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말하기/연애

행복하길 원한다면 부부싸움은 무조건 하지마라

김성열 2014. 1.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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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이며 부부도 싸워가면서 정이 든다고 한다. 뭔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좋은 싸움은 없다. 싸움은 나쁜 거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어른들이 정작 자신들의 싸움은 별거 아닌, 의미있는 듯이 말하는 것은 위선이고 부당한 자기합리화다. 부부싸움도 엄연한 싸움이다. 싸움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정 싸움이다

부부싸움은 토론방식이 아니다. (때로 격투기(?)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가정폭력에 관한 이야기일테니 여기서는 예외로 하자.) 토론은 각자의 의견으로 논의하는 것이다. 이겨서 상대의 생각이나 행위를 제압하고 제어하려는 것이 싸움이다. 토론과 싸움의 차이는 이기려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갈린다. 


부부싸움의 대부분은 (시작은 그렇지 않았더라도) 이기려는 마음끼리의 충돌이다. 각자가 자신의 의견이 옳고 상대의 의견이 틀렸음을 주장한다. 여기까지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투쟁심이 격화되면 상대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게 된다. 이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싸움이 된다. 부부싸움의 가장 큰 위험성은 감정싸움이라는 점이다.


돈, 자녀교육, 육아, 가사분배, 시댁, 처가 같은 것들이 부부싸움의 원인이 아니다. 부부싸움은 서로에 대한 태도가 원인이다. 자기만의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주장하는 동안에 그 시작점을 제공했던 공통의 문제는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각자의 주장이 충돌을 시작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말투가 싸늘해지며 조금씩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감정에 상처받은 두 사람은 자신이 입은 상처를 보상받기 위해 상대의 감정에 좀 더 노골적으로 칼과 창을 들이밀게 된다.


룰이 없다

부부싸움에는 룰이 없다. 공인심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싸움의 시작과 끝도 규정할 수 없고, 이기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도 상관이 없다. 극단으로 갔을 경우 감정에 폭력을 동반할 위험도 충분하다. 비록 싸움이 끝났다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감정의 상처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기억이라는 이름의 그 상처는 다시 부부가 충돌했을 때 각자의 무기로 쓰이기 쉽다.


부부가 싸워가면서 정이 든다면 많이 싸울수록 정도 많이 들 것이다. 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라면 평생을 싸워도 두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부부싸움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은 사실이며, 부부싸움이 잦다면 그만큼 많은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다.


부부는 행복이 목적이다

부부라는 관계는 두 사람이 같이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상처입는 것이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행복하고 싶다면 부부싸움은 피해야 한다. 인간은 많은 동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이지만 그렇다고 감정이 없는 동물은 아니다. 배우자의 감정에 상처를 내서라도 싸워서 이기는 것은 잠시동안 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이지만 부부가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은 결코 아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가, 행복한 것이 중요한가? 당연히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기려 들지 말아야 한다. 싸우지 않으면 이기는 사람도, 지는 사람도 없으며 상처입지도 않는다.  부부싸움에도 기술이 있다고들 한다. 그 따위 기술은 부부싸움을 안하면 배울 필요도 없다.


싸움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부부싸움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 하나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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