대에게 힐링이라는 단어는 제대로 먹혔다. 평생 직장은 커녕 취직 자체가 어렵고,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미래를 쉽게 보장할 수가 없다. 사회 생활의 시작과 유지를 위한 경쟁은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 같은' 상황이다.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젊은 세대는 다른 세대와의 대결 뿐만 아니라 같은 세대의 구성원끼리의 경쟁으로 인한 위기감과 불안감, 피로감에 시달린다. 모두가 환자?그렇게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당..

꿈의 네 가지 종류 -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어떤 것을 일컬어 꿈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꿈을 위해서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린다. 꿈이 없는 삶은 팍팍하기 이를데 없다. 그냥 오늘이라는 다리 하나를 건너는 것에 지나지 않을 때, 그리고 내일이라는 것은 그 다리를 다시 건너오는 것에 지나지 않을 때, 하루 하루가 같은 다리를 왔다갔다 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때, 삶의 의미를 찾기가 힘들다. 꿈을 갖고 있는 것만이 삶을 의미있게 하진 않는다. 입으로 꾸는 꿈, 꿈은 머리로 꾸는 꿈, 가슴으로 꾸는 꿈, 몸으로 꾸는 꿈이 있으며 그 중에 어떤 꿈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의 무게는 다르다. 입으로 꾸는 꿈"내 꿈은 이거야"라고는 말 하지만, 말 하고 나서는 바로 잊어버리는, 접객 및 허세용 꿈이다. 말 할 때마다 꿈이..

속물의 가치관은 과연 가치가 있는가?

"인간은 어차피 다 속물이야." 속물 얘기가 나오면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과장되기 했지만 맞는 얘기다. 자본주의에 살면서 물질과 인간과의 거리는 너무나도 가깝기 때문에 속물근성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단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장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그것을 하나의 가치관으로 삼을 때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가치관은 남이 정해주거나 나에게로 와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속물을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지위 사이의 방정식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정의 한다.(A snob is a person who believes in the existence of an equation betwe..

나이 따지고 드는 사람들의 한없는 안쓰러움

사회에 나가보면 공적인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고백해야 하는 때가 종종 있다. 그 경우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내가 먼저 나이를 까는(경박해도 이 표현이 가장 실랄할 듯 해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의 종용에 못이겨 나이를 까는 것이다. 나이를 서로 비교분석하는 것은 가부장적 사회의 구습 때문이네, 친근한 백의민족적 분위기 때문이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네 하면서도 막상 나이로 레이스를 한번 하고 나면 딱딱하던 분위기도 새삼 흐물해지는 듯한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중독성 때문인지 몰라도 낯이 좀 익었다 싶으면, 분위기가 좀 눅눅하다 싶으면, 뭔가 드세울 일이 있으면 주민번호 앞 두자리를 따려고 덤벼드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는대다가, 어느샌가 그 중독성에 감염되는 사람이 나오기도, 내가 그렇..

당신을 어설프게 만드는 비판 방법 4 가지

살다보면 내가 한 행위에 대해 비판을 들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비판을 수용하기 싫거나 괜한 반감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비판을 받는 사람만의 잘못은 아니다. 비판 받는 사람의 속좁음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비판을 하는 쪽의 사려깊지 않음이나 말 실수, 또는 계획된 공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속내야 어쨌든 간에 어설픈 비판은 화를 부르고 관계를 단절시키게 마련이다. 올바른 비판은 마음을 열게하고 긍정적인 다짐을 갖게 하고, 개선과 발전의 씨앗이 된다. 하지만 어설픈 비판은 귀를 닫게 하고 마음을 움츠려들게 하고 반감을 산다. 아쉽게도 우리는 어설픈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당사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4가지 어설픈 비판을 살펴보고 나는 몇 개나 해먹었는지(?..

가까운 사이가 되길 원한다면 합리성은 잠시 잊어라

합리성합리성은 일반적으로 논리(論理, logic) 또는 이성(理性, reason)의 적합성을 가리키는 개념이나, 사회과학에서는 어떤 행위가 궁극적 목표달성의 최적 수단이 되느냐의 여부를 가리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합리성 [rationality] (사회복지학사전, 2009.8.15, Blue Fish) 이성과 감정위의 개념처럼이나 합리성 또는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보인다. 특히 효율이 관건인 경우에 얼마나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으냐는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나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합리성은 곧 미덕이기도 하며, 개인의 능력을 재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비단 물질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합리성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