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18/01 4

40대 남자의 불안 – 노후불안 - 100세 시대의 그늘

100세 시대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에도 영향을 가져왔다. 30년전 평균 70세이던 기대수명은 근래에 들어 80세를 넘어섰다. 그리고 기대수명 100세 시대의 도래가 당연시 되고 있으며 우리는 일찌감치 ‘100세 시대’라는 말을 써왔다. 영어로는 ‘Homo Hundred(호모 헌드레드)라고 하는 100세 인생은 살아있음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말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 그 자체는 삶의 질(quality)를 고려하지 않은 개념이다. 삶의 질이 보장된다면 오래 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없을 테지만 ‘어떻게’를 삶의 당사자에게 맡겨버린 100년의 인생이 무조건 반가울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고만고만한 수입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40대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의 심리학(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강희진 옮김, 북폴리오, 2006)

여자의 심리학(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강희진 옮김, 북폴리오, 2006) 여자의 심리학. 책 제목이 주는 무거움과 조심스러움을 무시할 수 없지만, 다행히 이 책의 주제는 명쾌하다. 그 알 듯 모를 듯한 여자의 마음 중에서도 자기애적 인격장애, 즉 나르시시즘을 앓는 여자들의 심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인 글쓴이의 경험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설득력도 있다. 글쓴이는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나르시시즘의 본질은 자존감이나 자기애에 있어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앓는 여성의 자존감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여성들은 한편으로는 자신이 잘나고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는 보잘것없다고 믿는다. 우월감과 열등감 사..

무진기행 (김승옥, 문학동네, 2004)

무진기행 (김승옥, 문학동네, 2004) 삶의 길목 길목에 섰을 때 우리의 눈과 몸은 밝고 따뜻한 양지를 향한다. 혹여 몸은 응달에 머물고 있을지언정 양지를 향한 관심과 욕망은 시들지 않는다. 즐거움, 기쁨, 우월함, 명랑, 쾌활, 호의, 환희 따위의 좋은 감정을 향함은 본능에 가깝다. 세상은 그런 좋은 감정들에 찬사를 보낸다. 그런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절대적인 이유는 없지만, 그늘진 감정보다 감각적으로 끌린다는 이유만으로도 그것들은 삶의 지향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김승욱의 이야기는 그런 지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늘에 웅크리고 않아서 갖은 불편한 감정들을 들춰낸다. 자괴감, 미움, 절망, 고독, 불안, 열등, 비탄, 시기, 멸시 같은 감정들이 그의 이야기의 결을 이룬다. 그렇다고 현진건의 '운수..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기승전치킨집직장인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은퇴할 시기가 가까워진 40대 중후반 직장인은 더욱 불안해진다. 그러다보면 직장생활이 아니라 장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자영업자는 '피고용 상태의 지속'에 대한 불안은 없을테고, 잘만 하면 수입이나 일자리의 유지 측면에서도 직장생활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쉽게 든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은퇴 후의 계획에 한정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자진해서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자영업자로 돌아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고려되는 자영업 중에서도 처음 떠오르는 것이 '치킨집'이다. 문과 출신이든 이과 출신이든 직장생활의 끝은 결국 '치킨집' 밖에 없다는 우스개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