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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 4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2005)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2005) 결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는(여겼던) 강박과 열등감, 피해의식에 삶이 뒤틀려버린 몇몇의 환자가 '입 다물고 주사부터' 놓길 심하게 즐기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만난다. 이라부는 치료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치료라고 부를만한 일도 하지 않지만 능구렁이 담 넘듯이 환자의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당사자들은 당황한다. 100킬로그램은 족히 되는 큼직한 이라부가 그들의 안으로 밀고 들어온 통에 자신은 자신의 밖으로 밀려난다. 저항할 수도 없다. '왜 그런지 저항할 기력마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밖으로 밀려난 그들은 가면에 가려져 있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의 문제를 인식한다. 그리고 (이라부와는 별 관계 없이)..

변희재의 생떼쓰기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변희재가 연일 히트를 치고 있다. 시작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축소은폐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한 권은희 과장의 기자회견을 놓고 '일개 경찰이 대한민국 정부와 검찰을 협박'하고 있다는 일갈이었다. (협박의 대상에 국민이 쏙 빠진 것이 아쉽기 그지 없다). 그러더니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나온 것에 대해 비난을 하고 나섰다. 표창원은 정치를 선언한 사람인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시킨 것은 그를 띄우기 위함이며 그 배경에는 MBC 사장과 노조의 야합이 있을 것이므로 MBC 사장 목을 날려야 한다는 살벌하기 그지 없는 내용이다. '왜 또 생떼쓰고 난리야?'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연타석 히트를 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그..

술 취한 사람과 젊은 사람의 공통점은?

Young men are apt to think themselves wise enough as drunken men are apt to think themselves sober enough. - Chesterfield, Lord 술에 취한 사람이 별로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젊은이는 자기를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 체스터필드 경 나는 '아직 젊었거든~'이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 나이에 와 있다. (남이 보기엔 어떤지 몰라도...) 그러니까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던 때를 이미 거친 그런 나이다. 왜 나를 현명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때는 몰랐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현명하지도 않았다. 왜 그 때 나를 영리하다고 생각했는지 '아직 젊고' 싶은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 알 것 같다. 비뚤어진..

일베의 공격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일간베스트저장소, 속칭 일베라는 사이트는 더이상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다. *일베인들은 자신들을 애국보수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베는 특정 지역/지역민에 대한 비하, 소위 진보라고 불리는 집단이나 인물에 대한 악성 조롱, 여성에 대한 적개심 따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내가 일베를 안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일밍아웃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내가 일베에 나의 정치적 주관이나 이념을 싸질러 놨다면(일베에는 '써놓은 글'이 별로 없다. '싸질러 놓은 글'이 대부분이다) *씹선비나 *좆선비라는 소리를 분명 들었을 것이고, 걔중에 어떤 이들은 나를 *민주화시켰을지도 모른다. 그저 나의 오지랖에서 기인하는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일베를 들락거리게 했고, 그러다보니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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