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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어리고 소소한 생각 62

죽음의 공포를 자극하는 의료마케팅

마케팅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눈만 뜨면 무언가를 갖추라는 메시지가 즐비하다. 눈을 감아서 피하려해도 귀까지 틀어막지 않는 이상 소용없다는 것은 금방 알게된다. 마케팅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나 과정이 아니다. 단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착각에 빠지도록 한다. 때로는 목적 달성을 위해 공포와 두려움을 이용하기도 한다. 죽음의 공포를 자극하는 마케팅인간의 공포와 두려움 중에서 가장 근원적인 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다. 죽음의 공포에서 (얼마간이라도)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의료인데, 역설적이게도 의료분야의 마케팅은 그 죽음의 공포를 적극적으로 자극한다. 눈에 보이는 명확한 외상이나 의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경험에서도 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 시간 내에 100% 확실한 진단을 ..

기다려줘 - 이해하지 못하면 다가갈 수 없다

난 아직 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그대 마음에 이르는 그 길을 찾고 있어.....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대 마음에 다다라는 길찾을 수 있을까 언제나 멀리 있는 그대 - 김광석, 기다려줘 中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길을 가다 스치는 것도 만남이다. 하지만 이런 만남을 관계 맺는다고 하진 않는다. 같은 직장에, 같은 학교에 속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친구라고도 하지 않는다. 친구가 밀접한 만남의 한 형태라는 것을 생각하면 물리적인 접촉만으로는 관계 맺기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밀접한 관계란 물리적인 만남에 서로와 교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더해야만 완성될 수 있다. 김광석의 '기다려줘'가 바로 그런 얘기가 아닌가 싶다. 상대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흥겹고 서글픈 이별노래

이젠 더 볼 수가 없네그녀의 웃는 모습을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내 곁을 떠나갔다네 - 김광석, 그녀가 처음 울던 날 中 김광석의 노래는 서글프다. 멜로디나 편곡이 원래 슬픈 노래(듣는 사람을 슬프게 하려고 작정한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언뜻 듣기에는 밝은 분위기의 노래마저 서글픔을 준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앨범에 있는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 유독 그런 노래다. 발끝은 톡톡거리게 만드는 컨트리 풍의 기타 반주에 경쾌한 하모니카 간주, 멋드러진 기타 독주로 끝을 맺는 노래. 그런데 슬프다. 이정선이 만든 노랫말도 노랫말이지만 역시나 김광석의 목소리가 주는 서글픔이다. 처음 운 그날 이후로 더 이상 웃지 않는, 그리고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녀를 생각하는 것은 흥겨울래야 흥겨울 수 없는 일이다...

변희재 밥값사태- 사람은 어떻게 찌질해지는가

(자칭) 보수 논객 변희재의 밥값 떼먹기 논란이 드세다. 내용은 심플하다. 변희재가 사람들을 잔뜩 모아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변희재 측이 밦값의 일부(1300만원 중 300만원)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먹튀?) 식당주인의 주장이 한겨레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에 변희재측은 밥값 미지불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식당측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서 좌우익,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갈라 싸우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나는 이것이 편싸움으로 갈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특정 단체의 밥값 미지불 따위로 편을 나눠서 싸우는 것은 불필요한 이성의 낭비다. 더구나 편싸움으로 번지면..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때론 아무 생각 없이.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추억은 그렇게 잊혀지면 돼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어린아이들의 가벼운 웃음처럼아주 쉽게 아주 쉽게 잊을 수 있어 - 김광석,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中 나이 마흔이 넘어, 홀몸도 아닌, 슬하에 딸 둘과 와이프 하나를 두고, 다니던 회사를 덜컥 그만두었다. 아, 얼마나 하고 싶던 일인가! 감격이다. 젠장. 회사를 그만 두고 싶던 마음이 어디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생겼으랴.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몇 년 동안 서너번을 넘게 그런 생각에 깊이 잠겨 심하게 고민을 하고, 거의 그만둘 것처럼 굴다가 또 그렇게 며칠을, 몇달을 지나왔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5개월 정도 고민을 했고, 마지막 결정의 극적인 순간을 낚아채고서는 쾌재를 불렀다. 이것도 단기간의 목표라면 목표니까. "3개월..

