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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

여행자와 방랑자

여행의 가치여행만큼 팍팍한 삶에 활력을 주는 것도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일상이 무료하다 여겨질 때 여행을 계획한다. 평소에 가고 싶던 곳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가보지 못했던 낯선 곳을 찾는다. 가깝게는 집 근처, 멀게는 물 건너 해외까지 그 영역은 한계가 없다. 한계라면 금전이나 시간의 한계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익숙하던 것들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곳에 나를 던져놓는 것은 참 신선한 일이다. 일상에서는 겪지 못한 경험이 주는 이질감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데 충분하하다. 아쉽게도 그런 기쁨이나 즐거움은 순간이다. 그래도 그 산뜻했던 기분은 좋은 기운으로 남는다. 다음 여행을 위해서라도 다시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정서적인 혜택 말고도 여행이 주는 좋은 점은 또 있다..

겪는다고 다 경험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한다. 살아있는 동안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든 찰라에 머무는 것이든 경험이 우리의 삶을 이어간다. 내 앞에 있는 경험과 그것에 대한 선택, 그리고 선택에 따라오는 또다른 경험이 끝없이 순환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경험은 중요하다. 경험 두고 행하는 우리의 판단과 선택이 삶을 이어가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라는 허울만 걸쳤을 뿐 단순한 기억이나 반응에 그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려 수도꼭지를 돌렸을 때 나오는 물은 어제의 그 물이 아니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행위지만 매일 같은 물로 세수를 하진 못한다. 매일 아침 새로운 물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그..

뜨는 해와 지는 해가 모두 반가운 것이 멋진 인생이다

사람들은 학교를 가고, 직장을 가고, 장사를 하러 가기 위해 뜨는 해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평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은 반복되는 곤욕 중에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평일 아침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해 일어남을 재촉받기 때문이다. 그런 하루의 아침 해는 반갑지가 않다. 그런가 하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라든지 멋진 이성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일어나야 하는 아침이라면, 아침 해가 제법 반가울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기다리는 하루를 만드는 해이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 하루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한 하루인지, 달갑지 않은 일을 위한 하루인지가 반가움의 차이를 만든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해 맞이한 아침 해는 반갑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누가 봐도 평범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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