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지시는 최대한 명확하게, 의문 사항을 최소화해서 받아야 한다. 업무 지시를 하는 상사가 두리뭉실 던져주는 것을 어쩌냐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를 명확하게 지시 받지 못하면 업무 처리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에 대한 책임은 업무 처리를 한 당사자가 대부분 진다. 업무지시가 명확하지 못했다한들, 일이 끝난 다음에 업무 지시가 불명확했다고 불만을 제기하거나 항의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동료와의 뒷담화 소재로 맛깔스럽게 써먹을 수는 있겠지만, 능력에 대한 낮아진 평가를 뒷담화 소재 하나 얻은 것으로 위안 삼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
다 알아 들은 척 하기 있기 없기?
업무 지시를 받을 때 예, 예, 알겠습니다~ 해가면서 다 알아들은 척 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말로 자기 무덤 파기다. 업무 지시의 내용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면 업무의 결과가 좋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업무를 진행하다가 이것저것 물어대면 전에 했던 예, 알겠습니다라는 대답은 거짓말이 된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내 업무 지시를 이해한 척만 했구나, 내 말을 건성으로 들었구나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것은 거짓의 실행이다. 일 하나 하면서 뭐하러 거짓말까지 하는가. 그러지 말자.
Right here, Right now
업무지시를 받을 때 그 내용이 아리송하거나 긴가민가하면 그 자리에서 궁금함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그 자리에서는 당장 생각나지 않았던 부분이 업무 실행 중에 나왔다면 당연히 업무 지시를 한 상사에게 확인해서 명확하게 해야 한다. 업무 지시를 받을 때와 업무를 실행할 때의 시간차가 있으면 앞에서 말했듯이 상사의 오해(가 아니라 당연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를 동반할 수 있다. 그 때는 아주 솔직하고 담백하게 "업무 지시를 받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비굴하다고? 그게 바로 업무 지시를 받는 그자리에서 업무의 내용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댓가다.
머리만 믿지 말고 적어라
보통은 업무지시를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람의 두뇌라는 것은 모든 것을 100% 완벽하게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함부로 신뢰할 바가 못된다. 특히 한번에 여러 지시 사항이 내려오거나 복잡도가 높은 업무 지시인 경우에 머리만 철석같이 믿다가는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은 두뇌의 이런 헛점을 메꾸는 역할로 제격이다. 업무를 지시하는 사람도 받아 적는 모습을 보면 그 모습에 맞춰서 지시를 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업무지시를 실하게 받는 개별 스킬로는 기록만한 것이 없다.
잘하겠다는 결심은 그 자리에서
업무 지시를 받으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업무 지시를 하는 상사가 맘에 안들거나, 지시 받는 일이 하기 싫거나, 해본 일이 아니라서 두렵거나 하면 업무 지시를 명확하게 받을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업무 지시를 받을 때는 잡스러운 감정이나 생각은 배제하고, 일을 잘 처리하겠다는 결심을 그 자리에서 해야한다. 결심은 집중도나 이해력, 적극성을 높이는데는 제격이다. 업무 지시를 받으면서 집중해서 듣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면 업무 지시를 내리는 상사 입장에서도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해 놓으면 나중에 다시 무언가를 다시 확인할 상황이 되어도 좀 더 매끄러울 수 있다.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
업무 지시를 명확하게 받는 것은 업무를 잘 처리하겠다는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이 마음가짐이 업무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인 경우가 많다. 이놈의 지겨운 회사, 마음가짐이 생길리가 없잖아라고 한다면 뭐라 위로를 해야할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마음가짐을 굳게 하는 당신 주변의 누군가는 당신보다 훨씬 크게 자라고 있음을 명심하자.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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