내 편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

너 내 편 맞아?살다보면 속에 있는 말을 꺼내놓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일 수도, 충고일 수도, 뒷담화일 수도 있는 말들인데, 막상 누군가에게 꺼내놓으려고 하면 그 사람이 이 말을 들어줄만한 사람인지, 그러니까 내 편인지 아닌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대놓고 내 편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그런 질문에는 대부분 "그럼 당연히 자기 편이지"라는 답변 밖에 안올테니 그다지 신뢰성 있는 방법은 아니다. 궁금함 때문에라도 같은 편인척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그 상대가 내 편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단점이라면 속에 있는 말을 일단 꺼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막상 꺼내놓았는데 내 편이 아니면 곤란하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속에 있는 말을 해도 되는 대상인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책임지지 않는다면 나의 철학이 아니다

인문학, 그 중에 철학이 우리 곁에 은근히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공중파를 통해 다양한 소재/주제의 강좌, 강의, 특강을 만날 수 있는가 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어렵지 않게 강좌나 강의를 접할 수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 저작가들이 지명도를 넓혀가고 있으며 걔중에는 스타 강사로 떠오른 사람도 있다. 서점가에서도 인문학 코너는 여전히 건재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철학은 한 영역을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심지어 취학전 아이들이 읽는 책들에도 철학이라는 소재가 쓰이는 지경이니 철학에 대한 주목은 군불처럼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 철학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삶을 꾸려가는 생각과 행동의 가이드라인이 되며, 세상과 나의 접점인 가치관으로 철학을 갖는 것은 삶의 무게감을 더하는 일이다...

존경은 부러움과 다른 말입니다

존경은 다른이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한다는 뜻이다. 받들고 공경할 만한 인격, 사상, 행위를 접했을 때 우리는 그 인격을 갖추고 싶고, 그 사상을 따르고 싶고, 행위를 본받고 싶어하며 그것들로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즉, 진정한 존경은 나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도록 자극한다. 그런가 하면 '나도 저랬으면' 하고 마음으로만 바라는 존경이 있다. 이 존경은 본받고 따르려는 행위를 자극하지도, 실질적인 동기 부여를 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인격이나 사상, 행위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현재의 상태에 대한 선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존경을 쉬운 말로 하면 '부러움'이다. 대학생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에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자주(거의 매번?) 등장한다. 과연 이건희 회장을 존경한다..

일베의 공격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일간베스트저장소, 속칭 일베라는 사이트는 더이상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다. *일베인들은 자신들을 애국보수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베는 특정 지역/지역민에 대한 비하, 소위 진보라고 불리는 집단이나 인물에 대한 악성 조롱, 여성에 대한 적개심 따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내가 일베를 안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일밍아웃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내가 일베에 나의 정치적 주관이나 이념을 싸질러 놨다면(일베에는 '써놓은 글'이 별로 없다. '싸질러 놓은 글'이 대부분이다) *씹선비나 *좆선비라는 소리를 분명 들었을 것이고, 걔중에 어떤 이들은 나를 *민주화시켰을지도 모른다. 그저 나의 오지랖에서 기인하는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일베를 들락거리게 했고, 그러다보니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뜨는 해와 지는 해가 모두 반가운 것이 멋진 인생이다

사람들은 학교를 가고, 직장을 가고, 장사를 하러 가기 위해 뜨는 해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평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반복되는 곤욕 중에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평일 아침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해 일어남을 재촉받기 때문이다. 그런 하루의 아침 해는 반갑지가 않다. 그런가 하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라든지 멋진 이성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일어나야 하는 아침이라면, 아침 해가 제법 반가울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기다리는 하루를 만드는 해이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 하루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한 하루인지, 달갑지 않은 일을 위한 하루인지가 반가움의 차이를 만든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해 맞이한 아침 해는 반갑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누가 봐도 평범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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