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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4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4)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4) 책 제목부터 신이 난다. 글줄기도 시원시원하고 내용도 명쾌하다. 진보는 싸가지가 없어서 욕을 먹으며 그 싸가지 없음은 우월감에서 나온다. 우월감의 대상은 여당 뿐만 아니라 민심까지 포함한다. 결국 우월감은 소통을 방해하며 무능으로 귀결된다. 극복하는 방법은 존중이다. 경쟁자를 존중하고 서비스의 수혜자(민심)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면 일패도지의 제로섬 게임을 극복할 수 있는 타협을 끌어낼 수 있다. 무력혁명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면서, 즉 선거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면서 일반 유권자들의 정서를 무시해서 어쩌자는 건가. 진보적 지식 엘리트는 자신의 학벌 자본을 이용해 경제적으론 풍요를 누린다. 당위만을 놓고 보자면 진보가 보수에 비해 멋져 보이는 데다..

어르신들이 박정희-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

경제발전을 빌미로 독재를 했던, 유신이라는 초헌법적 조치까지 해가며 만 16년 동안 대통령 자리를 꿰찼던 '반민주주의적' 인물이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도 역대 최고의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그의 딸이 - 정치적 업적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 대통령에 당선된 것으로 그에 대한 지지는 충분히 가늠이 된다. 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에서 독재자가 지지를 받는 것은 미스테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박정희-박근혜에 대한 지지는 실제로 박정희의 독재 시대를 살았던, 지금은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세대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표면상) 사상이 통제되지 않고 언로(言路)가 열려 있는 지금 시대에 박정희의 공적만큼이나 과실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왜 여전히 독재자를 흠모하는가에 ..

역사란 무엇인가(E.H.카 지음, 권오석 옮김, 2013, 홍신문화사)

역사란 무엇인가(E.H.카 지음, 권오석 옮김, 2013, 홍신문화사) E. H. 카 교수는 이 책의 시작에서 역사에 대한 자신의 정의를 내린다. 널리 알려진 대로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 없는 대화"이며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렇게 역사를 정의한 카는 역사가의 임무에 대해 사회, 개인, 과학, 도덕과 연관지어 얘기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는 어떻게 써내려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특히 카 교수는 역사가의 임무에 큰 중요성은 부여한다. 카 교수가 말하는 역사가의 임무는 단순히 사실만을 밝히는 것이 아니다 . 인과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역사가가 어떤 원인을 채택했느냐에 따라서 그가 어떤 역사가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변희재 밥값사태- 사람은 어떻게 찌질해지는가

(자칭) 보수 논객 변희재의 밥값 떼먹기 논란이 드세다. 내용은 심플하다. 변희재가 사람들을 잔뜩 모아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변희재 측이 밦값의 일부(1300만원 중 300만원)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먹튀?) 식당주인의 주장이 한겨레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에 변희재측은 밥값 미지불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식당측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서 좌우익,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갈라 싸우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나는 이것이 편싸움으로 갈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특정 단체의 밥값 미지불 따위로 편을 나눠서 싸우는 것은 불필요한 이성의 낭비다. 더구나 편싸움으로 번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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