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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2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1)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일은 적다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1)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일은 적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초등학교(40대에게는 ‘국민학교’) 시절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른이 되면 마음껏 콜라를 사먹어야지!” 5학년다운 소박한 소원이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직장을 갖고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갈래를 더 뻗어나가서 나의 아버지처럼 직장인이 되어서 월급을 받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라는 데까지 닿았다. 비록 어린 나이었지만 그 불안은 제법 크게 느껴졌다. 딱히 철이 든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나 핏줄, 유전자의 공유 차원에서 내 아버지를 공감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보편적 지위와 그 지위에 부과되는 역할과 책임을 어쩌다 엿보게 된 것 뿐이었다. 나의 집은 그렇게 가난한 ..

40대 남자의 불안 - 아버지는 강하다, 그리고 세상은 더 강하다

40대 남자의 불안 - 아버지는 강하다, 그리고 세상은 더 강하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국민 동요’ 급의 노래 ‘아빠 힘내세요!’의 하이라이트 가사다. 양성 평등을 저해한다는 구설에 잠시 휘말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아빠’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노래다.(그 밖에는 '아빠와 크레파스' 정도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의 얼굴이 어두운 것을 보고 걱정이 든 아이들이 부르는 힘찬 응원가. 아빠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기특한 격려의 메시지에 밝고 활기찬 리듬까지 더해져서 얼굴에 웃음기가 생기고 힘이 불끈 솟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아빠들에게 때로 무서운 현실로 느껴진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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