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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130

민주당,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이 갖는 파괴력의 증거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의 통합신당 창당 발표는 일요일 오전의 노곤함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기초공천폐지 정도에나 합의를 볼 것이라는 '뻔한' 시나리오가 예상되었기에 통합신당 창당 소식은 무게감이 꽤나 있었다. 모든 일에 그렇듯이 이번 통합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평가와 판단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의 눈에는 감동의 명장면이고 어떤 이에게는 위험한 거래이며 또 어떤 이에게는 신의 한 수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 민주당은 이름대면 척 알만한 의원들이 환영의사를 표시한 반면 김광진 의원의 경우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되었다면서 분노(까진 아닌가?)했다. 새정치연합은 내부반발이 많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으며 그 와중에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연락을 끊었다..

문대성 의원 복당을 통해 본 새누리당의 본질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얼음 지치기의 아쉬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김연아 선수가 정치판에 등장했다. 그것도 논문 표절 문제로 새누리당을 자진 탈당했던 문대성 의원의 복당과 연관해서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대성 의원의 복당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대성 의원이 IOC 위원으로 있는 만큼 대한민국 체육계를 위해서 일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서 복당 결정을 내렸다". "오늘 새벽에 김연아 선수가 잘 경기를 하고도 이렇게 밀렸는데, 과연 채점이 제대로 된 것이냐 하는 의혹이 있었다. 바로 이런 것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 연아가 뭐!!문대성 의원이 그저께 아침에 IOC 위원이 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8.0, 2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8.0, 2011) 무엇을 얻는다는 것은 타자(他者)와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무엇을 얻기 위한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협상이나 비즈니스일지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 소통이 기본이므로 일단 상대의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염두할 수 밖에 없는 표준(규칙)을 적절한 프레이밍(상대에게 표준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제시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원하는 것을 얻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감정을 공유하면 대화가 더 부드러워진다는 것은 다들 아는 얘기다. 의사 소통을 할 때 상대의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이 말과 다름 없다. 다만 표준과 프레이밍이라는 약간 생소하다. 책에 나오는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면 쉽..

선행학습급지법, 사교육 시장을 비켜간 반의 반쪽짜리 정책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내세운 공약 중에 하나인 선행학습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선행학습금지법은 학교가 교육과정보다 앞선 내용을 가르치거나 학교에서 배운 내용 이외의 것을 시험문제로 출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여기에 더해서 또 학원이나 개인과외 교습자 같은 사교육 기관이 선행교육을 광고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선행학습금지법의 목적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팽창으로 인한 서민의 가계 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쉽게 말해 현재 일선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학습방법, 교육방법을 규제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의 팽창을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뜯어보면 문제의 핵심은 건드리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방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선행학습의 문제선행학습의 문제는 이렇다. 학교..

이성을 놓은 국정원, 정신줄 놓은 검찰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국정원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자료가 위조되었다는 사실조회 결과가 '터져' 나왔다. 검찰도 검찰이지만 국정원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파장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데다가 꼭 간첩을 잡는 일이 아니더라도 국가기관이 누군가를 범법자로 만들기 위해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킨 것은 국가의 권한을 옳지 않게 쓴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성의 끈을 놓은 국정원알려진 것처럼 이 사건은 2012년 초에 시작해 2013년 8월에 1심 재판이 종료되었다. 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 유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 했고 그해 2013년 10월에 항소심 재판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위조자료로 드러난 피고인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이 항소심이 시작되자..

이승만 영화를 제작한다는 서세원의 발표가 불편한 이유

전직 개그맨, 현직 목사, 겸직 영화감독 서세원이 '이승만 영화 시나리오 심포지움'이라는 행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문기사를 통해 이 소식과 행사의 분위기를 접하며 여러사람 불편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화 감독으로서의 역량 따위가 문제가 아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영화를 잘 아는 사람이 평가할 일이다. 다만 그가 만들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너무 뻔히 보여서 불편하기 그지 없다. 서세원의 영화 제작 발표가 불편한 이유는 그가 만들 영화가 이승만 대통령을 미화화기 위함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서세원은 이승만 대통령을 미화하지 않고 공적과 과오를 모두 담겠다고 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승만을 그려내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영화제작 발표장이나 다름 없던 심포지엄..

김무성의 '한 자녀 반성론'을 통해 본 정치인의 무지와 권위주의

"정말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저출산율이 세계 1위가 된 지 오래인데, 20년 뒤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까 다들 걱정한다""이 자리에 자녀를 한 사람 가진 분들은 반성하셔야 한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애를 셋이나 낳고도 (서울)시장에 나오지 않느냐""우리 모두 이상화, 김연아 같은 딸을 낳아야 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최고중진회의에서 저출산을 지적(질)하면서 한 말이다. 그냥 텍스트만 놓고 보면 별 문제 없는 것 같지만 컨텍스트(맥락)을 보면 문제가 있다. 한 나라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의 생각의 본질이 은근히 드러나기 때문이고, 그 본질의 근원이 영 불편하기 때문이다. 국민 위에 있는 국회의원국회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입법을 주임무로 하는 사람이다. 좋은 국가가 되기 위해, 국민들이..

에크리 : 라캉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김석 지음, 살림, 2007)

에크리 : 라캉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김석 지음, 살림, 2007) 자크 라캉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겁도 없이) 집어든 것이 에크리에 수록되어 있다는 논문 몇 개와 세미나 발표 몇 개를 모은 “욕망 이론(권택영 엮음, 문예출판사)”이라는 책이었다. 해설 부분을 지나 (해설은 그나마 읽을 만 했다) 논문의 본문으로 가는 순간 뇌가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읽을 책이 아닌갑다’ 싶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잡은 책인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에크리’를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한 일종의 매뉴얼이다. 라캉의 일생과 ‘에크리’의 시대적 배경, ‘에크리’의 주요 내용, 핵심 사상, 참고문헌 등이 정리되어 있다. 물론 라캉의 연보나 시대적 배경을 안다고 해서 에크리의 내용이 잘 이해될 ..

변희재의 생떼쓰기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변희재가 연일 히트를 치고 있다. 시작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축소은폐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한 권은희 과장의 기자회견을 놓고 '일개 경찰이 대한민국 정부와 검찰을 협박'하고 있다는 일갈이었다. (협박의 대상에 국민이 쏙 빠진 것이 아쉽기 그지 없다). 그러더니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나온 것에 대해 비난을 하고 나섰다. 표창원은 정치를 선언한 사람인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시킨 것은 그를 띄우기 위함이며 그 배경에는 MBC 사장과 노조의 야합이 있을 것이므로 MBC 사장 목을 날려야 한다는 살벌하기 그지 없는 내용이다. '왜 또 생떼쓰고 난리야?'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연타석 히트를 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그..

김용판 무죄, 이제 권은희의 배후를 캘 때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축소은폐 혐의에 무죄가 내려졌다. 재판부는 송파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의 진술이 수사와 관련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달라서 진술의 신빙성을 없다고 보았다. 진실과 거짓이 다수결로 결정되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내가 열일곱명한테 일방적으로 줘 터졌어도 열일곱명 모두가 내가 자해를 했다고 하면 그것이 진실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괜찮다. 진실을 밝힌 것으로 재판부의 도리는 다 한거다. 재판 결과는 나왔고 피고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어차피 이번 재판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거짓을 따지는 것이 핵심이었으니 그것을 가려낸 것으로 성과를 거두었다 할 수 있다. 김용판이 유죄라면 그에 맞는 벌을 주면 되는 것인데, 김용판이 무죄니까 벌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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