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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읽고 생각하기 49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을유문화사, 2007)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을유문화사, 2007) 은 적어도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특히 한국인에게 와 닿는 부분이 제법 많다. 비록 한국에 대해서 언급이 전혀 없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관습적 유사함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유사점들이 한국과 일본의 불편한 관계 즉, 문화 개방을 동반한 사회 변혁기의 36년이라는 시간에서 기인함을 쉽게(또는 섣부르게) 짐작하게 한다. 한 쪽이 일방적인 권력을 휘두른 36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회의 문화를, 한 국가의 관습을 좌우하는 데 넉넉했다는 그런 짐작 말이다. 모든 것이 같을 수는 없다. 수 백, 수 천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습속이 단 36년의 시간만으로 모두 변화되거나 일소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민음사, 2001)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민음사, 2001)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소유의 종말'은 곧 '공유의 증대'다. 제레미 리프킨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의해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집단과 개인과의 연결성이 극대화 되면서 근대적인 소유 개념을 공유라는 개념이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며, 특히 문화 부분에서 공유의 개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사회의 성격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제레미 리프킨은 기본적인 시장의 변화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문화, 탈근대를 가로지르며 사회적, 경제적, 철학적 고찰을 시도한다. '물리적 상품'의 지위 상실을 천명한 그의 고찰은 공유가 소유를 대체한다는 가정에 대한 개연성과 필연성을 일찌감치 끌어낸다. "우리는 시간과 ..

사람들은 왜 싸우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비아북, 2010)

사람들은 왜 싸우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비아북, 2010) 버트런드 러셀의 눈으로 볼 때 그가 을 강연했던 1916년(1차 세계대전 중)은 100년이 지난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가 말했던 목적지향적인 욕구보다는 충동이 여전히 우선하며(이라크 전쟁 따위를 보면) 인습적 성공관에 대한 탐닉은 더욱 공고해졌고 정치적 창의성을 발휘할 출구는 존재는 하지만 지금도 좁다. 행복은 물질이라는 외부적 조건에 종속되고 교육은 체제에 대한 순응의 지혜를 주입한다. 즐거움과 놀이라는 욕구는 억압되어 본능과 지성과 영혼이 어울려 성장하지 못한다. 버트런드 러셀의 눈에 1차 세계대전 시기의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었다. 그는 이라는 8회에 걸친 강연을 통해 당시의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세..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조현수 옮김, 타임기획, 2006)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조현수 옮김, 타임기획, 2006) 시민으로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는 자유로운가? 밀의 은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비록 이 같은 궁금함을 갖게 하려고 밀이 이 책을 쓰진 않았을 터이다. 오히려 에는 사회적 자유, 시민적 자유가 침해받는 상황에 대한 염려가 깃들어 있다. 150년이 지난 지금 인간의 자유를 최대한 배려하고 장려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가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밀의 시민적, 사회적 자유에 대한 염려를 몸소 실감한다. 에서 밀은 '사회가 개인에게 정당하게 행할 수 있는 권력의 본질과 한계'에 대해 논한다. 그의 논점은 시민적/사회적 자유의 보호라는 기본 명제에서 시작해 그 자유를 완성하는 토론의 자유, 인간 개별..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레슬리 스티븐슨, 데이비드 L. 헤이버먼 지음, 박중서 옮김, 갈라파고스, 2006)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레슬리 스티븐슨, 데이비드 L. 헤이버먼 지음, 박중서 옮김, 갈라파고스, 2006) 이 책은 다양한 철학과 종교, 사회학, 과학 이론에서 말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개론서라 할 수 있다. 다이제스트 수준의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개론서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 정도로 친절하진 않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보편적 정의도 없는 상황에서(획기적인 사건이 없다면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수십, 수백 권의 책으로 비평되고 설명되는 종교, 철학, 과학이 말하는 인간의 본성을 추려놓았으니 열렬한 지식광이 아니라면 제반 지식이 딸린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나도 제반 지식의 딸림을 체험한 부류에 속한다. 책이 친절하지 않음은 저자의 탓이 아니다.) 사실 ..

지식 프라임 (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엮음, 밀리언하우스, 2009)

지식 프라임(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엮음, 밀리언하우스, 2009)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마케팅, 행동경제학, 일상심리, 사회문제, 판례와 법리, 식민지 역사)의 여러 '지식'이 들어있다. 딱히 어떤 정렬 기준이라거나 맥락 같은 것 없이 특정한 분야로 나뉜 챕터마다 지식들이 몇 개씩 들어앉아 있다. 그러니 아무 페이지나 펴서 내키는 대로 읽어도 그만인,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 내용 역시 무겁지 않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학습한 이론과 경험들을 흥미로운 사례들과 엮어서 쓴 글이어서 읽기 어렵지 않다. 글감들도 그렇게 낯선 것들 것 아니다. 읽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나 세상사 돌아가는 것에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 앎의 재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듣거나 읽었을..

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 (칼마르크스 지음, 손철성 엮음, 풀빛, 2005)

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 (칼마르크스 지음, 손철성 엮음, 풀빛, 2005)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첫단계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단순히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풀기위한 첫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칼 마르크스의 은 이 점에서 빛을 발한다. 그가 을 쓴 것은 자본주의가 자기 모순에 의해 붕괴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예견처럼 자본주의가 붕괴되지는 않았으며 그가 제시한 대안도 명백한 실패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가 지적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자본주의가 절정에 이른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시의적절하다. 자본주의가 완벽한 체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발생하는 여러 문..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우주에서부터 시작한 인간 본질에 대한 물음'인간은 누구인가'라는 명제는 인간의 오래 묵은 고민이다. 그 고민은 수 천년 동안,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왔다. 인간 본질에 대한 고민은 자연에 대한 이해, 현상에 대한 해석과 예측, 심리에 대한 추론, 정신에 대한 탐구로 이어져 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문학, 미학 따위의 수많은 갈래를 만들었다. 그 고민의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민은 지금 인류의 모습을 갖게 한 것은 확실하다. 인간 본질에 대한 고민은 주로 '인간' 그 자체에서 출발한다. 인간 본질에 대한 보편적 정의를 얻기 위해서는 고민하는 주체 자신에 대한 내..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재일 옮김, 서해문집, 2005)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재일 옮김, 서해문집, 2005) 존경과 복종은 상반되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말인 것은 확실하다. 존경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가 인정하는) 선한 업적을 쌓거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행위로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반면에 누군가를 복종시키려면 힘(권력)을 바탕으로 상대가 두려움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고 싶어하며 동시에 자신의 힘을 두려워해 복종하길 바란다.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은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키아벨리는 존경과 복종 사이에서 줄타기를 따위를 하지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생각에 군주는 존경받기 보다는 복종을 얻는 편이 더 이로우며 주민들이 '복종의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능숙한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2010)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2010) 칼 마르크스가 에서 말했듯이 상품의 가치는 사용 가치에 기반을 둔 교환 가치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상품의 교환가치를 극대화한 경제체제다. 장하준 교수는 자본주의가 교환 중심의 경제 이데올로기로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밀스런 현실을 말한다. 비밀을 지켜려는 이들은 자본주의가 교환을 위한 효율 높은 시스템이라는 겉모습을 강조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그런 범주 안에 묶어 두기위해 배타적인 시각과 편향된 정보만으로 자본주의를 해석하게끔 강요한다. 마치 왜곡과 과장, 선정성으로 점철된 도시괴담처럼 말이다. 선입견과 편향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무엇을 이해하는데 있어 굳이 여러가지의 시각을 골고루 배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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